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으로 간 목사] 前 운영자 이필완 목사가 소백산 산막에서 아주 살게 되었습니다!

평화! 선뜻 심자득 목사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당당뉴스를 내려놓고 소백산 달발골에 머문 지 어느덧 2 달이 지났습니다. 원래 공지하기는 건강이 극히 악화되어 2달 정도만 요양하기로 했던 것인데 오랫동안 꿈꾸고 기도해온 대로 아예 소백산 중에서의 산막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소백산 달밭골 산막 스케치(10분)

30년 전부터 지리산이나 대관령을 자주 찾아들다가 10여 년 전부터 최완택 목사님과 함께 찾아들던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민들레 가족 김도규 집사님의 소개로, 이 집에서 18년 살다가 작년 12월 돌아가신 고 김봉태님의 산막에서, 실제 주인인 영주시에 사는 정병준님의 허락으로 무상으로 관리하며 살게 된 것입니다.

▲ 4월28일 큰눈이 왔으나 봄눈 녹듯이 하룻만에 다녹았고 5월 2일에도 많은 눈이 왔다. ⓒ 이필완

그동안 지난 4월 중부연회에서 공식으로 공상은퇴도 했고 가족들과 의논하여 아예 주민등록지도 여기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44번지로 옮기고 한 달 여 걸려 집수리도 하고 200평가량의 텃밭들도 일구고, 돼지 않던 휴대폰 통화도 가능하도록 2세대 옛 휴대폰으로 바꾸었습니다. 휴대폰이 터지니 좋긴하군요.

▲ 산막에선 나무지게가 필수다. 알루미늄지게는 가볍지만 고가(?)라 살 엄두를 못내고 ⓒ 이필완

여기 소백산 달밭골의 주소는 경북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44번지이지만 소백산 풍기읍 쪽 비로사 입구에서 산골민박을 거쳐 30여분을 걸어 올라야하는 오지로서 인근에 가옥6채가 있으나 오직 2집에서만 사람이 계속 사는 700m 고지의 소백산 중턱입니다. 제가 살게 된 곳은 그중에서도 계곡에 홀로 떨어진 산막입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전기가 들어와 티브이 시청은 가능하고, 유선전화는 설치 불가하며 인터넷도 되지 않아 노트북에다 와이브로를 달았지만 그도 산막에서는 전혀 되지 않고 100여 m 주변 능선에 올라야만 그마저 기어가는 속도로 검색 정도는 가능한 그런 곳입니다. 다행히 산골민박 김진선 사장님(019-240-6709)과 할머님의 따뜻한 배려로 돌봐주셔서 우편, 택배 수신은 무론 인터넷 검색도 여기서 하곤 합니다.

매일 2시간이상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서울에선 백약이 무효로 1년여 고혈당이 계속되어 악화되었던 건강은 이곳에 내려오자마자 대번에 좋아졌고 달밭골 산막살이가 결정된 이후 산막을 수리하고 선반 만들어 정리하고 도배하고 개 집 짓고 평상 만들고 밭 갈고 씨앗 뿌리느라 혈당이 오를 겨를이 없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모든 먹거리는 지게에 지고 넘어 와야 하지만 그 자체가 운동이고, 겨울지나 봄이 되니 고로쇠 수액에다가 냉이니 달래, 곰취, 참취 등 각종 취나물에다가 개두릅, 땅두릅, 당귀나물 등이 넘쳐나서 고추장 한 가지만 가지고도 밥을 잘 먹습니다. 더구나 고인이 담가 땅에 묻어 놓은 묵은 김장에다가 1년치도 넘게 땔수 있는 장작더미가 있어서 저는 이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김진춘 목사님의 회갑과 고 장기천 목사님의 3주기로 서울에 두 차례 잠깐 다녀왔지만 앞으로는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3달에 한번 서울 병원에 다녀가는 외에는 대부분 여기서 살면서 틈틈이 글을 올리며 당당뉴스를 돕고 9월부터 “샘” 간행을 주관하려고 합니다. 아마 멀지 않아 제 안해도 산막 삶에 동행하는 꿈도 꾸고 있습니다.

이미 최완택 목사님과 남호 목사, 안인철 목사 가족, 그리고 제 안해가 한차례 다녀갔으며 두 아들과 박흥규 목사님 등 몇몇 분이 다녀가겠다고 했고 다행히 상주에서 누군가가 무료로 분양 해준 더보콜리 11개월 생 백산이가 천방지축이라 놓아기르다 묶어두었으나 새 가족이 되어 밤에도 그렇게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습니다.

▲ 좌로부터 안인철 목사 부인 김동미, 필자 옆은 산골민박 김진선 사장, 오른쪽 풍기중앙교회 김도규 집사 ⓒ 안인철

▲ ⓒ 안인철

▲ 5월 11일 찍은 산막의 봄 ⓒ 이필완

▲ 초암사까지 2시간 걸리는 자락길, 금계계곡에서 ⓒ 심자득

▲ 손님을 위한 산채 요리 장만, 실제는 김치찌개가 주메뉴였다 ⓒ 심자득

▲ 천장이 닿도록 쌓인 나무장작들, 나는 부자다 ⓒ 이필완

▲ 산막 바로 옆 개울 ⓒ 이필완

▲ 15일 걸려 완성한 선반과 원목 평상, 울타리를 뜯어낸 나무로 만들었다. 너무 단단해 톱질이 안되고 장대 못이 들어가지 않아 고생 꽤나 했다, 결국 산골민박에서 그 무거운 절단기를 지게에 지고 빌려서 작업을 마칠수 있었다 ⓒ 이필완

▲ 어제까지 종내 사흘동안 이랑을 만든 밭, 풀이 장난이 아니었으나 갈아 엎었다. 오늘 13일 풍기장날에서 산 고무마 묘 200개와 와 야콘 종묘 40주를 내일 심는다, 안해는 휴일 이용해 기차타고 내일(14일) 취나물 따러 온다지만 일만 많이 하게 생겼다 ⓒ 이필완

▲ 고추, 토마토, 호박 등을 심은 밭. 고추는 산골민박 할머니의 충고대로 비닐을 씌웠다. ⓒ 이필완

▲ 상주에 사는 명상연구가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준 보더콜리 11개월 생 '백산'이다. 때마침 방문한 심자득편집국장 차가 개 가져오느라고 엉망이 되었다. 혈통서가 없으니 순종은 아닌 모양, 완전 천방지축으로 풀어 놓으면 노루들 따라 뛰느라고 몇시간씩 사라지기 일쑤다. 고추 심고나서 모종 보호 위해 줄에 묶었더니 하루종일 밥도 먹지 않고 시위 중이다. 개 이름 '백산'은 최근 "걷는 기도"라는 책을 탈고한 남호 박사가 지어 주었다. '걷는 기도'는 근간 최병천장로가 운영하는 밀알기획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 이필완

▲ '백산'은 순하지만 고집은 불통이다. 하루에 한두사람 만나기 힘드니 오는 사람마다 부대끼고 따라 나선다. ⓒ 이필완

▲ 작은방이지만 흙집에 온돌로 아늑하다. 방이 하나 더 있는데 쥐구멍이 너무 많아 천천히 진흙으로 보수하고 도배하려고 한다. ⓒ 이필완

▲ 방에서 밖을 바라다 본 봄 풍경

▲ 선반은 원래 있었고 도배로 덮었다. 책은 성경 포함해 10권 정도만 가지고 내려갔다. 주로 김준우 박사의 한기연 발행 책들이다. tv는 높은 나무에 매단 안태나로 kbs, kbs2, ebs, 경북 sbs만 나온다. 아침 6시 뉴스와 저녁9시 뉴스를 주로 본다 ⓒ 이필완

▲ 옆에서 바라본 풍경 5월13일 찍은 것으로 오늘 아침 진짜 솥뚜껑으로 야외용 구이대를 만들었다. ⓒ 이필완

▲ 내가 만든 통나무 평상이다. 울퉁불퉁하지만 여름엔 여기에 누우면 한결 시원할 것이다. ⓒ 이필완

▲ 부엌인데 아궁이가 둘이다. 좀 개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안해 왈, 부엌을 입식으로 만들고 계곡물 끌어오면 내려와 살만하겠다고.... 호스나 액셀파이프 150여 m 면 가능할 듯... 지고 올라오는 것도 문제고... ⓒ 이필완

▲ 고추밭 전경, 고추묘는 72개를 아주 싼값인 100원씩에 산골민박 할머니가 사는 김에 함께 사주셨다. ⓒ 이필완

▲ 13일 아침식사에 사용된 곰취와 개두릅, 엄나무순 눈에 뛰는 김에 고사리도 한줌 끊었다. 안해가 전화로 설명해준대로 두릅은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고 취나물은 쌈 싸먹고 역시 데쳐서 간장과 들기름으로 무쳐 먹었다. 한달 전엔 10여일을 끼니마다 냉이와 달래만으로 쌈장에 생으로 찍어 먹었다. ⓒ 이필완

▲ 원래 2달간 머무르다 돌아올 예정이었던 김도규 집사네 산막. 20여일간 머므르다 물맑골(내가 지은 이름)로 지게짐 져서 이사(?)했다 ⓒ 이필완

▲ 4월15일 경 장인,장모님 결혼 60주년을 맞아 우리집서 모시기 위하여 잠시 서울에 왔다가 대한문 앞에서 드려진 4대강을 위한 촛불예배에 안해와 함께 참석하고...ⓒ 이필완

▲ 소백산 오른지 나흘만인 3월15일 1시간 거리인 상주 경천교에서 열린 4대강 4대종교 기도회에 참석했다. ⓒ 이필완

▲ 5월3일 수원에서 열린 김진춘 목사 칠순 축하모임에 참석차 상경했다 ⓒ 이필완

▲ 오손도손 모인 40여명의 축하객들은 대부분 농촌목회자운동을 함께 한 사람들이었다. 이날 수원화성행궁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 이필완

▲ 필자의 출신교회인 초중고청 시절 평동교회 담임목사 이셨던 장기천 목사님의 5월7일 3주기 추도모임에 참석하였다. 공개하지 않고 모인 모임임에도 가족들과 70여명의 지인들이 모여 고인을 생각하며 추모했다 ⓒ 심자득

▲ 고인을 추모하며 눈물을 훔치는 김영혜 사모님 ⓒ 심자득

	▲ 고 장기천 목사 3주기 추모 동영상(12분)

▲ 필자는 이 날 추모 동영상을 직접 제작 준비하여 상영했다. 추모의 글을 나레이션으로 넣어서 ⓒ 심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