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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헤른후트공동체 로중(Losung) - “말씀 그리고 하루”
디트리히 본훼퍼 목사님과 디아코니아운동가 코트비츠 등 수많은 이들이 일생동안 손에 간직하고 영적인 힘을 제공받았던 묵상집, 헤른후트 로중! 헤른후트(Herrnhut), 우리 말로 ‘주님이 보호하시는 곳’이란 뜻입니다. 헤른후트 공동체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독일의 북동부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친첸도르프가 체코 프라하에서 종교개혁운동을 하다가 1415년 화형당한 얀 후스의 후예들인 모라비아 교도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친첸도르프는 이들에게 자신의 사유지를 제공하여 정착하도록 하는데, 1727년경 200여명의 모라비아 이주자들 외에도 그들에게 합류하기를 원했던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살게 되는데, ‘헤른후트 공동체’의 기원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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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특히 중요했던 ‘속회(band)’라는 ‘작은 공동체’ 모임이 조직되었으며, 1728년 5월 3일 헤른후트 공동체에서 친첸도르프는 찬양모임자리에서 처음으로 다음 날을 위한 간단한 말씀을 건네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녁마다 간단한 성경구절과 찬송이 설명되었고, 다음날 아침 이것이 형제들에 의해 집집마다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짧은 말씀과 기도문은 “병사들이 싸움터에 나가면서 지니고 가는 중요한 지침”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하루의 일상에서 이 짧은 말씀은 하나의 강력한 영적 무기로서 커다란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개신교에서 가장 널리 확산된 헤른후트 매일묵상집인 『로중(Losung)』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로중은 1731년에 처음으로 책으로 출간되어 한번도 중단되지 않고 2009년 현재 280년째 매년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51개 언어로 번역되어(한국어로는 2009년판부터 번역출판) 헤른후트 공동체에 속해있는 약 82만명 뿐만 아니라 200만이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과 함께하는 말씀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묵상집은 구약성서 한 구절, 신약성서 한 구절 그리고 짧은 기도문으로 구성되어 소규모 그룹, 가정 경건회 등 매일 매일의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묵상집입니다. 일반적으로 구약과 신약을 읽고 묵상을 한 후 느낌을 나누고 마지막으로 기도문을 읽는 것으로 진행합니다. 개신교에서 300여 년 동안 한해도 중단되지 않고 에큐메니칼적으로 이용된 이 묵상집을 통해 2010년 한해 말씀으로 하루하루 주님 은총가운데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 매일 하루의 영의 양식으로 하나님 말씀을 제공합니다.
이 로중은 여러분의 일상을 하나님 말씀과 연결시켜주는 길입니다. 한 해 동안 매일 이 로중을 통해 하루에 두개의 말씀을 제공합니다. 거기에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나온 기도문과 찬양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로중은 성서를 아주 폭 넓게 그리고 깊게 배울 수 있는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 50개 국어로 번역된 하나님 말씀입니다.
로중은 50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어 다양한 문화와 신앙고백을 가진 이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독일어로 출판된 로중만 100만부이상이 됩니다. 로중은 매년 서점에서 아주 조용하게 베스트셀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280년 동안 발행되어온 묵상집입니다.
로중은 1731년이래로 한해도 빠지지 않고 책으로 발행되었습니다. 그 후로 로중은 어떠한 사회변화에도, 아주 다양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달하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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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코니아학 개론
홍주민 저,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 가격 15,000원
디아코니아, 아주 생소한 단어다. 그리스어로 식탁에서 시중든다는 뜻으로 신약성서에 나온다. 시중드는 것, 섬기는 것을 학문으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가르친다는 것, 괜한 일이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냥 섬기면 되는 것이지, 학(學)으로 가르치고 배운다?
저자는 1994년 9월말 독일에 가서 마인츠 대학에서 독일어를 배우는 동안 디아코니아와 만난다. 주말 오후, 시내를 배회하다가 만난 디아코니아, 십자가에 왕관을 얹은 로고가 상징인 센터들, 그곳은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실업자, 창녀, 에이즈환자들, 노숙자, 병자, 독거노인, 정치적 망명자, 장애인, 이혼한 이들, 갑작스런 일로 곤경에 처한 이들 등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주는 곳이란다. 그런 디아코니아센터가 독일 전역에 삼만 천개가 넘는단다. 개신교인들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계명을 실천하는 전문기관이란다. 디아코니아와 저자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빨간 네온십자가로 밤이면 뒤덮히는 한국의 개신교교회를 엄마뱃속에서부터 다니고 있던 저자에게 그런 기독교는 충격이었다.
그 후, 대학 도서관에서 받은 또 하나의 충격은 아예 저자의 학문적 진로를 바꾸게 한다. 광범위하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디아코니아실천의 이론으로서 디아코니아학에 관련된 서적이 도서관 벽면에 그득한 것 아닌가! 이런 두 번의 충격은 학문으로서의 디아코니아학을 결정하게 한 근본적인 사건이 되었다고 한다. 어학을 마치고 저자는 지체하지 않고 유럽 디아코니아 이론의 산실역할을 하는 하이델베르크 대학 디아코니아연구소로 간다. 그곳에서 저자는 디아코니아학 디플롬과정을 마치고 디아코니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2004년 2월 중순에 한국에 돌아온다.
한국에 돌아온 후, 저자는 줄곧 디아코니아를 주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도 그의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는 것은, 처음 디아코니아 강의를 하던 때의 경험이다. 자료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디아코니아를 학문으로 강의하는 것은 어렵고 난감한 일이었다. 매번 강의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집에 오면 독일어 자료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강의 자료를 만드는 날의 연속이었다. 저자는 이제 해가 거듭하여 비정규교원으로 이곳저곳에서 강의한지 5년이 넘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 안에 수록된 내용은 대부분 지난 5년여 동안 강의실에서 강의 혹은 세미나를 통하여 다루어진 내용들이다. 강의에 참여했던 분들과 진솔한 대화가 많이 오고갔다. 그 가운데 가장 빈번히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것은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실천에 대한 문제점이었다고 한다. 특히 ‘신학없는 실천’의 결과, 행동주의나 업적주의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비판들이 주종을 이루었다고 한다.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본질로서, 그리스도인의 신앙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사랑의 실천인데, 그러한 중심코드의 혼선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파생되어 나온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우려와 고민이었다. 이 개론서는 주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정리된 내용들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 디아코니아의 성서적 근거, 역사적 근거, 신학적 근거로 나뉘어져 서술되어 있다. 디아코니아학은 디아코니아 실천을 위한 이론이라 정의 내릴 수 있다. 디아코니아 실천, 그것은 단순한 사회복지 실천이 아니라 신앙으로 동기부여받아 야훼와 예수의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것이다.때문에 성서적 근거는 가장 먼저 정리되어야 할 사안이다. 저자는 구약성서의 디아코니아적 근거를 약자보호법, 십일조법, 이웃사랑계명, 하나님의 하나님됨, 시편의 탄원시 등에서 추적해본다. 신약성서의 디아코니아 근거는 디아코노스로오신 예수의 섬김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형상화를 그의 말씀과 행태에서 정리해 본다. 이어 초대교회와 바울에게 있어 디아코니아를 논구한다.
디아코니아와 역사의 부분에서 저자는 중세시대와 수도원 운동을 다룬다. 특히 개신교 신학인 종교개혁 신학을 디아코니아신학으로 정의하며 집중적으로 연구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신교적 정체성을 이어온 경건주의운동과 19세기에 꽃피는 디아코니아운동을 서술한다. 특히 지금 현재하고 있는 3만 1천개의 독일 디아코니아를 기초한 요한 힌리히 비헤른의 디아코니아 사상과 실천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 20세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디아코니아역사를 서술한다. 디아코니아와 신학부분에서 저자는 종교개혁이후 디아코니아신학이 영향사적으로 이어온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특히 오늘날 디아코니아신학 논의의 초점이 되는 파울 필리피, 하인츠 디트리히 벤드란트, 위르겐 몰트만, 울리히 바흐, 테오도아 슈트롬의 디아코니아신학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의 디아코니아신학으로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디아코니아의 눈으로 새로이 정리해 본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디아코니아를 바로 정착시켜 나가기위해 디아코니아학을 깊이있게 신학화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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