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8시부터 강원도 오크밸리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모임이 열렸다. 신문구, 정판수, 한기형 감독 당선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모임은 주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행정총회 주창을 위한 자리로 계획됐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전해지면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 전감목의 입장 전달

▲ 이날 회의에 전감목대표들이 초청을 받았다. 전감목대표 6명이 회의에 참석하여 행정총회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서 연합연회형식의 개혁총회를 제안하는 등 의견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회 감독들이 총회강행을 결정하며 회의가 길어지자 함께 모인 전감목회원 20여명이 정회시간에 회의장에 들어서서 재차 감독들에게 읍소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회의가 끝나는 03:30까지 회의결과를 듣기 위해 회의장밖에서 기다렸다.

당초 일부 감독당선자들이 행정총회를 강하게 끌고가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전감목 측의 항의 방문과 일부 기자들의 참석,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변호사 자문과 현실적 어려움 등으로 새벽 3시 30분까지 장시간 마라톤 회의가 됐다.

우선 조경렬 목사 등 전감목 대표 6명이 사전 대화초청을 받고, 감독모임에 들어가 ‘왜 17일 행정총회가 열려서는 안 되는가’와 ‘그 대안으로서 왜 연합연회 형식의 개혁총회가 필요한가’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감독당선자들은 이를 묵묵히 들으며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이 시간은 전감목 대표들의 의견에 감독 당선자들과 질의하고 응답하는 형식으로 심도 있게 진행돼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이규학 대행은 12월 17일 행정총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변호사들 자문 결과 자신에게는 총회 개최 자격이 없다는 것과 총회장소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전감목 등을 필두로 교단 내 여러 부류가 행정총회를 반대 한다는 것 등을 제시했다.

밤12시쯤 전감목 회원들은 정회 중인 회의장으로 다시 들어가 12월 17일 총회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 “민의 수렴 없는 총회를 실시할 경우 내년 4월 연회 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감독당선자들에게 심사숙고 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12월 17일 총회는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준비를 하되, 직무대행이 제시한 법적인 문제는 법원에 자문을 받기로 했으며 이에 대해 정양희 감독(모임 서기)은 “자문 결과 17일 전에 ‘직무대행이 총회를 소집할 수 없다’고 통보가 온다면 총회를 취소시킬 것이고, 17일 전에 통보가 오지 않으면 총회는 자동으로 유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12월 17일 총회에 대한 가능성은 법원의 답변에 따라 결정되며, 법원의 결정이 늦어질 경우 자연스레 날짜가 지연됨에 따라 연내 총회개최에 대한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또한, 무엇을 위한 밤샘 회의였는지, 무엇을 위한 난상토론이었는지 이번 밤샘 모임을 통해 감독당선자들이 무슨 자격으로 감독회의를 자주여는 지에 대한 문책성 말들이 오가며, 잦은 모임에 대한 경비가 연회 경비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연회원들의 반발 역시 예상되 마라톤 토론 이후 감독회의라는 모임 자체에 대한 시시비비가 예상된다.

한편,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오늘(3일) 오후 2시 CTS(기독교텔레비젼) 공동대표 취임식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표로 공동대표에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