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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가야하는 길을 걸으며...길없는 길을 가는 인생길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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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4월 03일 (토) 06:10:13
최종편집 : 2010년 04월 03일 (토) 12:45:59 [조회수 :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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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지에서 목회하는 후배 목사가 나에게 <넘치면 모자람 보다 못하다>고 했다.

나의 사는 모습이 너무 넘쳐 보인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회도 힘든 목회인데 목회지가 없는 내 모습이 힘들게 보였든 모양이다.

그래도 챙겨주는 이들이 있어서 내가 살고 있다.

 

요즈음은 벌교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목회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모두들 좋아 한다.

교인이 12명 모이는 농촌교회에서 공동목회를 하기 위해 가는 길이지만

그래도 지하방 생활을 끝내고 목회를 한다니 모두 좋아 한다.

 

이제부터 목회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년동안 목회를 했는데도 항상 내 자신의 부족하다고 느껴왔는데

벌교로 공동목회를 위해 내려가면서 이제부터 목회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돌봐야할 한 영혼을 정말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벌교에 가면 더 많이 기도할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든 모양이다.

 

후배목사가 공동목회를 제안했을 때 내가 죽을 수 있으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면 공동목회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처음 목회를 하면서 나는 공동목회를 꿈꾸었었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공동목회를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 공동목회를 하게 된 것이다.

벌교에 내려가는 두 번째 이유이다.

 

아내가 '가는길이 순탄한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이제 다 내려놓고 주님이 나만이 가야하는 길을 가라 하신다.

내가 속한 기독교 대한 감리회가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는 현실을 뒤로 하고

나는 나만이 갈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이 기도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으로 나를 달래며 길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길을 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

 

새벽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나의 사명을 생각하며 기도를 한다.

아직 할 일이 있으니 살아 있는 것이지...

예수님께서 애통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하셨지...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이 흐르고 눈물이 샘이 되어 나의 눈을 적신다.

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어거스틴은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다 했는데 그것이 사랑하는 삶이었구나.

 

가는 길이 같으면 또 만나겠지.

자주 만날수 없을 뿐인데 떠나는 마음이 그냥 아프구나.

 

15년전에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딸이 죽은 후 그리움이란 말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움을 말하는 그녀에게 15년전 슬픔이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딸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어머니 눈에 금방 눈물이 맺혔다.

 

길없는 길을 가는 인생길

길이 되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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