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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마을 만들기자연과 함께 새 삶을 준비하면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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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4월 28일 (수) 11:47:59
최종편집 : 2010년 04월 28일 (수) 15:03:43 [조회수 : 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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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자연과 농촌으로 향하려는 것은 고립된 삶 속에서 고된 노동, 절대적 빈곤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환경적 관계를 끊고 오로지 도시화 콘크리트화로 부와 명예를 쌓으려는 가치 지향주의가 무한경쟁의 경제논리를 만들고 있기에 거부하는 것이지 가족의 행복과 여유로움, 다양한 문화, 자유로운 교육에 따른 창조적인 사고를 포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 새마갈노 편집인 류기석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 인근의 전원생활을 넘어 지방의 농촌과 산촌으로 내려가 살면서 저마다에게 부여된 참다운 행복의 가치를 찾아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 위주의 빠른 속도의 문화가 농촌사회마저도 물질 만능주의에 빠트려 진실한 농부를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남을 단죄하고 상심하게 하는 말과 행동보다는 각자에게 부여된 참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마을에서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이의 대안으로 필자는 물질이나 경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탐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실험적 생태네트워크마을 즉, 골짜기문화운동을 10년 전부터 연구해 왔습니다. 각자의 살아가는 처지와 생활양식은 다르지만 진정한 삶에 대한 가치를 찾는 생활문화로 함께 해보자는 것입니다. 자연과 환경을 대할 때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숨결을 보고 느낀다면 조화로운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상심하지 않을 소박한 집과 텃밭을 만들고, 자급자족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자연작업장과 목공소, 작은 연구실, 소중한 배움터, 고유한 도서관, 인터넷 신문사, 작은 출판사, 에코사무실과 에코카페 등을 짓는 것입니다. 될 수만 있다면 다양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혜의 땅인 오지의 농촌과 산촌에서 뜻을 모으고자 합니다.

최근 아름다운 숲을 오랜 동안 지켜 오신 귀한 분을 만나면서 이러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준비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엄격하고 세세한 규약은 없지만 천천히 살아가면서 서로 돕고 위하는 작은 모델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에 뜻있는 분들의 참여와 격려를 바랍니다. 아래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예전에 어느 마을의 규약을 약간 수정하여 만들어 본 몇 가지 원칙들입니다. 참고바랍니다.

 

 

   
▲ 가평 생태적인 삶의 마을답사

 

1. 생태적인 삶과 공간을 지향하는 마을
자연을 훼손함 없이 다음세대에 돌려주기 위해 가능한 애씁니다. 그러나 경제를 위한 생태, 생태를 위한 생태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생태를 꿈꿉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우리들이 지향하는 삶으로서의 생태적 건축, 에너지, 상하수도, 교육, 연구, 신문, 출판, 임업, 농업을 만들어 갑니다.

2. 인간과 자연의 순환관계를 지향하는 마을입니다.
임업이 중심이 된 마을이지만 그 중에서도 순환적인 생태농업을 실현하려 합니다. 가축을 기르는 것과 밭에서 일하는 것이 순환하고, 농사짓는 일이 자연과 순환하며, 도시와 농촌, 노동과 놀이가 순환하는 마을을 꿈꿉니다. 특히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나누는 일을 우리의 주된 일로 삼으려 합니다.

3. 자립적 경제생활과 공동체적 마을문화를 지향합니다.
하나의 신념이나 종교적인 편향됨은 지양하고 자유로운 의식과 다양한 관심사를 인정해주는 마을을 지향합니다. 정의와 상식이 지배하는 마을, 형식적 민주주의 보다는 설득과 양보, 기다림을 통한 일치를 존중하는 마을을 지향합니다. 아울러 경제적인 생산과 생활은 각자가 원하는 정도에 맞게 이루어지지만 마을의 산업과 문화는 협동과 조화를 지향합니다.

4. 가능한 자급자족을 지향하는 마을입니다.
의식주 전반에 걸쳐 최대한 자급자족을 이루고, 육아와 교육, 문화, 의료 문제 등을 자급하기 위한 지역과 협력할 것입니다. 서로 돕는 질서를 만들고 소비자로서의 삶만이 아닌 생산자와 더불어 유통과 문화예술까지도 창조하고자 합니다. 자신만의 직업과 특기로 얼마든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환영받는 마을입니다.

5. 서로간의 신뢰 속에서 어려움을 해결합니다.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각 구성원은 마을 전체구성원을 배려하고, 마을은 각 구성원이 지향하는 물자와 마음을 고르게 나누는 곳,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마을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는 가운데 생겨날지도 모르는 제반의 어려움과 경제적 격차를 좁혀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6. 국내외적인 네트워크를 지향합니다.
우리의 경험을 알리고 비슷한 마을을 만들려는 이들에게 가능한 많은 것을 나누며 교류하려 합니다. 우리 마을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마을이 널리 생겨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이런 원칙들에 마음을 모았다고 해서 마을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했을 따름입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마을을 만들어 나갈 일이 태산과 같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습니다. 우리에겐 우공 같은 우직한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마을의 터와 길을 닦고,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시설물들을 배치할 계획을 짜고, 자신의 집과 마을의 공동시설 들을 함께 지어올리고, 숲을 가꾸고 농토를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그 모든 것들을 합의하고 실행하는 일들이 지금 우리의 몫입니다. 몇 년이 걸릴 일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을 안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 위해서는 또 많은 세월이 걸릴 지도 모릅니다.

피폐해가는 농촌과 농업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깨우려는 분들이 조심스레 한 사람씩, 한 가정씩 모이고 있습니다. 얼마나 기대하고 기다렸던 만남인지 모릅니다. 그 뜻을 함께할 사람과 땅이 이제 마련되고 있습니다. 척박한 땅 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시작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모자란 것들을 채우고 우리 서로 각자가 가진 어려움들을 메워 더불어 일어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이 채워진 곳에서 시작하는 것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그 모자람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가꾸어나가는 자연과 숲 속 마을 안에서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고 그 웃음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게 만들어보면 어떨가요.

우리가 지켜낸 생태 숲의 환경이 조성되고, 소박한 의식주와 생태적 삶의 문화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우리의 작은 힘들이 모여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만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할 수 없다면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가평 대금산 생태 숲 조성과 그 안에 평화롭게 세워질 마을을 위해 작은 힘이 되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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