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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4] 크리스마스 이브통행금지 없는, 산타처럼 썰매 타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이승칠  |  gooneye7805@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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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2월 24일 (토) 00:00:00 [조회수 :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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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의 나의 크리스마스는 우체부가 누나(삼돌 엄마)에게 전해주는 많은 카드를 보면서 심술을 부리곤 하였는데, 내가 실제로 크리스마스를 실감한 것은 중.고등부 시절의 교회 생활이었다.
전에는 한국인에게 크리스마스는 통금이 없는 날이었는데, 지금은 북한에게 통행을 금지함은 인권 탄압이라 꾸짖지만 우리는 하루에 4시간을 통행을 금지 당했던 오랜 시절도 있었던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니라> (미20:28)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 중의 하나인 대속물은 신학에서 속죄, 구속이란 용어로 사용되며 구속(救贖)이란 대속(代贖)하여 구원하는 일을 말함인데 나 같은 죄인은 마음대로 못하게 얽매는 구속(拘束)을 생각하기에 통행금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년 말, 일년에 두 번만 자유를 준 것은 예수쟁이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보이지 않는 배려였던 것 같다.

1960년대는 아직도 남녀칠세부동석의 개념이 남아있었기에 야밤에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논다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으나, 교회에서 모여 노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성야(聖夜)이었기 때문에 허락이 되었다. 초저녁부터 주일학교 예배실에서 상을 차려 놓고 신나게 놀다가 가정마다 다니며 성탄절 찬송을 불러 주고는 새벽에 성탄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청년이 되자 인원이 적었기에 집에 모여 놀다가 가정방문 찬송도 폐지되었기에 새벽까지 고고클럽에서 신나게 산타 썰매를 타고는 새벽 성탄예배를 드렸다.

사회에 나와서는 가업을 물려 받기 위해 장사를 배웠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는 제과점과 술집은 너무나 호황이라 케이크를 판 돈을 자루에 메고 오면서 역시 예수님은 쌀이 아니라 미국 떡이구나 생각을 하였다.

장가를 가고 자식을 낳고 방 안에 조그만 나무도 세우고 영화에서 본 대로 자식들에게 선물을 하고는 마누라 옆에서 하품만 하는 시절을 보내다, 무역을 하는 친구 사무실에서 콘돔을 사러 온 루스키를 만났기에 나는 러시아 무역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정교는 성탄절이 1월 7일이다. 그들은 새해를 최고의 명절로 치고 성탄절을 치룬 후에 1월 14일에 구정을 치루면서 소나무 장식을 치우면서 새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보름동안 신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대로 이제 크리스마스 이브는 나에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것 같다. 28년 동안 만나지 못했으며, 10년 동안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지 못한 미국으로 이민간 누나에게 내년 성탄절에는 당당뉴스에 실린 나의 원고를 CD에 담아보내야 하겠다. 풀뿌리 당당뉴스 여러분! Merry Christmas!!

* 동지섣달에 주필님과 밤새도록 걱정을 하면서 땅콩을 까 먹는다고 밤을 새웠더니 감기에 걸려 짧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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