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대안공동체 프로젝트

(2009년 10-11월, 2010년 1월 배움터 안내)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을과 대안공동체》프로젝트 모임이 지난 목요일(10월 8일) 첫 번째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학생과 졸업생, 현장 목회자, 교사와 교목, 교수와 학자들이 함께 한 이 시간에서 우리는 짧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주요 물음과 문제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첫 모임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우리 주위에 널리 알리고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함께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문제의식의 공유라는 차원에서 우리는 이번 학기 중 두 차례 더 공부 모임을 가진 후, 겨울 방학 중 이틀 동안(2010년 1월 18-19일) 목회와 교육 현장을 탐방하는 교육기행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두 번째 배움터 󰠐 2009년 10월 22일(목요일) 5시 15분
주제 󰠐 “박순웅 목사의 동면교회 이야기 - 그의 농촌사랑과 목회와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 세 번째 배움터 󰠐 2009년 11월 26일(목요일) 5시 15분
주제 󰠐 “한주희 목사(사북교회)의 농촌살이 이야기 - 그의 목회와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 네 번째 배움터 교육기행 2010년 1월 18-19일(1박 2일)

1월 18일 단비교회 정훈영 목사: “마을과 수도원공동체와 함께하는 목회”
1월 18일 지평선중학교(대안학교, 전북 김제): “지평선학교의 철학과 교육과정 및 생태건축”
(지평선 중학교 생태건축 기숙사 1박)
1월 19일 진안군청 탐방과 마을연구가 구자인 박사와의 대화: “진안군의 마을 만들기”
1월 19일 귀향   

* 장소 󰠐 감신대 웨슬리 채플 소예배실
* 교육기행 참가신청 󰠐 회비 3만원. 일반 5만원
     11월 모임까지 때 신청 마감 (참가자 수는 30명 이내로 제한)     

마을과 대안공동체 프로젝트 모임 (기독교교육연구소)

마을과 대안공동체 프로젝트 (2009/10/08)                    발제: 송순재(감신대 기독교교육) 1. 왜 ‘마을과 대안공동체’인가? - 주제와 명칭에 대해: 기독교 신앙의 어조와 색조를 전면에 내세우려 하지 않고 그냥 ‘마을과 대안공동체’라 하였다. 그 까닭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삶의 문제를 통해서 함께 만나고 그 안에서 우리들의 신앙적 관점을 녹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칭은 밖에서 경우에 따라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편견을 제할 수 있다. 마을은 우선은 ‘농촌’마을을 뜻하며 아울러 ‘중소도시’의 마을과 나아가서 ‘대도시’의 지역에서 경우에 따라 발견할 수 있는 그러한 삶의 단위를 뜻한다. 2. 프로젝트법에 대해: 완성된 내용을 통해 청중에게 이야기를 거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느슨하게 설정하여 걸고 참여자들과 이론과 실천의 장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3. 물음: 왜 마을인가? - 마을을 되살리고 마을과 함께 하는 기독교적 삶을 위한 문제의식과 방안 * 우리들 삶의 가장 중요한 터전인 마을과 지역이 궤멸의 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또 그런 식의 사회 전체에서 결코 정당한 미래를 희망하고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 즉 신앙교육을 위한 하나의 시대적 과제를 설정하고자. * 우리들의 삶과 교회와 교육이라는 문제를 그 기본적 자리부터 즉 가장 작은 단위로부터 성찰하여 그 각각의 본연을 밝히기 위해 - 대도시가 강요하는 비생태적 삶의 방식, 교회와 학교의 크기가 우리들 삶과 신앙과 교육의 내용을 왜곡시키는 것에 대한 적극적 저항의 몸짓. 4. 과제: 마을을 ‘생산’과 ‘문화’와 ‘교육’과 ‘신앙’의 産室로 만들기 현재 우리 농촌은 여러 이유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농촌은 끊임없이 비어가고 젊은이들은 간혹 눈에 띌 뿐이며, 우리들 농토의 많은 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력에 의지하고 있다. 향후 십년, 십오년, 이십년 후 우리들의 농촌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들 농촌은 이미 도처에서 궤멸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황페화 된 농촌 그리고 끊임없이 팽창하는 도시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란 대관절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우리의 교회가 이런 문제의식에 정당하게 응답하기를 바래 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런 노력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십수년 이래 우리 감리교회 안에는 농촌에 뿌리박아 살고 그곳에서 삶을 불태우고자 하는 《정주목회자》들의 모임이 결성되어 움직여 왔다. 또 이런 모임은 아닐지라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우리의 농촌과 산간벽지에서 일해 오신 많은 목회자들과 교육자들의 묵묵한 헌신적 노력이 있어왔다. 마을과 대안공동체 모임은 이런 선구적인 노력의 맥에 의지하고 협력하며 나름대로 뜻을 펼치고자 한다. 우리는 농촌에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고 의미 있는 ‘문화’가 꽃피며, 나라를 말아먹는 교육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교육’을 희망하며 하나님께 진정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신앙적 삶’을 위해 일하고 싶다. 우리는 이 점에서 먼저 그 길을 걸어가신 그룬트비, 간디, 이찬갑, 주옥로, 최용신, 함석헌, 홍순명 선생님들의 이름을 되새겨 본다. 우리는 이러한 농촌 마을이 도시 마을과 공생 공존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 양 지역이 독자적인 힘을 가지고 살아있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 때 인간적인 삶, 신앙다운 신앙, 사회다운 사회가 꽃 피우리라 믿는다. 마을과 대안공동체 프로젝트가 뜻을 모으려는 한 가지 이유이다. 5. 프로젝트에 대하여 프로젝트 1: 수도공동체 설립 우리가 지향하는 목회자와 교사상 모두 삶과 현실에 뿌리박은 신앙과 신학, 교육학을 추구한다. 하지만 오늘날 신학교육이나 수련목회자 양성과정, 그리고 교회와 교육의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기대하기는 거의 어렵다. 요는 우리의 신앙과 교육과 신학과 목회행위는 수행적 성격을 가져야 하는데, 그 뜻을 실제로 충실하게 구현하도록 돕는 과정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수행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진실한 공부와 깨달음과 기도와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영혼은 몸이며, 얼과 육신은 하나이자 상보적이기 때문에 신학과 교육학 공부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래서 노동을 해야 한다. 여기서 노동은 정신노동이 아니라 육체노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동만 하고 얼을 다듬지 않는 것도 문제다. 삶을 이끄는 주축은 얼이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것은 이 양자를 병행하는 것이다. 얼은 노동으로 구현되어야 하며, 노동에는 늘 얼이 동반되어야 한다. 옛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자면 “노동은 기도”라 하는 것이다. 오늘의 신학공부와 신앙교육에는 이 차원이 없다. 바로 여기서 오늘날 교회의 맹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수도공동체를 설립하려는 이유이다. 수도공동체는 개신교적 정신에 부합하되 느슨한 형태로 개인과 개개 가정적 삶의 독자성을 배려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개인적 수행은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이는 사회적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 우리의 추구는 일부 은둔적 형태를 띠기는 하나, 본질적으로 세상과 긴밀한 연관성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은 ‘문화적 형태’를 띠고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문화란 농민문화를 포함한 문화 전체를 일컫는다. 수도공동체는 문화를 생산하는 자리이다. 수도공동체는 일단은 전문인으로서의 목회자나 수련목회자 경로와는 상관없이 별도로, 즉 순전히 수도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는 이들로 구성할 수 있다. 그 구조는 영적 독서와 기도 그리고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육체노동 및 마을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수도공동체는 목회자와 수련목회자, 교사들의 수행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 프로젝트 2: 대안적 신앙교육공동체(대안교육을 실천하는 교회교육이나 대안학교) 수도공동체는 대안교육을 추구한다.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일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대안적 교회교육과, 우리 신앙인과 사회가 마땅히 필요로 하는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싶은 것이다. 프로젝트 3: 농촌교회를 위한 수련목회자 제도 입법 추진 “농어촌 지역교회 목회를 위한 수련목회자 제도 입법을 제안한다.” 본 제도 개선 방안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자를 다양한 목회영역과 현장을 고려하되, 농어촌 지역에 초점을 맞추어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교리와 장정》제3편 제2장 제32조 항에 따르면 수련목회자는 ‘입교인 100명에 1명’을 파송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바, 이럴 경우 현실적으로 농촌지역에서 활동하기 원하는 예비목회자가 농촌교회 현장에서 수련을 받을 기회는 거의 없는 셈이다. 왜냐하면 입교인 수가 100명을 넘는 농어촌 지역 교회를 상상하기는 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수련목회자의 교육 현장을 입교인 수를 가지고 결정하려는 한 현재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사안의 핵심은 개개 목회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는 안목에 있다. 농촌 교회의 특성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그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작은 규모의 교회는 그 나름대로 독특성과 역학관계가 있다. 작은 규모는 그 자체 독특한 특성이 있으며 따라서 거기에 맞는 목회 형태가 요청된다. 이는 큰 학교에 대해서 작은 학교가, 큰 도시에 대해서 작은 도시가 어떻게 독자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지 하는 물음과도 관계가 있다. 큰 형태는 작은 형태에 그대로 대입되지 않는다. 그것은 큰 것에 비해서 단순히 열악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형태는 오늘날 고도의 기술산업사회와 대도시 문명이 가져온 문명적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명제중 하나로 인식되기도 한다. 최소 입교인 100명 이상 정도는 되는 교회에서 수련을 받아야 제대로 된 수련을 받고 그런 수준에서는 얼마든지 농어촌 지역에 가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념은, 이점에서 실상 매우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다. 둘째, 신자들은 대다수 ‘농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은 농민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야 하며 나아가서 그러한 삶을 실제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정신적-영적 시각에서 이끌기 위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입교인 수에 따라 부득이 선택하게 된 좀더 규모가 큰, 다시 말해서 도시형 교회 틀에서 수련을 받은 목회자들이 이러한 농촌 교회의 제반 요구 수준에 얼마나 적절하게 준비될 수 있겠는 지는 의문이다. 종래의 수련목 제도는 이 점에서 개개 지역교회 현장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입교인 수를 가지고 수련목을 위한 현장을 결정한다면 농어촌 지역을 위한 목회자 양성 문제는 간과될 수밖에 없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농어촌 교회 지망자는 도시형 교회를 기준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규모의 교회 지망자는 큰 규모의 교회를 기준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난점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농어촌 지역 교회 목회자 양성에 관한 본 제도 개선 방안은 빠르게 사멸해가는 농촌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농촌 지역은 대부분 농사를 짓는 노인들이 십수 년 안에 세상을 뜨게 되는 상황과 일꾼이 없어 이주노동자들이 하루 일당으로 들어와 농사를 짓고 떠나가면 텅 비어버리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날로 번창해 가는 도시와 날로 궤멸해 가는 농촌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인데, 이는 우리 사회의 조화롭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목회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뜻하는 것일 수 있다. 즉 수련목회자들은 농촌 지역에 들어가 수련을 쌓고 그곳에 뿌리를 내려 삶으로써 복음 전도는 물론 교육과 문화를 일구어냄으로써 농촌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사역의 핵심은 농촌에서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 뿌리 내려 살며, 또 젊은이들로 하여금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와 살도록 이끄는 데 있다. 초대 한국교회 사역자들이 농촌사역에 특별한 소명을 가지고 일했다면, 오늘의 농촌 상황은 그와 같은 맥락에서 오늘의 사역자들에게 또 다른 과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는 이러한 요청에 정당하게 응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농촌 교회 사역자가 여러 동역자들과 함께 교회를 거점으로 농촌지역을 위한 신앙교육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하겠다. 이 목적을 수행하려면 현행 제도대로 100명당 1인의 수련목이 아니라, 한 지역에 여러 수련목들이 들어가 지도를 받으며 함께 일하도록 하며, 이 경우 수련목들은 한 지역에 머물며 공동체 사역 형식으로 일을 수행해 갈 수 있도록 방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련목의 수는 교회가 요청하는 만큼 유연하게 열어 두는 것이 좋겠다. 그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농촌선교훈련원》이나《감신대 기독교교육연구소》등과의 협력을 모색할 수 있겠다. 이를테면, 이 제도입법은 현행 선교사 안수 제도와 비교하며 추진할 수 있겠다. 프로젝트 4: 대안교육현장 교육 실습 방안 - 대안교육이론과 실습 교과 설치 대안교육이론연구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졸업 후 대안교육 현장(교회의 대안교육 영역, 대안학교, 사회의 대안교육 영역)에서 교사로 일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과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제반 사역능력을 준비시키기 위한 이론적 차원의 공부이다. 교직 이수자들을 위한 학교실습 과정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본 과목은 졸업생들의 개성과 활동 능력 및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은 물론, 기독교교육의 제반 현장을 대안교육적 패러다임을 통해 발전시킴으로써 기독교신앙공동체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본 교과는 매년 2학기에 개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대안교육실습 과목 이수 희망자는 본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론과 실습 교과의 이수 순서는 수강자의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대안교육실습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졸업 후 대안교육 현장(교회의 대안교육 영역, 대안학교, 사회의 대안교육 영역)에서 교사로 일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과로, 현장에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사전 경험을 쌓으며 제반 사역능력을 배양하도록 하기 위한 실습교과이다. 교직 이수자들을 위한 학교실습 과정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실습은 4학년 1학기 중(예외적인 경우 2학기) 한 달로 하되 그 제반 사항은 기존의 교직실습과정에 준하여 운영한다. 본 과목은 첫째 졸업생들의 개성과 활동 능력 및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은 물론 기독교교육의 제반 현장을 대안교육적 패러다임을 통해 발전시킴으로써 기독교신앙공동체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본 교과는 매년 1학기에 개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경우에 따라 2학기에도 개설 가능), 교과 이수 희망자는 대안교육이론 교과를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론과 실습 교과의 이수 순서는 수강자의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