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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三合)의 도(道)[북산편지] 민들레교회 최완택 목사의 육필로 쓰는 민들레이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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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2월 30일 (수) 20:54:04
최종편집 : 2009년 12월 31일 (목) 14:17:51 [조회수 : 37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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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三合)의 도(道)
사랑하는 민들레 형제.자매 여러분,
다섯 달만에 문안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광야에서 사는 기분 때문에 그랬습니다.
격주로 책상머리에는 앉아 있었습니다만.....
작년 11월에 히말라야의 랑탕(lantang)지역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데살로니카 전서 5장16-22절을 읽고 ‘삼합(三合)의 도(道)’를 깨달았다고 말씀했지요?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데살로니카 5:16-18)
삼합(三合)은 3가지가 잘 어울려 딱 들어맞을 때 쓰는 말입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하면 ‘세가지의 것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통합되는 일’이고 우리 기독교회에서는 성부(聖父).성자(聖子).성령(聖灵)의 세 위격이 하나의 실체일 하느님 안에 존재한다는 신앙입니다.
호남지방 사람들은 홍어,묵은지,돼지고기 삶은 것을 함께 먹으면 삼합의 기가 막힌 맛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 성령이 데살로니카 교회 교우들에게 편지를 쓰는 성인 바울에게 임하셔서 ‘삼합(三合)의 도(道)’를 쓰게 하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 말씀은 바울로의 말씀 중에서도 금언(金言)이라고 불리우는 귀중한 말씀입니다. 오랫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자주 들어 온 말씀이라서 오히려 빛을 잃은 말씀처럼 되어 버렸지만 무릇 하느님의 자녀라면 이 삼합의 도를 몸으로 살아야 할 것 입니다.
기쁨은 어디에서 옵니까?
기쁨은 믿음으로 동행(同行) 하면서 생깁니다.
“에녹은 하나님과 함께 살다가(同行)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데려 가신 것이다.“(창세기 5:24)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에녹은 하느님께서 데려 가시기 전부터 그가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렸다는 말씀이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히브리 11:6,5)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뻬 살아 가는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그의 이름을 어려워하는 자에게 앞길이 열린다.“(미가6”8)
기쁨은 어디에서 옵니까?
기쁨은 믿음과 사랑으로 자꾸 부르면 옵니다.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이해인 ‘작은 기쁨’)
사도 바울로는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 고린토13:6)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과 동행하면서 진리를 보고 기뻐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작은 기쁨을 자꾸 자꾸 부르면 우리 가운데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 입니다.
늘 기도하시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여 “기도-지금 옵니다!”
라고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옵니다!”(찬송가)
기도는 하느님께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오는 것 입니다.
“내면 깊숙이 귀기울일 때 위대한 노래가 우리 각자의 삶을 관통할 것입니다.”(콘필드)
“기도는 하느님에게 오는 것, 하느님에게 향(向)하는 것,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노래하는 것.”(니코스 카잔차키스,‘성 프란체스코’에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 이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쉬지 말고 영생에 이르도록 그 생각만 하는 것을 말합닌다. 한 번 붙잡았으면 죽으면 죽었지 그것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유영모‘다석가의’)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을 하듯 하느님을 호홉하는 것이 기도입닌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공동역,필립비 4:6-7)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신다.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내 잔이 넘칩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새번역, 시편 23:1-3,5.6)
우리가 하느님께 기도할 때 대개 첫머리에 “하느님 아버지, 은혜를 감사합니다.”라고 아뢰는데, 아주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깊이 감사드리며 아뢰게 될 때 그 기도는 거룩해지는 것이고 하느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주인이 주구인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김현승)
김현승 시인의 “감사하는 마음”은 바로 시편23편을 다르게 노래한 것이고 바울로의 말씀(필립비 4:4-7)에 아멘으로 응답한 노래라고 하겠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자기 존재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하느님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지금 옵니다!”
그리고 사람도 기도로 하느님에게 오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호흡이 있는 자마다 감사하라. - 감사 호흡(感謝呼吸)
꼭 20년전에 유학자 유승국선생의 ‘유교사상’ 강의를 듣는 중에 ‘감사’에 대하여 귀중한 진리를 알게 되고, 그 후 감사 절기만 되면 유승국선생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그 분의 설명에 의하면, “고맙습니다”라는 우리 말은 “고만하시오”로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는‘感’으로 크게 느껴서 고만 ‘맙시오’하고 사례(謝禮)한다는 것입니다.
사례(謝禮)는 받은 은혜에 대하여 언행이나 선물 따위로 상대에게 고마운 뜻을 나타내는 것이데 ‘사(謝)라는 한자는 본뜻이 ’끓을 사‘ ’사양할 사‘ ’물러 날 사‘입니다.
물론 ‘사례할 사’도 됩니다.
‘고맙습니다’는 지금까지 받은 바 은혜를 갚이 느끼면서(感)
마음이 뜨겁고 즐거워 “이제 제게는 고만 마십시오, 이제는 제가 드리지요. ”하면서 마음과 언행과 물품으로 고마운 뜻을 전하는 것이랍니다.
그 분은 또 말하기를 어른이 되었다는 성인(成仁)은 글자대로 풀면 ‘사람이 되었다’는 말인데 성인(成仁) 즉 사랑(仁)을 이루는 사람이 되었다고 풀이해 주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사람이 되었다’ ‘어른이 되었다’는 말 속에는 ‘사랑할 줄’ 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어른이 되었다고 하면서 아직 사리판단할 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모른다면 그는 성인(成人)이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 상태를 못 면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감사할 줄 모릅니다.
‘감사’는 성인(成人)만이 할 수 있는 표현양식이며 자유인만이 행사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진정한 자유인만이 감사할 줄 압니다.
‘감사’는 감사할 대상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로 돌아오고, 부모에게로 돌아오고, 스승에게로 돌아오고 벗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자연에게로 돌아로고, 새 역사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감사한다는 것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역사의 의미를 깨닫는 마음이다. 역사에 새 통일을 주는 마음이다.
역사의 근본이 되는 정신 속에 자기를 발견함이다. 우주의 윤리적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함석헌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천주교 번역)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삼합의 도는 하느님께로 오는 삶 그 자체입니다. 3가지가 잘 어울려 하느님의 아름다운 자녀로 새로 나게 됩니다.
하느님과 항상 동행하면서 기뻐하면 이웃을 만나도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들이쉬고 내쉬며 호흡을 하듯 하느님이 함께 하시는 은혜와 이웃을 만난 기쁨과 내가 만나는 모든 자연에게 감사하면서 삽시다.
이 삼합의 도를 이루어가면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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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자 지적 감사합니다. |
| 서둘러 올리다보니 오자가 정말 많았네요. 20년 독수리 타법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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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병환
(119.65.6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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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울림이 있는 귀한 글입니다. |
고맙습니다.
큰 울림이 있는 귀한 글을 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만, 일부 오타가 있네요.
특히 유승국선생관련부분에서 의미전달이 잘 안되는 곳이 있으니,
원문과 대조하여 교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당뉴스와 이목사님께 지지와 성원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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