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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보그,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인가?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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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10월 20일 (수) 21:40:45
최종편집 : 2010년 10월 22일 (금) 00:41:18 [조회수 : 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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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보그,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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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 believe?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신뢰하는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 영화는 짧은 한 장면을 통해 묘한 질문을 남기면서 막을 내린다.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그것은 과연 믿을만 한가, 그리고 진실인가?"

 

   



국가가 국민 보호라는 미명 아래 네트워크화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사생활을 일일이 감시한다. 적극적인 감시를 위해 로봇형 감시카메라인 아이로봇을 만들어 국가에 대해 적대적인 세력 혹은 감시를 합법화한 법안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들을 살해한다. 그러나 그 모든 사건은 철저하게 감춰진다. 과학문명의 기술로 화면은 합성되고 조작된다. 없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는 듯이 화면에 나오고 없는 장면도 생성된다. 사고는 은폐되고 누명이 씌워진다.

영화는 아이로봇이 감시하는 테러리스트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붙잡힌 테러리스트는 증거장면으로 영상화면을 들이대지만 자기는 아니라고 잡아 뗀다. 그러자 수사관은 지금 이렇게 살해현장을 보고 있는데도 시치미를 떼냐고 따진다. 그러자 그는 '당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 그들(아이보그)의 눈을 통해 보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는 음모를 추적하고 아이로봇이 벌이는 살인이 엉뚱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엇을 보고 있으며, 누구를 통해 보며, 그것이 진실이냐고 묻는다. 영화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부조리한 설정이 마땅히 철폐되고 해소되는 해피엔딩을 기대하였으나 끝이 애매모호하다. 이미 강력한 권력이 된 감시세력의 주체를 단번에 척결할 수는 없다. 주인공은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자는 제안을 한다. 엔팅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작은 화면으로 뉴스를 해킹하여 진실의 단편을 잠깐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로봇이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제법 나오는 것을 보면 SF 액션영화로 기대하기가 쉽다. 그러나 전혀 예상 밖의 내용과 결론으로 이끌고 간다. 어쩌면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일상이 될 수도 있는 모습을 미리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 미리 경고한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다 믿지는 마라!’

그러나 나는 이미 이 장면이 시작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금력과 자본으로 길들이는 한국의 오늘이 바로 이 영화의 한 장면과 다르지 않다. 정권과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봤댔자 언론은 기사 한 줄도 싣지 않는다. 오히려 찬양과 경배의 용비어천가만 주요 헤드라인 기사로 싣는다. 간간이 반대세력을 비하하는 기사도 톱기사를 차지한다.

텔레비전 방송의 보도도 마찬가지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정지시키거나 피디를 잡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것을 그대로 다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화면에 비친 것들이 정말 진실인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한국판 아이보그!

어느 철학교수가 사적으로 철학공부 모임을 운영하면서 그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몇 가지 들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뉴스를 포함해서 하루에 5분 이상 연속적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라고 해서 좀 놀랐었다. 그 교수의 논리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에게 공개된 뉴스조차도 이미 어떤 가치판단과 목적이 내재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계속 보면 어느사이 세뇌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야 그 심정을 이해하겠다.

공상과학영화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 앞에 들이대는 주제가 너무 리얼하다. 그리고 의심해 본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과연 진실이고 사실인가? 아니면 어느 누구의 의도에 따라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고, 그가 들려주고 싶은 것만 들으며, 그에 따라 예측된 어떤 것을 느끼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건 해체주의의 질문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질문이다. 시간 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꼭 한 번 보시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시리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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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담 (121.130.231.154)
2010-10-21 15:21:32
뉴스뿐만 아니라 신문도 분명 어떤 가치판단과 목적이 내재되어 있죠. 하물며 개인 역시 그러하구요. 그 자체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죠. 받아들이는 개개인이 몫이니.
다만, 집단이나 개인의 관점이 일정 상황에도 일관되는가 여부와, 설사 그것이 뒤집힐 때(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번복될 수는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성찰이 나타났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 역시 제3자에게 남겨진 몫이구요.
저희의 믿음도 이런 과정이 수반되어야 겠죠. 은혜로 받은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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