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후1:1~14

그러면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어떤 내용을 알아야 할까요? 말씀을 나누는 중에 분명히 알아야 할 신앙생활에서의 상식들을 정확하게 깨달아 하나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는 믿음생활을 통해 항상 풍성한 기쁨을 넉넉히 누리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1. 기쁨을 주는 삶이어야 합니다(4절)

신앙생활은 이 땅을 사는 동안 천국의 삶을 경험하는 기쁨이 있어야 제 맛이 나는 법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면 참다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이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1절~2절을 천천히 음미해 보시지요. 사도 바울이 디모데를 아들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로 말미암아 소망을 보고, 기쁨을 얻었기 때문에 그렇게 여겼던 것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는 ‘나로 인해 기뻐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앙생활은 더없이 복된 일이다’라는 진리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믿음생활에 능력이 나타나며 어디를 다니던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유쾌한 걸음걸이가 되게 하려면 기쁨을 주는 생활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 바울이 디모데를 통해 갖는 아버지의 기쁨

그런데 이와 반대로 누군가로 인해 불편하고, 누군가로 인해 괴롭고, 누군가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것을 참다운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자신도 문제이겠으나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고 불편을 끼치는 사람도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피차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면 당연하게도 하나님을 향한 즐겁고 기쁜 삶에 대한 소망의 마음이 싸악~ 가시고 말겁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주거나 받는다면 신앙생활은 곧 지옥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본문을 통해 디모데라는 사람이 바울에게 얼마나 귀중한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기쁨을 갖게 되었는지 바울이 디모데를 아들과 같이 여기고 있었음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2절). 그 정도로, 바울이 디모데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할 만큼, 디모데는 바울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4절과 같이 말했다는 것은 그가 디모데로 인하여 기쁨의 복을 풍성하게 받았음을 보여줍니다.


• 내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가 없어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자녀들을 통해 기쁨을 얻게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자녀로 인해 그 부모가 기쁨을 얻길 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이지요. 물론, 자녀들의 한계나 정도를 벗어난 지나친 기대는 자녀들에게 한없는 부담감을 갖게 하여 부작용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세상 모든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녀들에게 모종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해에 인질을 잡아 놓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경찰과 협상을 벌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시민 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숨에 위협을 가하면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 때 경찰은 그의 어머니를 불러 아들을 설득하는 작전을 썼습니다. 이 때 놀랍고도 분명한 사실이 하나 지적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의 범죄를 극구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아들은 전혀 잘못한 것이 없고 그의 친구들, 그의 주변인들, 심지어는 그의 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회적인 병리 현상들 때문에 그녀의 아들이 지금 고통받고 있는 중이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따라서 그의 어머니의 논리에 따르면 자기의 아들은 죄 많은 세상에서 악의 힘에 희생된 것일 뿐이지 결코 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가 없다는 어머니의 항변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은 범죄자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범죄에 대한 책임을 다른 것에 전가한 책임회피의 일종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어머니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식을 둔 세상 모든 부모들의 심정을 대변한 현상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신이 낳아 기른 자녀들을 향해 쏟았던 내리사랑만큼의 기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겁니다. 자신의 아들이 아무리 파렴치한 범죄자라고 할지라도, 혹은 아무리 잔혹한 짐승같은 죄를 저지른 자라 할지라도 그 자식을 기른 부모에게는 결코 그런 일을 저지른 범죄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자녀들을 통해 기쁨을 얻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본능적인 자식사랑의 입장입니다.


디모데는 바울과 친 부자간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디모데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칭했습니다. 그것은 디모데로 인해 바울이 큰 기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디모데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을까요? 바울과 같이 위대한 분이 자신을 아들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바울은 디모데로 인해 얼마나 큰 천국의 기쁨을 가졌길래 그를 아들이라고 했던 것일까요?

디모데와 바울 사이를 볼 때 신앙생활은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에만 집중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복을 받기만 하려고 한다거나 자기만 가지려고 하는 어린애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야 기쁨을 주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성숙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씀인 것이지요.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녀 된 삶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부모 된 마음에서 자녀에게 기대치를 갖고 있는 원리에 따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믿음 안에서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를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나를 맞춤으로서 이 땅을 사는 동안 천국생활을 경험하는 즐거움으로 더욱 살맛나는 믿음생활을 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미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한 가족 되었으니 모일 때마다 서로 상대방이 하나님 나라의 삶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쁨을 제공하시는 복된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복음이 주는 희망 속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야 합니다(7절~8절)

복음이란 글자 그대로 풀면 ‘복(福) 소리(音)’입니다. ‘복된 삶 되게 하는 말씀’이라는 뜻이지요. 복에 관한 말씀, 하나님이 약속하신 참다운 복에 대한 소식을 말씀하는 복스런 소리라는 뜻이기 때문에 기쁜 소식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왜 복음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여 포괄적으로 말한다면, 복음은 위대한 희망을 말씀하면서 동시에 그 희망의 성취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1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요1:1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셨습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십니다. 말씀이 복음이고 하나님이 말씀이라는 말은 복음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뜻도 됩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고백은 주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주님을 믿고 우리의 믿음을 주께 고백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복을 말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을 바라보면서 십자가의 고난을 잘 견뎌내는 복스런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이래서 복음은 위대한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하나님 자신이 바로 위대한 희망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뿐만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은 말씀하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므로 복음을 듣는 우리는 위대한 희망의 성취를 바라보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견뎌내게 되는 것이지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복음이란 현재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도록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 곧 주님의 목소리입니다!! 이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힘을 얻고 용기를 내어 내일을 바라보면서 힘차게 오늘을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 복음을 듣는 사람들이 지녀할 모습 두 가지

이렇게 복된 소식, 복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두 가지 방향에서 부정적인 생각, 파괴적인 태도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7절 말씀에 나타난 대로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이 두려워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능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능력은 사랑과 절제와 함께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능력자이시기 때문에 능력을 주시는 분이심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아무런 조건없이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므로 사랑도 주시는 분이심을 의심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자신을 절제할 줄 아는 자기 제어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절제력도 주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미래에 대해 두려워한다거나 불안해하거나 근심, 걱정에 휩싸여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 위대한 희망을 바라보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희망을 속삭이시며 소망을 나누시는 분이시므로 현재의 고난을 거쳐 승리의 열매를 맺도록 하시는 분이시기도 하다는 진리를 인식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내 생각에 따라 일이 안 되면 몹시 부끄러워하거나 불만을 가짐으로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십자가를 몹시 부끄러워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부활의 영광만 생각하려고 하고 승리만 생각하려고 하지만, 부활의 영광이 있기까지의 고난, 부활의 승리가 있기까지의 십자가 길을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신앙의 길을 걷는데 있어서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사건을 부끄러워한다면 부활의 영광을 기대할 수 없는데 이 고난과 어려움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싫어하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갖은 수모, 온갖 핍박, 모든 부끄러움을 넘어선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부활의 영광이 허락되는 하나님의 복이라는 사실입니다.

복음서에 나와 있는 ‘주님이 당하신 수모’를 잠깐 살펴볼까요? 대표적으로 마가복음 본문만을 보겠습니다. 마가복음 15장 19절 한 절만 보더라도 주님이 어떤 수모와 수치와 모욕을 당하셨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자가 갈대로 어린애들 장난하듯이 주님의 머리를 쳤습니다. 갖은 희롱을 다했습니다. 마치 원숭이하고 장난하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묵묵히 그런 수난을 다 감내하시며 견뎌내셨습니다! 이런 수모를 모두 다 견뎌내신 후에 부활의 영광으로 나타나셨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 8절은 “그러므로...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고 말씀합니다. 따라서 우리들이 예수님을 나의 주로 고백하면서 세상을 살아갈 때 겪게 되는 수모, 부끄러움, 망신, 치욕 등을 잘 견뎌낼 때, 복음이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으며 용기를 내어 현재의 어려움을 잘 감당해 낼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위대한 희망을 이루어내는 복의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모 회사 부사장급의 인재가 자살한 사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업무 부담감 때문에 자살했다는 대목입니다. 업무 부담감...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부담이 있습니다. 이 십자가의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힘겹고 감당하기 어려우면 십자가를 내려놓으려는 유혹을 받게 되지요. 그것은 마치 자살 유혹을 받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활의 기쁨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부활의 기쁨은 반드시 십자가의 부담감을 견뎌낸 믿음의 사람들에게만 허락되는 복이기 때문이지요.


바울은 디모데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말씀하였습니다(8절). 십자가의 부끄러움, 십자가의 부담감, 십자가의 고통을 잘 이겨낼 때 부활의 복이 현실적으로 허락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어려움을 복음이 주는 소망의 말씀, 복음이 속삭이는 위대한 희망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믿음 안에서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3. 구원의 은총을 입은 우리들 각자에게 거룩한 소명이 맡겨졌습니다(9절)

9절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셨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뒤에 나오는 말씀과 연결되면서 ‘하나님께서는 왜, 무슨 이유로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왜, 무엇 때문에 우리를 거룩한 소명으로 부르신 것인가’에 대한 이유를 알게 해 줍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구원하시고 무엇 때문에 사명을 주시는 것일까요? 이것을 알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냐’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 되겠습니다. 과연,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거룩한 소명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 본문의 분석을 통해 보는 하나님의 뜻

9절의 말씀은 두 표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리고 우리를 거룩한 소명으로 부르셨다’입니다. 그런데 이 두 표현은 뒤의 내용에 대한 결과가 됩니다. 뒤따르는 내용이 원인이 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뒤 따르는 내용은 ‘그 자신의 뜻에 따라서, 그리고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따라서’라고 해석됩니다. 이 때 ‘그 자신의 뜻’이라는 말에서 ‘그 자신’은 ‘하나님 자신’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누군가로부터 어떤 영향도 전혀 받지 않은 순수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라는 표현에서 ‘뜻’이라는 단어는 “목적, 계획, 의도”를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9절의 말씀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거룩한 소명으로 부르셨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목적, 또는 계획, 혹은 하나님의 의도(와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따라 된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소명으로 부르신 이유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를 소명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 계획, 목적, 의도’란 무엇일까요? 본문 11절 말씀에 의하면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복음’이라니요? 그 복음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10절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서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 그러면서 11절로 바로 이어집니다. ‘내가 이 복음을 위하여 선포자와 사도와 교사로 세우심을 입었노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한 소명으로 부르신 이유는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 주님을 증언하는 일, 주님의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축약하여 말한다면, “주님 안에서 생명의 복을 받게 하기 위하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의 은총으로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상속자의 반열에 들어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상속자가 된 믿음의 사람들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게도 상속자로서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사역에는 여러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 여러 종류의 사역들이 갖는 속성을 공통분모로 하여 간단히 말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거룩한 소명이란 “생명의 복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 거룩한 일을 수행할 때 겪게 되는 어이없는 갈등들

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받고 거룩한 소명으로 부름받아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생명의 복을 받게 하는 일에 헌신할 때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님을 12절이 가리키고 있습니다. 복을 받게 하기 위하여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전하고 가르치고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을 할 때 고난이 오고 부끄러운 일을 당하는 일이 덮친다는 것이지요. 바울은 그런 일들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수치심을 갖는다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잘 알고 그 분을 끝까지 의탁하였는데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지켜주실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뜻, 계획, 목적, 의도... 사실, 이 같은 거룩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곰곰이 따져 보면 사역들이라고 말하는 내용들이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하늘의 거룩한 일을 맡기실 때 힘겹거나 감당하기 벅찬 일을 맡기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일을 할 때 기쁨만 있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계획이나 뜻은 생명의 복을 받게 하는 것에 있는데 인간의 죄성은 뜻밖에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복을 대단히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 생명의 복과 사망의 저주가 대결구도를 갖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을 보세요. 가능한 한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하면서도 생명의 복을 받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매우 둔탁하지 않습니까? 오래 살려면 하나님의 주시는 생명의 복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영생의 비결을 열심히 배워서 주어진 인생 여정에 적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게도 사람들은 영생의 비결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적 상황 속에서 볼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한결같이 모두 어렸을 때부터 공부라면 진절머리가 나도록 글자를 읽고 쓰고 내용을 암기했기 때문일런지 모르지요. 그래서 그런지 영원한 생명의 비결을 열심히 배워 깨닫고자 하기보다는 약 먹고 운동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운동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운동하는 것조차 귀찮게 생각하고 몹시 싫어합니다. 요지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요지경의 혼돈 속에 파묻혀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은총으로 인해 예전에는 몰랐던 부활 영광의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우리들의 영역 안에서만 머물러 있기를 원치 않으시므로 생명의 은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받은 생명의 복을 나누도록 하시는 것이지요. 그것이 소명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부르심의 목표가 여기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복으로 주신 생명이 골고루 누려지는 일을 하라고 불러 책임을 주신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 나타난 말씀들 중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들은 이렇습니다.

ㅇ 먼저, 우리의 삶은 기쁨을 주는 삶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ㅇ 또, 우리의 삶은 복음이 주는 희망 속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견뎌내는 삶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ㅇ 그리고 구원의 은총을 받은 우리들 각자에게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거룩한 소명이 맡겨졌다는 사실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이 이 같은 모습으로 구현되어 나타날 수 있게 되기를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