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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2] 이곳에도 주님이 오실까요? (펌)<산타할아버지와 예수님>
이승칠  |  gooneye7805@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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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27일 (화) 00:00:00 [조회수 : 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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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하루에 인터넷을 심야에 한 시간만 보는 규칙을 전한 것은 주인집과 전화를 같이 쓰기에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함이며, 한시간에 천원이나 하는 인터넷 요금이나 속도는 너무 느려 한국의 10분의 일이라 만원인 셈입니다. 그래서 화면이 뜨면 메모장에 복사를 받고 다음 소식을 보기에 사진을 볼 틈도 없습니다.

주일 새벽에는 나도 원고를 보내지 않고 기독교 인터넷도 뉴스가 별로 없기에 세상 뉴스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 나의 가족이 있는 청주와 교도소 이야기가 있기에 머무르게 되어 소개를 합니다.

2005년 12월 24일 (토) 03:08 조선일보(펌)

이 아기들에게도 산타가 올까

[조선일보 청주=김윤덕, 사진=전재홍 기자]

“엄마, 눈이 와, 눈….”

충북 청주시 산남동 청주여자교도소. 6호 방 재현(가명)이의 외침에 5호 방 식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창문으로 향했다. 7개월 된 수연(가명)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던 숙경(가명·38)씨도 뒤돌아 조각난 하늘을 올려다본다.

쇠막대기로 가로막은 창문 너머로 정말 하얀 눈송이가 너풀거렸다. 영미(가명·27)씨는 돌 지난 아들을 무동 태워 창가로 종종걸음을 쳤다. “이야, 산타할아버지 오시려나 보다. 우리 철이 선물 주시려고.” 내년 3월 출소를 코 앞에 두고 있어서일까. 숙경씨는 반벙어리로 사는 자신과는 달리 말 많고, 명랑한 영미씨가 부러웠다.

숙경씨와 영미씨가 함께 사는 이곳은 청주여자교도소 양육유아방 5호. 교도소에서 태어났거나 아직 엄마 품이 필요한 아기들이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18개월이 될 때까지 재소자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곳이다. 6.8평 공간에 7~8명을 수용하는 일반 재소자들의 거처와 다를 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대 3명의 재소자만 수용한다. 청주교도소에는 현재 ‘양육유아실’ 두 곳(5호, 6호)과 놀이방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 온돌마루를 깔았고, 아이들에겐 쌀밥이 제공된다.

숙경씨는 지난 여름 3개월 된 아기와 함께 인천구치소를 거쳐 청주여자교도소로 이송됐다. 돈 350만원 때문에 이웃과 싸움이 났다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러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임신 사실을 안 건, 자수해 구치소에 머물 때다. 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낙태가 허락되지 않았다.

지금은 수연이 덕분에 하루하루를 견딘다. “기저귀 갈고, 젖 주고, 빨래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라요. 여기가 어디인 줄도 모르고 젖 먹으며 방긋방긋 웃는 아이 보면 나같은 사람이 이런 복을 누려도 되나 염치없고 미안하지요.”

8월 이후 유아방 식구가 늘어났다. 옆방 6호에도 세 명의 엄마와 아기가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재소자인 엄마의 일상을 따라 새벽 6시에 일어나 저녁 8시30분에 잠든다. 약속이나 한 듯 여간해선 울지 않는다. “주사를 맞을 때에도 울지 않아요. 의사선생님이 농반진반으로 ‘너희 엄마가 죄 지었지, 니가 죄 지었냐’ 하실 정도죠. 간혹 방 안이 답답한지 배식구를 차거나 창문에 매달릴 때 빼고는 떼도 거의 쓰지 않아요.”(유영주 교도관).

왜 이 아이들은 이렇게 ‘순둥이’일까. 김영희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본능적으로 환경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교도소 아기들은 잘 울거나 떼를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현이를 비롯해 6명의 아이는 전국의 여성 장기수, 무기수들이 이송돼 오는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스타’다. 아침 운동 시간에 엄마가 아기를 안고 나가면 수백 명의 재소자들이 서로 안아보려고 줄을 선다. 12월1일 돌을 맞은 민철(가명)이에겐 영치금을 모아 조촐한 돌상도 마련해줬다. “뭐가 좋은지 아무나 보고도 생긋생긋 웃어요. 나이 든 분들은 아기 손을 꼭 잡고 한참을 들여다보거나, 향기를 맡아보려고 아기 볼에 코를 갖다대고요.”(영미씨)

그 아기들이 교도소를 떠나는 날엔 모두가 운다. 오전 10시 직원휴게실에서 엄마는 아기와 아기의 짐을 가족들에게 넘긴다. 돌봐줄 가족이 없는 경우 사회복지시설에서 데려간다. “생전 안 울던 아기도 엄마와 떨어질 땐 울어요. 전날 밤 한숨도 못 잔 엄마도 울고, 직원들도 울고…. 교도소 전체가 울지요.”(유영주 교도관) 앞으로 11년을 더 교도소에서 살아야 하는 숙경씨는, “그래도 보내야죠” 하며 고개를 떨궜다. “저는 돌 전에 보내려고요. 가능하면 면회도 안 하고 싶어요. 대신 기술 많이 배워서 아이 곁으로 돌아가야죠.” 다행히 교도소 밖에는 수연이를 키워줄 남편이 있다. 남편은 “10년이고 20년이고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원망하진 않을 것이다.

눈은 정오가 되도록 그치지 않았다. 엄마 젖을 물고 잠든 수연이를 보며 “엄마를 많이 닮았네요” 하자, 숙경씨는 “이곳 엄마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라며 희미하게 웃었다. 한참 동안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던 그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수연이가 맞는 첫 성탄이네요. 올해는 눈이 유난히 많이 온다던데…. 그런데, 이곳에도 산타할아버지가 오실까요?”

* 요새는 대학생 사이에 “엄창”이라는 말이 최고의 욕이라고 하는데 칭찬을 해주려던 기자가 무안해졌다. 그리고 애기 엄마는 첫 성탄이라며 산타할아버지를 그리워 한다. 아니 예수님이라 말하고 싶지만 죄인이라 표현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애기와 정을 떼기 위해 돌 전에 애기를 보내려 하며 이곳에서 애기와 면회를 하지 않으려는 엄마의 정!

우리는 불행한 일을 당하면 교회에서 손가락질 받고 주님조차 자신을 외면 하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람이다. 이 애기 엄마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수연이에게 낙태가 아니라 생명을 주기위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으면 싶다.

교회만 교회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 우주까지 교회이므로 교도소에도 당연히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이다. 이 놀라운 기쁜 소식을 애기 엄마가 깨달아 남은 시간을 찬양 속에 기술을 배우면서 소망을 가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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