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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청명해진 지난 2010년 10월 3일 오후3시 사랑방교회(정태일 목사) 야외 오두막에서는 김한규 작가의 종교 미술전을 축하하기 위한 오프닝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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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무림리 사랑방교회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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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정태일 목사의 ‘성서를 통해 화려한 죽음의 의미’를 만나보는 축하인사와 윤강욱 아티스트에 의한 디지털피아노 창작소리연주, 이어 초대 손님으로 시낭송 들려주는 남자 이춘우님이 ‘삶과 죽음’의 시를 묵직하게 낭소하여 올해의 종교 미술전이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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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방교회 정태일 목사의 인사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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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축하행사 장면, 왼쪽부터 윤강욱, 이춘우님 |
이번 종교 미술전행사는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사랑방교회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누구나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무림리 사랑방교회에 오시면 뒤편 오솔길 한켠에 마련된 특설전시장에서 자유롭게 김한규 작가의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작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술교사로 근무하는 틈틈이 20호 P 캔버스에 26점의 작품들을 하나씩 채웠다. 어린 시절 해골과 마주한 경험과 최근 사랑하는 형제와 친구를 잃었던 무서운 죽음의 현실이 '화려한 죽음'으로 바다생물의 화석을 통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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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변,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을 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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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김한규 작가는 종종 난해한 작품들로 사람들을 놀래 키는 재주가 있다. 미리 작품을 감상했던 몇몇 분들은 갸우둥- 하면서 난해하다는 표정들을 짓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검은 바탕 바다 속 풍경위에 죽은 물고기들의 화려한 색체들이 돋보여 완성도 뿐 아니라 즐겁게 감상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처음엔 바닷가 생물들의 화석, 뼈다귀와 황금 물고기만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내 작품들을 대하면서 화려한 죽음에 대한 신비감이 마음을 사로잡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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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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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처음 죽음을 의식한 뒤부터 계속 죽음의 감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죽은 이후 무엇이 지속되는지 우리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으며,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죽음은 삶의 한복판에 공존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죽음과 화해할 때 죽음과 삶의 경계에 갇혀 있던 나의 일상은 제대로의 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속에서 빛의 역할이 부각되었습니다. 죽음은 삶의 끝에 있지만 사람에게 있어 치유의 공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빛은 낮이고 어두움은 밤입니다. 생명은 낮의 해 아래서 성장하지만 밤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죽음을 가리켜 잠들었다고 합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햇살이 찬란하면 깨어납니다. 인생의 죽음이 찾아와도 새 아침이 있을 것을 날마다 경험합니다.”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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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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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이어 “영원한 행복은 죽음을 넘어선 지점에 있지 않을까요? 슈베르트의 말처럼 행복은 ㅇ 리의 경험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마음속의 빛은 단지 밝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됩니다. 죽음을 넘어 선 사람은 이제 어디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압니다. 알고 믿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들도 죽을 것이며,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마음속에 있는 빛에 정통해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라며 자신의 그림에 대한 표현 못한 부분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족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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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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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규 작가의 종교미술전 '화려한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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