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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상우가(傷友歌)친구의 살갑고 아름다운 우정이 새해에도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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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30일 (금) 00:00:00 [조회수 : 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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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傷友歌)

백거이 시 제목에 상우(傷友)가 있었네.
친구에게 마음을 상한다는 가슴 아린 시
어릴 적 죽마 타고 놀다가
화장실 담 벼락에 찰고무 호스 대고
누가 높이 올리나 도토리 키재기 하던 벗이라도
세상에 나와 출세하고 계급이 높아지면
외면하는 당나라 세태
다리 휜 병든 늙은 나귀 탄채 말끄러미
백마로 흙먼지 일으켜 앞 가려 놓고 떠나는
비단옷 입은 친구 탄한다는
낙천의 시답지 않은 낙담과 비관
친구라 더 슬픈 것은 고금이 다르지 않으리.

띵동~ 벗어 놓은 외투 호주머니에서
울리는 문자 메세지의 주인은
'새해 복 많이 올해도 소망하는 모든 ★ 이루시길'
아~ 석 자 이름 중 하나만 다른 놈,
연말연시 공사다망함 중에도
진도로 다시 거제도로 여비만 250 만 원 공중에 휘날려 버리고
그래도 가난한 친구들 술자리 잊지 않고
메시야 연주회 끝 인천예술회관 먹자골목 찾아온 벗,
회란 회는 섬섬을 돌아 모두 자셔 보아
벤뎅이회 대신 따뜻한 공기밥 한 그릇 시켜 놓고
소줏잔 내밀고 여인의 손으로 부어 주길 기다리던
연일 마신 술로 얼굴 시뻘개진,
얇은 아랫입술에서 침 마르지 않는 농 잘하는 녀석,
종일 귀마개 한채 워워워 뭐뭐뭐 아파트에서 사흘만 살면
너희도 미칠 거라며ㅡ 자길 이해해 줄 거라며
천부적인 슬픈 랩질 잘 한다는 외아들 걱정겸 자랑
아들 정신 감정 받으려다 자기가 되려 신경안정제 7만원어치 받아
한 알도 안 먹고 사무실에 던져 놓았다는
줄줄줄 구수한 이야기 끊을 줄 모르는 그 친구~

그 날 음악회 회식 자리에 보니
Deputy Director Researcher of The Ocean
The Ministry of Maritime Affairs and Fisheries of Korea
영문 직함 찍힌 카드의 주인, 별것 아니지만
그 여친에게 준 그것 나도 한 장 건네 주십사
대가리 댕겅 잘린 연한 벤뎅이 살 너머로 내민 손
시리도록 부끄러워지도록

연간 1조원 매출 올린다는 어느 여친의 남편의
TC사 ceo 명함 서로 주고 받을 때
나는 변변한 명함도 없는 사람이라 그랬을까?
사정사정해 겨우 양손으로 받아들고 앞뒤 번갈아
한 참을 멋쩍게 읽어 보았네.
지갑에 몇 장 안 남은 것 아끼려 했었던가?
뻔히 알면서 민망하게 보여 달라고 보채서 그랬나?

나도 달 넘기기 전에 해도 넘기기 전에
상동에서 그럴 듯한 명함 하나 만들어 볼까?
일만 원에 일백장짜리.
그런데 타이틀 뭐라고 써야 할지?
궁하다, 딱하다. 벤뎅이속알딱지마저 없는 사람이라

2005-12-30
화율쉬편
당직 근무중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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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배 (210.103.56.65)
2005-12-31 09:37:21
그럴 듯 하지만
손님이 몇이나 찾아올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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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칠 (87.251.96.60)
2005-12-30 19:17:50
제가 명함 하나 만들어 드리죠.
<화율 랩 인텔리어팅 회장 이일배> 멋있죠?
퇴직 하시고 그 동안 지어 둔 랩시들로 실내장식하여 노후를 즐기는 젊은 할메와 할배들의 랩시를 통한 만남의 장소로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인텔리는 수준이 있으니 생수값은 많이 받아야죠.

부탁이 하나 있는데… 저를 마담으로 채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누님! 어떤 인텔리를 원하세요? 아니 어떤 랩시부터 시작을 할까요? 줄기세포? 뿌리세포? 백거이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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