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깊은 산중 산막에서의 나홀로 생활이 벌써 3달여, 이제는 본격적으로 일상적인 삶이 되었다. 밭일을 거의 다 마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뒷방 도배도 어제로 끝냈다. 작은 방이긴 하지만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그리 쉽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주 늦긴 하여도 산막 바로 옆에 텐트를 설치하여 인터넷 검색과 글 당당뉴스 활동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 소백산 달밭골 생활 스케치 2

감리교 상황이 여전히 혼미하고, 4대강 반대의 종교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는 시점에 한가롭게 산중에서 지내는 것이 종내 미안하기만 하다. 허나 우려하던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혈당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현실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여러분들도 이해해 주실 줄 믿는다. 여러 특별한 필진이 좋은 글을 올려주는 탓에 당당뉴스의 독자 수는 날로 늘어가니 좋다.

역시 믿을만하여 당당뉴스를 인계받은 심자득 목사는 이리저리 취재현장을 누비며 연일 밤을 새워가며 당당뉴스를 편집하면서 당당뉴스 1인 운영의 어려움과 고초를 실감하고 있고 오히려 내가 운영자로 일할 때보다 당당뉴스는 더욱더 활발해 졌다. 혹자는 당당뉴스가 운영자가 바뀜으로 우려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세상과 다리를 잇는 기독교 토론의 현장으로 당당하다.

랭키닷컴이나 Daum 등이 전하는 인터넷신문 순위에 따르면 여러 달째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을 통틀어 200여개의 종교 신문 중 부동의 4위임을 알려 주고 있다. 인터넷 접속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나 당당뉴스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분들에게 알려드리는 것뿐이다. 인터넷이 시대의 총아인 때에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당당뉴스는 더욱 긴요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다.

사실 지난 3달 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똥통에 빠져 허우적대다 무엇이 옳고 그른 지를 도저히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된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사태조차도 잊고 살 수 있었다. 4대강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교,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의 일부 등 4대 종단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한때 4대 강을 함께 걸었던 사람이지만 이마저도 산 속에선 그냥 소식을 듣기만 할 뿐이었다.

여차저차 2달여, 산 중 생활을 위한 기반 준비에 바쁘기도 하였지만 대자연 속에서의 나홀로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만 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람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생각이 변한 것도 아니며 감리교회를 위한 걱정이나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마음이 변하지도 않았다. 100여년 개신교 역사 속에서 진정한 예수살기를 살자는 마음도 여전하고 한기연을 통한 바른 신학에의 갈증도 여전하다.

다만 사는 환경이 아주 많이 바뀜으로 나 자신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발행인을 맡아 9월경부터 “샘‘을 이어 본격적으로 일반 잡지 형태로 간행할 ‘샘이맑은물“ 발행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3달마다 서울 가는 정기 검진 때인 6월7일(월) 오후 6시 당당뉴스 사무실에서 샘 편집위원들이 모여서 골격을 준비한다.

요즘 한창 왈가왈부 중인 감리교 사태에 대해서는 후에 얘기하기로 하겠다. 단지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의 정의는 결코 굽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도 복잡하게 얽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간이 쉽지 않고 사람마다 각기 하는 주장이 많이 달라서 혼동이 될 찌라도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나님의 정의가 어디에 있는 지 파악하려고 애써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감리교회에 이런 난장판이 벌어지도록 한 첫 원인과 관련 당사자들과 이 일을 부추긴 자들을 결단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44번지로 주소를 옮겼더니 오늘 산골민박으로 6.2 지방선거 투표 자료가 배달되었습니다. 이제 여기 소백산에서 여기 사람으로 본격적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SK고객센타에 인터넷 와이브로가 산막 바깥에서만 가능하다고 고충을 얘기했더니 집안에서 100% 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오늘 중계기를 설치해 주겠단다. 좋은 세상입니다.

* 하나님. 사람. 자연이 숨쉬는 故 채희동 목사의 “샘”이 기독교 교양잡지 “물이맑은샘”으로 거듭납니다. 6월 7일(월) 오후6시 서대문 네거리 기사연빌딩 404호 당당뉴스 사무실에서 “샘” 편집위원 모임을 갖습니다. 혹 앞으로 하나님. 사람. 자연이 숨쉬는“물이맑은샘”의 편집위원이나 필진으로 함께 활동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미리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010-9147-7449 leewaon3@chol.com

* 아직까지는 단지 생활 이야기만을 전하지만, 이제 일과를 정하고 생활이 안정되는 대로 열심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부지런히 사시는 모든 분들에게 미안함이 많습니다.

▲ 소백산 달밭골 산막 바로 옆에서 당당뉴스가 기어이 열렸다.

▲ 인터넷 용 텐트 자리를 마련하느라 본의 아니게 개간사업을 했다. 잡목 뿌리를 뽑아내느라 기진맥진 했다. 자리를 마련하고보니 물이 나와 깊게 도랑을 파야만 했다. ⓒ 이필완

▲ 열리긴 했지만 너무 느리다. 그래도 좋기만 하다. ⓒ 이필완

▲ 하룻동안 딴 깨 많다고 생각했던 취나물을 말리니 한 소쿠리도 되지 않고... ⓒ 이필완

▲ 인터넷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종인 바삐 오가는 주인을, 콜리 "백산"은 '우리 주인 뭐하느라 저리 오가시나?'하고 궁굼해 하고

▲ 처음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했으나 감당할 수 없어서, 전기 곤로와 커피포트도 안해가 서울에서 몇차례 다녀 가는 길에 공수해 왔다.

▲ 그동안 미뤄두었던 뒷방을 말끔히 정리하고(여러개의 쥐구멍을 진흙으로 이겨 바르고) 도배를 했다. 이로써 소백산 산막 정리는 거의 끝이 난 것이다. ⓒ 이필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