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신성남 칼럼
'거룩한 땅 밟기'라니!'거룩한 X 밟기'로 들린다
신성남  |  canavillage@yahoo.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0년 02월 02일 (화) 10:04:38
최종편집 : 2016년 03월 06일 (일) 17:02:11 [조회수 : 327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자훈련의 원조격인,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의 입에서 나온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 공동의회에서 예배당 신축 추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한 용기있는 청년에게 "(건축 예정지에) 가서 거룩한 땅 밟기 한번 하셨습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면서 하신 거룩한 말씀이시란다.

사실 필자가 2100억 호화 예배당, 그 자체보다도 더욱 염려했던 것이 위와 같이 잘못된 교회관 때문이었다. 교회 지도부가 저런 정도의 인식으로 예배당 신축을 추진해왔으니, 많은 이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하기는 얼마 전 그땅에 마치 성황당처럼 빨간 리본을 단 십자가들을 널어 치장할 때부터 그 수준이 의심스러웠었다.

필자는 오정현 목사님과는 과거에 만난 적도 없고, 물론 앞으로도 서로 만날 일이 별로 없을 것같은 아주 백지같은 사이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나마 자주 이분을 언급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분이 기대를 모으던 사랑의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공인이며, 다른 신자들에게도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결례 드림을 먼저 용서하시기 바란다.

우선, 예배당 부지가 '거룩한 땅'이라는 성경적 근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을 좀 해주시기를 바란다. 예배를 드리는 장소라서 거룩하다는 말인가. 아니면 앞으로 새로운 '성지'로 등록이라도 할 예정인가. 그리고 그런 논리라면 예배당 화장실은 '거룩한 x통'이라도 되는가. 무엇이 그리 거룩한가? 설마 예배당이 구약의 '성전'이나 '지성소'라도 된다는 사이비한 주장을 하시고 싶은 것인가.

그러면 새로운 부지만 거룩하고, 기존의 예배당 땅은 '거룩한 땅'이 아니라는 말인가. 기존의 땅도 그렇게 거룩하다면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렇게 좁다고 불평하며 이사할 것이 아니라, 그 거룩하신 땅을 순교자적인 각오로 지켜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더구나 "정의는 독점하면 안돼요"라니, 누가 할 소리를 하는 것인지 적반하장이 아닌가? 무슨 정의가 공동의회의 승인조차 없이 기존 예배당을 저당잡히고 고액의 대출을 받아 땅을 살 수 있게 하나. 새로 나온 정의는 그런 것인가. 거기에 이의를 거는 것이 불의이고 자신들이 정의란 말인가.

우리 모두 좀 솔직해지자. 예배당은 그저 모임을 위한 처소일 뿐이다. 예배란 필요하면 빈 들에서도, 광야에서도, 지하굴에서도, 골프장에서도, 예식장에서도 그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 왠만한 동네 교회 주일학교 반사라도 이런 단순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거룩한 땅이면, 아예 모세처럼 신발이라도 벗고 밟으시는 것이 어떤가? 아니면, 차라리 무속인들처럼 정한수라도 한 사발 떠놓고 탑을 돌 듯이 더욱 정성껏 밟으시던지. 이제는 개혁교회들마저도 '예배당'을 '성황당'으로 만들고 싶으신 것인가.

많은 교회들이 뚝하면 거룩한 복타령만 하더니, 결국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사실, 하도 상식을 벗어난 발언인지라 복잡하게 따지고 비판할 건덕지도 별로 없다. 다만 앞으로 그 '거룩한 땅'에서 어떤 '세속적'인 일들이 다양하게 일어날 지 그것이 염려될 뿐이다.         

더 이상 길게 쓰다가는 학문이 천박하고 인품이 크게 부족한 필자의 입에서 또 무슨 거룩하지 못한 말이 나오게 될 지 부담되어서, 이쯤에서 줄이려고 한다. 아울러 최대한 참고 절제해서 줄이고 또 줄여 쓴 짧은 글이니, 비록 언어가 별로 아름답지 못하고 내용이 너무 빈약하더라도 크게 흉보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

그래도 속이 울렁거려 한마디만 더 추가하자면, 있지도 않는 '거룩한 땅을 밟기' 위해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강남을 헤메는 것보다는, 가난한 예수를 따라 십자가를 지는 '거룩한 삶을 밟기' 위하여 진지한 노력을 하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일이 아닌가 묻고 싶다.

샬롬!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전 3:16)

[관련기사]

신성남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39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이사야 (121.129.19.207)
2010-02-03 17:36:08
스스로 측은한자....맘몬교회여
맘몬에 눈과 육신이 과욕을 하는 옥 한흠 이나 오 정현....조용기 수준을 넘어 김홍도 수준으로 가는구나....더럽고 추잡한 물질의 맹신자여.왜 사는가

용기있는 진실한 청년이여 지옥에서 나오길
리플달기
6 11
요담 (121.130.231.67)
2010-02-03 11:29:33
누가 그러시던데..
사랑의 교회 예배당 건축과정에 나타난 모습은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규모가 크든 작든 말이죠.
리플달기
10 1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