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인생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거울 같은 인생, 다른 하나는 유리창 같은 인생. 전자는 자신을 비취보고 잘못된 것은 고치므로 성숙을 향해 가는 사람이요, 후자는 남만 바라보고 비판하고 흉보며 그가 변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물론 대부분 유리창보다는 거울을 선호할 게 뻔하다. 근데 아이러니는 그런 사람 대부분이 모두 유리창 같은 인생이란 거다. 자신도 비추며 잘못을 돌아보지만, 남도 잘못을 알려주어 고치게 하는 것이면 그럴 듯하다. 근데 그게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교회 내에서 ‘개혁’이니 ‘변화’니 하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참 조심해야 할 게 바로 이런 점이다.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남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그의 흠을 발견하고는 마치 황금 노다지를 발견한 양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 7장 3-5절)

이 말씀은 성경의 고전이어서 소위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다. 문제는 자신에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남에게는 적용을 잘하면서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성경이라면 성경과 그는 무관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남에게 들이대 그를 비춰주라고 주신 것일까, 아니면 나를 비춰보고 나를 고치라고 주신 것일까? 난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다. 내가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거라면 충고를 해 달라.

그러나 교회의 리더라면 이 말씀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성도들을 성경이 제시하는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사명을 가졌는데, 성경의 진리와는 동떨어진 성도를 볼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무조건 잘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래서 예수님은 스승이 되지 말라고 하셨던가. 하여튼 지도자라도 비판보다는 세심한 사랑과 관심으로 성도들을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사랑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따듯한 눈길로 움직일 수 없는 게 있을까.

리더가 유리창 같은 인생이면 정말 따르는 이들이 피곤하다. 목까지 올라오는 ‘너나 잘해!’라는 말을 늘 목젖 뒤로 삼키는 게 그리 쉽지 않을 테니까. 반대로 거울 같은 인생이면 그를 모범으로 따르면 되니 그를 따른다는 게 얼마나 신나겠는가.

굳이 목사나 장로처럼 교회의 리더로 부름을 받은 이가 아니어도 성도는 모두가 영적 리더다. 그러니 자신을 성경이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자. 자신을 거울에 비춰 보는 자체가 안 믿는 이들을 영적으로 리드하는 일이란 걸 잊지 말자. ‘거울도 안 보는 여자(남자)’보다는 ‘거울을 보는 여자(남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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