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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오후 6시, 청파교회 예배당에서는 제17회 한국기독교연구소 월레 예수포럼이 열렸다. 이날은 서울대 교수이자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 공동대표인 김정욱 교수가 강연자로 초청되었다. 연말이라 그런지 40여명이 모인 참석한 조촐한 자리였지만 진지하게 듣고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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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회 예수포럼 김정욱교수 강연 Full 동영상(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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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김정욱 교수는 ‘나이가 아주 많지 않은데 내 인생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라니 어색하다’면서 입을 떼었다.
다음은 김정욱 교수의 강연 요약이다.
순조로운 인생을 살아왔지만 옛날에는 고민이 많은 사람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놀음도 많이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 걱정만 하면서 살다가 결심을 하고 유학을 가기로 하였다. 유학시절에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나 박사를 목표로 한 공부는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심한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삶의 시련은 인간관계에서 찾아왔다. 미국으로 공부하기 위해 건너갔는데 삼촌 댁에서 기거하였다. 그런데 삼촌은 나에게 돈을 빌려가고 돌려주지 않았다. 나중에는 5달러가 없어졌다고 나를 의심하기까지 했다.
또 한번의 시련은 KIST에 있을 때였다. 내가 기획하고 진행한 일의 공을 상관이 가로채갔다. 승진도 되지 않았고 근무가 태만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후에 이 일을 폭로하자 상사와 관계가 많이 불편해졌다.
상사가 기독교인인 것을 알고 기독교도 싫어했다. 결혼을 하고 교회에 나갔지만 신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아서 불편했다. 목사와 상담을 하고 6개월간 기도하기로 하였지만 모든 일이 더 꼬여만 갔다.
상사가 스카웃되기도 하였으나 퇴사하기 전에 나를 해고했다. 이때 너무 힘들어 무릎을 꿇고 ‘하나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고백하였고 이때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죄인임을 인정하고 욕심 부리면서 살았던 과거를 회개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는 말하는 것이 달라졌다.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했는데 그 후로는 두려움이 없어져 오히려 말을 재미있게 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상사가 가기로 됐던 직장에 내가 가게 되었다. KIST에서 해고되면서 살 집도 없었는데 집 문제도 잘 해결이 되었다.
초창기에는 창조과학회 일을 많이 했다. 창조를 믿지 않았으나 과학의 한계를 알게 되었고 창조는 믿음이 있어야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감에 의존한 인간의 한계, 시공간의 한계, 이해력의 한계를 깨달았으며 정직과 겸손의 눈으로 보면 알게 된다는 것도 배웠다.
환경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원래는 토목을 전공하였으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환경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환경은 사회의 여러 부분에 걸쳐 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싸움을 자주하게 된다. 욕도 먹고 협박도 받은 적도 있다. 환경부의 비난도 들었다.
인천공항의 입지 문제로 반대하였다가 혹세무민한다는 인터넷 네티즌의 비난도 보았다. 그러나 환경문제에 있어서 많은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 새만금, 시화호 등등이 그렇다. 새만금이나 시화호는 공사비용보다 수질개선비용이 몇 배가 더 드는 형국이 되었다. 정부가 돈을 좋은 일에 쓰면 될텐데 중요하지 않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 안타깝다. 거기에 거짓말도 더하고 있다.
대운하도 그 중 하나다. 운하가 선전하는 것만큼 유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 선동자들도 안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밀어부친다. 욕심 많은 사람들이 사기꾼들에게 당하는 것처럼 대운하도 욕심을 버리지 못한 사람을 상대로 엄청난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 대운하 사업으로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결국 사기행각에 놀아나는 것에 지나지 않다.
교회의 타락도 한 몫하고 있다. 공의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잘 사는 나라, 풍요의 유혹에 빠져 있다. 개발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우리는 믿음으로 기도해야 하겠다.
이후 30분이나 질문시간이 계속됐다.
김 교수는 4대강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반대운동에 가담하였기 때문에 교육부로부터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은행거래 내역도 다 조사해가지 않았겠나 생각한단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민주국가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건설하고 만드는 것에만 열을 올리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제대로 한다면 고용창출도 되고 쓸 데 없는 건설도 피하며 소비적 삶의 행태에서 자유롭게 될 수도 있다고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럽에서는 실천하고 있는 일들이라고 한다.
많은 교수들이 대운하, 4대강 사업에 편승하여 각종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이들은 프로젝트를 따지 못하고 금전적으로 넉넉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해야 할 말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의 굽히지 않는 비판은 신앙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하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그는 예상 밖의 홍수가 서민들에게 더 큰 파괴와 상처를 입히게 될까봐 걱정하였다. 이 시대에 양심적인 지식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김정욱 교수는 양심을 지키고 입바른 소리를 하고 있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하니 더욱 가슴을 친다. 4대강 사업이 너무 늦지 않게 포기되고 너무 많이 파헤치기 전에 포기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의 바램이 이뤄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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