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전날 밤, 남일당의 성탄예배 스케치(15분)

2009년의 성탄 전날 저녁, 흔히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불리는 때에 용산참사 현장 남일당에서는 3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신교와 카톨릭의 여성들이 인도하는 성탄예배가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 주최로 열렸다.

어느덧 참사 일년을 앞두고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 날의 성탄예배는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를 드러내듯 가장 고통스런 장소에서 드려지는 성탄예배로 남다른 감동이 넘쳤다.

이 날 예배는 여성들의 전례 형식으로 드려져 남일당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기도춤으로 유족들을 위로하였고  어린 나무를 아기 구유에 바치면서 이 모든 아픔이 속히 아물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소원하였다.  

이 날 예배의 백미는 참가한 모든 분들이 참사 유족들 한 사람 한사람을 안아주며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가장 참혹하고 비참한 곳에 피어난 꽃처럼 서로 껴안고 부등켜 우는 저들 모두가  능히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