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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영유아 돕기, 과거적 보상이고 미래적 투자이다.'함께 나누는 세상', 하나은행과 우유보내기 협약 체결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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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7월 12일 (월) 19:12:07
최종편집 : 2010년 07월 12일 (월) 20:42:51 [조회수 :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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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를 넘긴 분들이 종종 옛날에 얼마나 어렵게 살았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물배를 채웠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도무지 그 장면이 상상이 안 가서 ‘그러면 라면이라도 먹지 그랬어요’ 하는 대꾸를 하기도 한다. 이제 40을 갓 넘긴 나도 어린시절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보곤 했다. 나도 그런 옛날 이야기를 하는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너무 잘 먹어서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세대, 맵시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세대에게 굶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굶는 이들이 있다. 과거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결식아동에 관한 이야기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한국상황에서는 소수의 문제이다. 굶어서 성장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사회, 바로 북조선사회이다. 북조선도 엄연한 국가이니 드러내놓고 어린이들의 영양결핍에 대해 긍정하기는 부끄럽겠지만 그들도 어쩔 수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북조선 어린이들의 영양결핍이 북조선만의 문제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어린 시절의 영양결핍은 장성한 이후에도 여전한 문제로 남게 된다고 영양학자들은 말한다. 심지어는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으로 발전하게 된다고도 경고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통일을 성취하던가 아니면 전격적인 교류와 연합의 단계로까지 나아가게 될 텐데 비만에 시달리는 이들과 어린 시절부터 만성적인 영양결핍을 겪은 이들이 한 마당에서 살아가게 되는 모습이 언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서독은 동독에 대해 오랜 시간을 두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통일 이후에도 현격한 차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동독은 동독대로, 서독은 서독대로 통일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에 비해 별로 통일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우리의 경우에 생각조차 못한 후유증으로 시달리게 될 것은 자명하다. 결국 지금 북조선의 어린이들을 살리고 영양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훗날 우리가 떠안아야 할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함께 나누는 세상은 북한의 영유아들의 영양회복을 위해 매주 우유와 분유를 보낸다. 아직 그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자리를 잡아가면서 횟수도 늘리고 양도 늘려가고자 한다. 정치적인 복잡한 문제는 여전하다 해도 그와는 별개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해야 할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을 앞에 놓고 ‘니들은 그래도 싸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일인가, 혹은 ‘그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자’고 말하는 것 역시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생명을 살리는 일은 정치적인 사안과는 별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함께 나누는 세상의 입장이다.

북조선의 영유아들을 돕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함께 나누는 세상과 협약하여 후원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기업 혹은 교회 등의 단체 차원에서 기금을 출연하여 북조선에 우유를 보내고 있다. 25개 단체가 35회 분량을 지원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또 현재 약 4,500명이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여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주요은행 가운데 하나인 하나은행이 전직원 차원에서 이 일에 참여하기로 하고 7월 12일(월) 오후 3시, 을지로의 하나은행사옥에서 협약을 맺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나누는 세상과 맺은 협약이다. 하나은행은 각 지점에 비치할 우유팩 모양의 저금통을 제작하여 비치하기로 하였다. 또 은행을 찾은 고객을 위해 우유팩 저금통으로 만들 수 있는 리플렛을 만들어 저금통과 함께 비치하기로 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은행은 기꺼이 동참하였다. 협약식에서 김정태 은행장은 ‘그동안 어떠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까 고민하였는데 함께 나누는 세상과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나 더없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을 약속하였다. 하나은행의 참여로 인해 함께 나누는 세상은 북한 영유아 지원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되었으며 창립 1주년 만에 후원회원 1만 명 확보라는 목표에 근접하게 되었다.

통일이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통일은 정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통일비용은 북한 퍼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과거적 보상이며 미래적 투자이다. 엄청난 국방비를 지출하는 것보다는 식량을 북조선에 보내주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는 안보지출이다. 퍼주기건 인도적 지원이건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그래도 나누어줄 때가 안보 불안 없이 잘 지냈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충분하게 경험했다. 이제는 결단할 때이다. 물론 우리는 아직도 목 마르고 아직도 더 많이 누리고 싶다. 그러나 조금만 숨을 고르고 동포를 위한 작은 나눔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물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 동포를 생각하는 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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