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에 출근하여 한겨레 신문을 보니 기가 막힌 기사가 몇 가지 있었다. 4대강 사업을 옹호하기 위해 국토부가 학계보고서를 조작하여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서울시가 수상대중교통, 즉 수상택시 운영을 위해 수요조사도 하지 않고 과대발표했다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 중에 증가한 서울시의 빚이 8조에 육박한다는 소식도 있어 더욱 기가 막혀버린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는 민자 고속도로 아홉 곳에 수요예측을 잘못하여 1조원이 넘는 국민세금으로 보전해주었다는 것도 있었다. 4대강 사업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를 만드는데 불법 폐기물 수천 톤을 매립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조사결과도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로 무조건 믿으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고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드러난 것이 이 정도이니 드러나지 않은 것, 기사화되지 않고 그냥 묻힌 것, 지금 현재 은밀하게 진행중인 것도 있을 터이니 과장을 조금 섞어 말하면 거짓말이 아닌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질 정도이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 각종 이권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 한국은 방향을 모르고 미친듯이 달음질하고 있다. 부정과 부조리, 무책임, 그리고 기만에 열심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지만 내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이 만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야 없으면 다시 열심히 일하고 금 모으기도 하면 되지만 국가의 철학과 국민의 의식이 거짓말과 부정에 길들여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 국가들이 관료들의 부정과 거짓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관료들의 거짓말이나 속임수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심지어는 국무총리가 되겠다고 나선이가 청문회장에서까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외국의 경우 관직에 나서는 이의 거짓말은 상상도 하지 못하며 청문회는 정책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한 자리라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청문회가 거짓말을 햇는지 안했는지를 검증하는 자리로 변질되었으니 국가적, 국회적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고위지도층 인사의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은 애교 수준이라니 거짓말과 사기, 기만은 이미 우리의 삶에 하나의 익숙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거짓말에 영혼을 빼앗긴 이들은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 종말이 어디인지 추측하는 것이 어려운가? 아니다. 결국 망하게 된다. 양치기 소년의 우화가 거짓말에 길들여진 인생의 종착점을 잘 보여준다. 거짓말하지 말라. 그리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을 상대로 눅속임하고 거짓말하지 말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거짓말을 계속한다면 양치기 소년 꼴 나게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나도 늙어가고 있나보다... SOTONG http://sotongbang.net/xe/100632010.10.12 09:59:46 20 옛날에는 한 성깔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생각해도 많이 착해졌다. 성질이 죽은건지, 아니면 주의 은혜로 성화의 길을 걷고 있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늙어가고 있는건지.늙어간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늙으면, 제대로 늙으면 인생에 대한 성찰도 생기고 사람에 대한 인내심도 생기고 또 자신에 대한 한계점도 인정하게 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늙어가는 것이라면 좋겠다. 함께 나누는 세상에서 일한지 어느덧 일년이 가까이 돼가고 있다. 정신 없이 달려온 나날들이었다. 마음에 드는 일, 그렇지 않은 일... 그러면서 점점 논쟁이 귀찮아진다. 웬만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싶다. 눈에 선 핏발도 없어졌고 오히려 동태눈깔이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긴다. 젊은 날에 불렀던 '새세대 청춘송가'의 가사 한 줄 처럼 철들어 간다는 것이 세상에 적당히 길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문득 가슴 철렁한다. 곱게, 제대로 늙어가는 것이라면 다행이련만 그게 아니라면... 걱정이다.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정신밖에 없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늙어가고 있을 동지와 친구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