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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정원 순천의 '매력'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꿈꾸는 '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아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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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8월 05일 (목) 18:05:28
최종편집 : 2010년 08월 05일 (목) 23:59:02 [조회수 : 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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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 문화유산지식 홈페이지에서

해마다 방학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전남 순천시 해룡면 선학리를 찾게되는데 이유는 처가가 있기 때문이다. 너른 갯벌을 매립하여 만들어 놓은 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농촌다움의 전형적인 마을이다.

   
▲ 출처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전남 순천시와 보성군, 고흥군에 걸쳐있는 순천만

이곳 마을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정원으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낙조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용산을 지척에 두어 마음만 먹으면 용산에 올라 순천만의 탁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앵무새를 닮았다는 앵무산과 커다란 박을 연상시키는 박산이 있어 좋다.

순천만은 그동안 주민과 시민단체, 지자체 등이 꾸준히 보존해온 결과 생태관광지로 확실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순천의 명물 순천만이 오는 2013년 국내 첫 ‘국제정원박람회’를 열어 생태적인 도전에 들어갔다. 세계 여러 나라의 특색 있는 정원을 조성하여 ‘인공정원’으로의 또 다른 변화를 꾀할 계획인데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문제다.

   
▲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

   
▲ 천연의 정원을 간직한 순천만의 생물들

정원박람회장이 들어설 부지는 순천만과 접하고 있는 인안동 일원으로 순천시는 이미 필요한 부지 152㏊ 가운데 95%를 확보하고, 각종 수목을 확보했다고 한다. 순천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천혜의 자연정원인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 기틀을 마련하고 도심 팽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내달 말까지 마치고 박람회장 조성공사를 10월초쯤 착공하면 순천만 상류 일대는 세계 각 나라의 정원과 작가정원, 생태 숲이 조성되고, 주변에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국제습지센터와 수목원, 저류지 등 거대한 ‘생태정원’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거대한 생태 축을 조성하여 ‘버퍼존’ 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순천만의 거대한 연꽃잎, 지구정원(Garden of the Earth) 습지풍경

   
▲ 순천만의 자연스러운 연못

또한 정원박람회는 과학기술 위주의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박람회 이후에도 시설 리모델링 등 재 투자 없이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형· 완성형 박람회’로서 그 가치가 높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순천 정원박람회의 ‘애칭’은 ‘ECOGEO 2013’으로 환경과 생태를 의미하는 ECO(ecology)와 지구·땅을 뜻하는 GEO(geography), 박람회 개최연도를 조합한 것, 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부와 국제기구의 승인을 받아 개최하는 박람회로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이라는 주제로 2013년 4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참고로 순천시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관광객 200 여만 명을 불러들이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한다.

   
▲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의 바닷가 풍경

   
▲ 파람바구는 농주리의 옛 지명

순천에서의 둘째 날, 아내와 함께 용산 등 산책 길에 올랐다. 그리고 마주한 마을이 농주리다. 농주리는 일제시대 행정구역의 리를 표시하기 위한 방편이고, 원래의 이름은 파람바구인데 왜 파람바구냐면 이 마을에 양씨들이 많은데 중시조인 양기모(1792~1847)선생의 호가 소암으로 첫자를 휘파람 소의 파람과 둘째자 바위 암의 바위를 따서 파람바위로 불리웠단다. 파람바위는 부르기 좋게 파람바구가 되었다.

소암 양기모 선생은 애초 옆동네인 선학리에 살았는데 노승의 권유로 이곳에 새로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이 마을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90년 전의 일이다. 농주리는 순천만 바닷가와 맞닿아 있다. 옛날에는 염전을 했던 장소로도 유명한데 지금은 가두리 양식장과 인근의 음식물 재활용공장이 들어서서 고약한 냄새로 옛 마을의 정취는 찾기 어렵다.

   
▲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알리는 농촌풍경

   
▲ 순천만 생태공원 전경

그곳에서 곧장 용산 허리를 따라 난 길을 걷다보면 나무다리와 각종 조형물, 전망대 등이 최근 조성되어 편리함 속에서 순천만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순천만은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 사이에 우묵하게 들어간 습지이다.

갯벌의 넓이는 21.6km²나 되고, 이 중 5.4km²가 갈대밭으로 2006년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어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가 되었다. 순천만을 내려가지 않고 용산전망대에 이르는 중간중간에서 갈대밭을 내려다보면 드넓은 바다에 하나하나 수를 놓은 듯 수많은 배들과 섬(島)들과 곡선(曲線)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스트레스에 찌든 마음을 풀어주는 느낌이 든다.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용산전망대 가는 길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용산으로 가는 길

용산전망대까지 오르는 바닷가에는 거대한 연잎이 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풍경이 매 순간 연출된다. 순천만생태공원에서부터 약 3km 떨어진 곳, 느릿느릿 걸어도 왕복 1시간 30여 분이면 된다. 전망대는 야트막한 산 위에 있으며, 그 아래로 순천만 갯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용산으로 가는 길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용산으로 난 길 위에 쉼터

   
▲ 자연과 인공의 조화, 용산전망대

갯벌은 해 질 때의 모습이 으뜸으로 하늘도 붉고, 갯벌도 붉고, 바다도 붉고, 너와 나의 얼굴도 붉게 만든다. 전망대에서 농주마을 쪽으로 내려와 보니 흙으로 지은 기와집이 눈에 띄었다. 때마침 주인장께서 집 소개와 함께 언제든 묵어가라는 인센티브까지 안겨주어 흐뭇했다. 끝으로 용산전망대에서 국내 최대 생태관광지 순천만의 변신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라기 보다는 어울리지 않는 면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아니면 딱 맞는 개발의 지혜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

   
▲ 자연과 인공의 조화, 힘든 길과 쉬운 길

   
▲ 사람을 위한 길, 자연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 용산전망대로 향하는 솔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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