푸른 언덕  편집 좌담회

일시: 1994년 7월 4일 오후 7시

장소: 여의도 김흥진 권사 사무실

참석인원: 박흥규 목사, 박성규목사, 정훈영전도사, 김흥진권사, 정명수집사(6명)

정리: 문병하목사

  푸른언덕 59호가 출간되어 우체부의 손에 의해 한창 가족들의 손에 배달되고 있을 즈음에 60호 특집 좌담을 하기 위해 박 목사님과 함께 호서지역 편집진들은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냉방장치가 이미 전원이 나간 시간 여의도, 김흥진 권사님이 하시는 사업현장에 모인 우리들은 2시간 가량 부채로 바람을 일어가며 60호를 맞이하는 푸른언덕의 그간의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렸다. 그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하여 60호 특집으로 싣는다.

박흥규: 9월호가 60호가 되고, 지금 8년이 지나간 그런 해가 되기 때문에 푸른 언덕이 지금까지 하던 모습에서 폭을 좀 넓혀 보는 쪽으로 되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저희들이 오늘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가 7년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푸른언덕은  87년도 7월에 시작했다 88년도 1월에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월곳교회에서 출발하여 농촌의 사는 문제라든지 통일문제라든지 시골 사람들한테는 민주주의 문제까지도 푸른언덕이 종이를 가지고 접근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농촌문제에 대해서 그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도 관심을 써 왔습니다. 그리고 90년도부터는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도움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푸른언덕 초반기에서 부터 관심을 써 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90년도 7월 김흥진권사라든지 강인호목사 등이 힘을 모아서 여러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정리해서 함께

푸른언덕을 이끌어 왔고, 그리고 그후에 4년을 지났습니다.

  지금은 김포에 푸른언덕 교회도 생기고 푸른언덕을 발송하는 곳이 250여 군데에 발행부수도  2,000부 정도가 되어 전국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푸른언덕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수고와 보이지 않는 가족들의 후원,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것이 그렇 듯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심으로 더 나은 푸른언덕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명수: 저는 잘 모르지만 푸른언덕의 성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른 언덕이 지향하는 지향점이 어딘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푸른 언덕을 알고 있는 분들과 서로 아는 공동체만의 동인지인지 아니면 사회문제를 공감하는 교육지인지 아니면 투박하나마 우리끼리의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서 만족해야하는지 그게 불분명하단 말씀입니다.

박흥규: 그것에 대해 말씀드려보자면 푸른 언덕이 처음 시작할 때 철저하게 삶의 현장중심으로 모아졌습니다. 이끌어 가려고만 하고 자기 소리만 내는 사회 속에서 대중들의 소리를 모아주는 책이었습니다. 평신도들 스스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7년 동안 해 왔습니다. 우리들은 미숙하나마 더불어 사는 공동체운동을 실현해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대로 호서다 서울이다 강원도다 그 나름대로 지역공동체가 형성되고, 푸른 언덕이 한 7년 동안 사회선교라는, 계속 농촌교회하고 도시하고 더불어 사는 운동을 상징적으로나마 해왔고 그리고 농촌선교라고 하는 것을 그 나름대로 해왔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푸른 언덕에 8년이 되면서 앞으로 방향성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불어 산다는 공동체를 표방해왔는데 구체적으로 푸른 언덕이 앞으로 어느 쪽으로 일할 것인가 그런 방향에 대한 것들을 여기 이 모임에서 정리하자는 것입니다.

박성규: 정 집사님 말씀대로 지금까지의 푸른 언덕은 동인지의 성격에 가깝습니다. 목회자가 평신도들에게 배포하는 자체가 선교인데 푸른언덕 만큼 농민의 문제와 농촌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책도 드물 것입니다. 이제 농촌사람들은 이 절망의 시대에서 뭔가 희망적인 얘기를 읽고 싶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푸른언덕이 표방하는 지향점에 변화가 있어야 하겠지요.

박흥규: 그러기로 해야지. 아직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푸른 언덕의 방향을 과감하게 바꿔서 사회선교라든지 장애자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폭을 좀 넓혀서 농촌교회 프로그램 지원쪽으로 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한 두 교회정도 푸른 언덕에서 목회자 생활비를 돕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지원해주는, 그 프로그램이 자꾸 확산될 수 있도록 관여를 해주고, 그런 일들을 하다보면 푸른언덕에도 생기가 나고 농촌교회에도 구체적인 선교의 모델이 창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명수: 정말 이 책을 보면 항상 두 가지가 섞였다고 봅니다. 소위 양면성인데 하나는 뿌듯한 인간, 순간 순간의 생활 신앙에의 얘기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그러니까 서로 돕고, 인정을 나누는 나눔이 있고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반면에 또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날카로운 이성적 지적들이 또 있거든요. 뿌듯한 것과 차거운 게 섞여있는 책이기 때문에 과연 보는 독자들의 관점에서 는 과연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냅니다. 결국은 내가 참여할 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어느 쪽도 아닌 것 때문에 되려 독자들이 혼란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말씀으로는 어떤 운동성을 갖고 어떤 방향성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려면 읽어봐서 감상적인 이야기는 다 빼버리고 차갑고 드라이한 글들을 실어 지금 농촌 분들, 얘기하고 싶고 할 얘기가 많고 답답한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고 그냥 투박한 쪽으로만 간다면 이런 거 저런 거 빼버리고 우리 주변의 따뜻한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택해야지 독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성규: 그러나 지금까지 형성된 가족의 성격으로 보면 둘 중 하나로 딱 못박기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편집을 6개 지역의 가족들의 글을 모아서 하다보니 한 가지 성격으로 규정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기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 지역에서 보내 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으다 보니 좀 잡지같은 성격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김흥진: 그렇지요. 또 그것이 푸른언덕의 전통이라면 전통입니다. 푸른언덕의 지향성이라면 다양성 속의 일치, 한 방향의 어떤 일을 정해 놓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취해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직업, 다양한 지역,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푸른언덕이라는 곳을 향하여 잘 이끌려 나가려면 조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숙제 일 것입니다. 내 개인적으로 평가하면  90년도 7월부터 참여를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 당시에는 어떤 지역은 유명무실했고, 또 어떤 사람은 친분 관계 때문에 마지못해 참석하는 형식적인 면이 강했는데 이제 4년이 지나 보니 분명한 것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격월제로 60호까지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사람의 고집스런 노력으로 가능했던, 아니면 마지못해 이끌려 왔던 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푸른언덕은 이제 이미 유기적인 생명력을 확보했다는 말입니다. 이제 새로운 자세로 당장의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꾸준히 해간다면 푸른언덕 나름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정명수: 답답한 것은 이렇게 좋은 책이 왜 빨리 커지지 않느냐는 것입니다.(일동 웃음)

박성규: 제일 큰 문제는 여기 참여한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박흥규목사님께서 우려하는 말씀이지만 아직까지는 박흥규 목사님의 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형식적으로라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체적인 모습이 되느냐, 또 박흥규 목사님이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느냐 이게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제일 중요한 과제일 것같습니다. 그 다음에 조금 전에 정 집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책의 산만한 지향점을 모든 사람을 다 포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여 계속해 나간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 방법으로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뒷면이나 어디 한군데다 항상 명시해 주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이런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서 이 책을 선이해를 가지고 보도록 해주면 어느 정도는 해소되지는 않을까 합니다. 편집방향이 결정된다면 그 방향을 마치 주보 만들 듯이 앞에다 표어, 실천 그렇게 적어 두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도 이 책의 편집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다 써넣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자기의 이름을 보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안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박흥규 목사님 이름만 나가고 푸른 언덕은 박흥규 목사님이 만든다는 의식이 보는 사람들과 만드는 우리까지 잠재적으로 있단 말이죠. 앞으로는 가족들의 이름을 다 적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김흥진: 좋은 의견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동참의식도 높이고 책임의식도 부여하면 좋겠지요.

정명수: 이름이 올라간 사람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이름이 들어간 사람들은 이전에는 자기가 쓴 글이 여기에 있다에서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재정적인 것도 함께 부담함으로 훨씬 원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박흥규: 사실은 그것이 이 푸른언덕이 처음 지향하던 방향성이었지요. 이 책을 통하여 평신도들의 소리를 담아내고 평신도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면 자연스럽게 평신도 운동의 활성화로 연결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푸른 언덕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까지는 그렇게 명확한 역할을 해 오지 못했지만 평신도들의 잡지로서 성격으로 묶고 더 많은 평신도들이 편집진에 참여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문병하: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서 여기 모인 기본적인 사람과 각 지역의 특집에 참여한 5-6명을 선정하면 여섯 개 지역의 서른 여섯명이 되겠군요. 이 분들이  재정적인 부분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다면 앞으로 푸른언덕은 비젼이 있을 것입니다.

박흥규: 앞으로 각 지역의 편집인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책임의식을 기대하며 푸른언덕의 방향성에 대해 농촌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일하며 사는 정훈영 전도사의 이야기가 우리 푸른언덕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정훈영: 특별한 일은 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조그만 농사를 지으며 농민의 삶의 현장에서 부대껴 보면서 관념적으로 신학교에서 배운 목회라는 생각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농촌선교에 있어서는 주체의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사 지은 푸성귀를 도시교회에 가져다 팔면서 아직까지 도시교회는 이런 것을 마치 구제하는 식으로 사주는 것을 보면서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가 앞으로는 같이 사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지 않느냐, 또 같이 사는 일에 대한 교육과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푸른언덕과 연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농촌을 사랑하고 농촌을 생각하는 의식있는 사람들의 만남과 신학의 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푸른언덕을 통하여 농촌선교의 장을 열어가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몇 차례에 걸쳐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푸른언덕의 신학을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흥규: 정 전도사가 말한 푸른언덕 신학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거의 30년 전에 신학대학에 들어갔을 때 여기 있는 김흥진 권사와 선(線)이라는 동인지를 만들었었는데, 그 창간호에서 선이라는 것을 정의하며 “선은 성스러운 것하고 속된 것하고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 30년동안 그 것을 내 신학으로 정하고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푸른언덕의 신학을 창출하자고 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의 연장입니다. 지난 번 정전도사와 함께 충북 음성에 있는 농민교회와 강원도 평창의 산돌 교회 두 교회를 방문하고 나서 모두가 다 노동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과 신앙의 관계를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앞으로의 푸른언덕이 지금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푸른언덕을 통하여 그런 방향의 농촌선교에 대해서 눈을 열어주고 눈을 띄우고 그걸 이론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정리하도록 하지요.

문병하: 저는 우리가 푸른언덕을 만들면서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첫 째로, 목사님이 말씀하신 주체에 대한 문제입니다. 누가 만들 거냐 그리고 어떤 사람이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 푸른언덕의 원고는 많은 부분이 목회자에 의해서 쓰여지고 있는데 그 지향점이 평신도 중심이라고 해서 평신도를 발굴해야 한다 혹은 이끌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이런 문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평신도를 위한 잡지고 평신도의 글을 내기 위한 잡지라면 목사가 하는 게 뭐겠어요 평신도의 종인데 종이 글을 쓰는 것이 뭐 문제가 되겠어요. 오히려 평신도다 목회자다 구분하지 말고 우리가 만든다는 주체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는 지향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목사님이 두번에 걸쳐서 푸른언덕 신학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신학이라면 학문적으로, 정말로 우리가 생각할 때는 거창한 이야기 같은데 사실은 목사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일하는 목회자, 실제로 농토에 들어가서  일하는 목회자, 일하는 사람 그런 것에 대한 열정이 있고 그런 것에 대한 포부가 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그러한 쪽으로 하자는 지금 얘기의 중심인 것 같아요. 그리고 물론 그 부분도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책을 펴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세심한 부분으로 해야합니다. 실제로 농촌에서 목회하는 많은 목회자들이 실질적인 고민과 갈등이 있습니다. 일을 해야하는 당위성은 있는데 현실성은 일을 하지 못하는데 있기 때문에 생기는 괴리감입니다. 그런 괴리감을 이 책에서 채워 줄 수 있고 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면 그게 푸른언덕 책임 아니겠습니까? 특별한 모델들을 창출해 내면서 그것을 가지고 제시해 준다면, 그리고 그것을 모은다면 굉장한 도움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항상 책 한 권 만들고 나면 그만 두겠다고, 그만 둘 때 가 됐지?라고 얘기하시는 목사님의 큰 고민 중의 하나는 아마 재정에 대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저는 재정에 대한 문제는 이렇게 생각 하는데 박성규 목사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것이 박흥규목사님의 개인 잡지화 되어서 사람들 속에 읽혀지고 있는 잡지니까 당연히 재정모금이나 박흥규목사님 그런 인식이 깔려 있지 않겠는가하는 것입니다. 오늘 편집인을 많이 집어 넣자 하는 것은 편집인에게 책임의식도 주지만 물질적 책임의식도 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36명이 한 달에 2만원씩만 재정적인 부담을 하여도 72만원이 고정적으로 들어오고 그렇다면 굉장히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각 지역 편집 책임자는 그 돈을 정기적으로 수남하여 푸른언덕의 재정적 기반을 확고히 한다면 앞으로 추진할 푸른언덕의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명수: 저는 기술적인 면을 말씀드리면, 내용면에 있어서는 너무 좋은데 그 내용에 형식이 못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고 청탁 때도 어떤 가이드라인을 정해 주어 편집에 용이성을 가졌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표지도 너무 일상적인 틀을 고집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분이 없다면 차라리 백지도 좋을 것입니다. 또 책 뒤에는 이 책을 보고나서 원고를 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장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을 써야 하고 내용은 무엇이며 분량은 얼마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시했으면 좋겠고 성금을 보내시는 분을 위해서 얼마 정도면 좋겠다는 액수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합니다. 이러한 면들을 서로 상의해서 보강한다면 더욱 푸른언덕이 좋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김흥진: 60호로 다시 재창간 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면 보다 나아질 것입니다. 농촌에서 이토록 수고하는 목회자도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가족들의 주체적인 참여도 많아 질 것입니다.

정훈영: 푸른언덕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를 연결할 수 있는 실제적인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면 앞으로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농촌의 새로운 선교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박성규: 생농회를 통하여 그 동안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 앞으로 정 전도사와 같은 후배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그래서 농촌 목회현장이 더 건강해 진다면 그것이 푸른언덕이 바라는 점이 아닐까? (함께 고개를 끄덕임)

박흥규: 푸른언덕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렵지만 손을 잡고 다시 흐트러진 몸매를 추스립시다. 푸른언덕 가족들의 건강한 삶과 주체적인 참여 의식을 기대하면서 오늘 좌담을 마치겠습니다.

    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장항선 기차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땀 냄새가 우리를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게 했다. 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