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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 먹으면 정말 지옥가는가?목사가 술먹지 않는다고 술먹는 사람들이 지옥 가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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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30일 (금) 00:00:00 [조회수 : 4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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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도 어김없이 서둘러서 실습을 나갔다.
이번에 나간곳은 하루에 고인을 5-8명 정도를 모실 수 있는 공립기관이었다.
적은 보수에 묵묵히 일하는 업체의 종사자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어떤때는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고인을 대하고 유족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아쉽기도 한 것을 볼 때 험한 일이던 편한 일이던 각자의 직업적 소양과 윤리가 필요함을 세삼 느낀다.
특히 나 같은 직업을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종교가 필요함을 몇 번이고 강조하여도 무리가 없을 성 싶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 모두 똑같이 평안과 행복을 누리다가 숨을 거두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여러 형태의 주검을 보면 안쓰럽고 몇일이고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런 사소한 감정은 종사자들에게 일처리 하는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자꾸 어른거린다.
남의 가족들의 장례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우습기도하고 황당한 일도 가끔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입관을 하고나서 유족들에게 대나무 지팡이를 전해 드렸다. 그랬더니 유족들이 지팡이를 들고 칼싸움을 한다. 어린아이들처럼..... 그럼 우리는 사무실에 와서 욕지거리를 하면서 흉을 본다. ----애이라 , 망할 놈들아----
얼마전에는 어느 교회 목사의 어머니가 운명하시어 운구를 해왔다. 도우미 아주머니들은 신이 났다. 그들 말로는 교인들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공기가 깨끗하단다. 그런데 안치실 직원들은 교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촌지[노자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영적인 면에서도 경영주들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 시신이 모셔져 오면 제단상차림, 아침저녁상식, 성복제, 발인제, 봉분제 등 제사 음식이 들어가야 수입이 되는데 교인들은 그런 부수입적인 면에서는 영 “꽝” 인 모양이다.
장례는 보통 2박3일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첫째날은 유족들도 별로 할일이 없다. 나는 같은 성도라는 이유로 그 목사가정의 장례식 분위기와 교인들의 반응 그리고 교인들의 동선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안치실에 모시고 난 뒤 서너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교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무실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데 어느 여자 성도가 “죽”을 포장하여 양손에 들고 들어온다. 빈소를 안내하는 척하며 살짝 훔쳐보니 담임목사 먹으라고 전해준다. 함께 이 광경을 지켜본 직원이 비아냥 거린다. “애구 저 죽보따리 시부모나 드리지....“ 그래서 민망하여 내거 거들어 주었다. --- 그게 아니고 상주들이 운명을 지켜보느라고 몇일 고생해서 안쓰러워 먹고 힘내라고 생각해서 주는 것 같은데요.-----라고 입을 막았다.
그런데 이 비아냥은 또 다시 터져 나왔다.
보통 빈소옆의 접객실에는 냉장고를 설치해 놓고 음료수와 소주 맥주 등을 미리 넣어둔다. 그런데 유족대표가 사무실에 오더니 냉장고에 있는 술 종류는 모두 빼달라고 말을 한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들은 교회식으로 장례절차를 진행할 것이니 술종류는 필요가 없으니 치우란다. 월급타는 직원들이야 유족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니 귀챦아 하면서도 말없이 치운다. 치우면서 하는 말이 나중에 저녁때 되면 다시 넣어 달라고 할 텐데 그때 말하시면 다시 채워 드릴께요. 라고 말을 하니 그럴 일 없을 것이니 염려 말라고 한다. [직원들이 비아냥거린 가장 큰 이유는 자기들은 술을 먹지 않는다고 해도 내집에 찾아온 문상객들이 찾으면 술대접은 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그 믿음을 지켰다.
나는 속으로 그 목사에게 질문했다.
예수믿는 사람집에서 잔치때나 초상때에 술 대접하면 지옥가요?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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