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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한국교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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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10월 28일 (수) 21:10:53
최종편집 : 2009년 10월 28일 (수) 21:18:27 [조회수 : 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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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제언 

 

오늘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로 제 몫을 다하고 있는가?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며 공교회성과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특히 여성들을 부르시고 복음과 부활의 증언자가 되게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로 부끄럼 없이 살고 있는가?

최소한 100여 년 전 한국여성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었고, 참된 자유와 해방으로의 부름이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에서 교회는 여성들에게 과연 매혹적인가? 지난 9월 여러 교단의 총회 결과 등을 살펴보면, 한국교회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492회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이하며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에 적극 요청한다.  

 

 

1. 여성과 남성의 안수와 소명에 대하여 법적, 제도적, 문화적, 관습적인 어떠한 차별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지난 9월 총회에서 예장 합동정통이 여성목사 안수를 통과시켜 “남자나 여자 없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임을 재확인했다. 반면 아직까지 기독교한국침례회, 예장 개혁 등이 여성 목사안수를 부결시키거나 더 연구 검토키로 하는 등,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소명에 응답치 않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지난 7월 칼빈 500주년 기념 연합예배에서 여성안수를 허용치 않는 일부 교단들의 요구로 여성(목사와 장로)의 성찬보좌가 배제되었다는 사실은 복음과 초대교회의 증언으로도, 시대의 요구에도 어긋난 것이었다. ‘배제’를 전체로 한 ‘연합’은 의미가 없다.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을 다시금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2. 한국교회의 여성과 청년의 총회대표(총대) 비율을 높여야 한다!

한국교회 구성원의 비율은 남성대 여성이 40:60, 혹은 30:70이다. 하지만 총대비율은 95.7:4.3 97.7:2.3, 99.13:0.87, 혹은 100:0에 불과하다. 일부 교단에서 여성총대가 단 한 명도 없는 현실은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가장 뒤떨어져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의 여성총대는 13명(목사 3, 장로 10)으로 일부 남성총대들의 ‘배려’를 힘입어 사상 최대인원을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전체총대 1500여 명 중 1%미만이다. 전체 교회여성 비율을 떠나, 여성목사 1,000여 명(목사의 6% 미만), 활동 중인 여성장로 730여 명(전체장로의 3%)인 현실에 비추어 보더라도 현재의 0.87%는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 만일 예장(통합)의 64개 노회에서 1명씩의 여성총대만 파송하더라도 4.26%, 2명씩 파송한다면 8.5%에 달하게 될 것이다.

여성총대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헌의안을 통과시킨 기장 총회의 경우, 여성총대가 17명, 총대 724명 중 2.3%였다. 이미 총회 상임위원회로 양성평등위원회를 둔 교단의 여성총대 비율로는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하지만 “총대수 20명 이상인 노회들은 의무적으로 여목사 1인 이상, 여장로 1인 이상을 총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번 결의는 다른 교단의 여성총대 비율을 높이는 데도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 총회가 교회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결정하기 원한다면 청년총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청년총대 20%를 염두에 두고 여성총대 30%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장과 이미 청년회 전국연합회장이 당연직 총대로 참여하기 시작한 감리회 등은 청년총대의 비율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3. 한국교회의 장로 선출에서 1/3은 여성의 몫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번 기장 총회에서도 2015년, 100회 총회까지 여장로 선출비율을 30%까지 늘리는 헌의안이 부결되었다. 그러나 여성장로의 선출비율이 낮은 것은 여성들의 신앙이나 영성, 지도력 부재의 결과는 아니다. 그보다는 남성중심의 지도력만을 인정해온 한국교회의 오랜 관습과 제도가 장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장벽은 감리회의 장로‘연급’순 총대선출에서도 여실히 증명되며, 예장(통합)의 장로부총회장 자격조건 중 하나인 ‘임직 15년 이상 봉사’라는 높은 벽에서도 확연히 보인다. 여성이 장로가 되는 평균연령은 60세 전후이기 때문에 70세 은퇴 전에 15년 이상 시무하는 여성장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여성과 대화하거나 공부를 가르치는 것, 한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것까지 죄악시했던 옛날 이스라엘 사회에서 예수께서는 그 모든 관습과 제도의 장벽을 넘어 여성들과 대화하고 가르치고 식사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일깨워주셨다. 초대교회는 여성들을 제자, 동역자, 일꾼(목회자)으로 불렀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를 자처한다면, 관습과 제도의 높은 장벽을 넘어, 여성들의 지도력을 제대로 세워내기 위해 여성과 남성, 한국교회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여성장로 30% 이상을 보장하는 것은 헌법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나라의 평등권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개교회 장로선출의 1/3 이상은 여성 중에서 선출하도록 제도화해야 하며, 개교회 여성지도력 양성을 위해서도 부단히 지원하고 노력해야 한다.

 

 

 

4. 총회 또는 본부에 위원회를 설치하여 여성지도력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기장 총회 상임위원회와, 감리회 본부 교육국 산하 위원회로 양성평등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감리회 양성평등위원회가 실질적인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편, 기장 총회의 양성평등위원회는 헌의안을 본회의에 바로 상정하고 각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양성평등을 필수로 교육하도록 했으며 전국에서 100여 개 교회를 표본으로 하여 양성평등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하나님께 받은 다양한 달란트를 다양한 자리에서 올바로 발휘하도록 여성들을 돕고, 교회공동체의 양성평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교회는 여성지도력을 양성하고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여성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와 구조적인 정책지원을 위해 노력할 때, 단순히 총대 인원수를 ‘배려’하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평등 교회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5. 무엇보다 교회여성 스스로가 여성지도력을 성장시키고 함께 연대하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관습적, 제도적 장벽을 넘는 것은 복음의 힘을 믿는 교회여성 스스로의 노력이다. 여성들은 안수나 총대선출 등을 어떤 개인의 ‘성과’나 ‘성공’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딸로 세우기 위해 부여하신 하나님의 소명으로 자각해야 한다. 관습적으로 여성의 의식을 얽어매고 있는 복종의 영성을 맹종하는 대신, 참된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 제자공동체의 영성을 성장시켜야 한다. 여성들은 스스로의 경험을 신학화하고, 가정과 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와 지구공동체의 어머니, 사회적 돌봄으로의 소명에 응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들은 모든 여성들의 지도력을 향상시키는 일에 적극 나서고, 여성장로와 여성목회자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다음세대 여성지도력과 함께 커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교회 내 여성에 관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연대를 이뤄가야 한다.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 더 많은 교회여성들이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날을 꿈꾸며,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도력으로 성장해 가자. 여성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한국교회 전체의 적극적 변화노력이 우리 한국교회를 올바로 서게 할 것이다.

 

 

 

2009년 10월 19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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