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주간소식 176호
[2009-35호] 9월 14일(월요일) ~ 21일(일요일)

보고 :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어느덧 8월이 훌쩍 지나고 9월이 한 주 남았습니다. 정대협은 수요일, 수요시위에서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햇볕은 여전히 뜨거운데 기온은 어느덧 선선해져서 땀을 흘리지 않고서도 수요시위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연한 가을인가 봅니다.
존경하는 정대협 회원님들도 가을을 느끼고 계시나요? 짐작컨대, 우리 회원님들은 지금쯤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웠던 계획들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12월에 이르면 목표한 대로 결실을 거둘 수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을 듯합니다. 부디 회원님들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져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대협도 지나온 8개월을 점검하고 남은 4개월 동안 부족한 것을 다시 보충하고, 잘했던 것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점검하며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12월 마지막 날에는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꿈꿔 보겠습니다.


정기후원회원 참여소식은 이번주에도 없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1만인건립위원 참여 소식

1. 이인희 님
2. 박지숙 님
3. 오수경 님
4. 크라우스 님- 독일 베를린 김진향 선생님의 남편인 크라우스 씨가 독일을 방문한 윤미향 대표를 통해 1만인 건립위원이 되어주셨습니다.
5. 한혜원 님
6. 함순자 님
7. 밀양여고1-3반 학우들 -


9월 14일(월요일)

1. 독일 의회 회관 방문, 결의채택을 위한 의원 면담활동 : 오전에 독일의회 회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의원을 면담하고, 의회 인권위원회 보좌관과 함께 독일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결의채택을 위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양현아, 윤경원 선생님도 함께 참석하였고, 한정로 선생님도 참석하셨습니다. 그동안 의회결의를 채택한 나라들과 유럽지역 의회 결의채택을 위해 피해자들이 순방한 나라들 중 독일만 결의채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에 결의채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공유되었습니다. 의원측에서 먼저 언론방송 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되어야 결의채택을 위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홍보활동을 요청했고, 자료제공도 요청했습니다. 한참 국회의원 선거활동이 진행되고 있어서 국회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국회의원이 확정된 후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도 서로 공유되었습니다.

2. 독일의회에서의 결의채택을 위한 간담회 개최, work group 결성 : 오후에 코리아협의회 사무실에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10여명이 참석했는데, 그 모임에서 결의채택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들이 논의되었고,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결의채택을 위한 Work Group이 발족되었습니다. 나아가 다른 단체들에게도 워크 그룹에 참여하도록 활동하고, 이 조직이 중심이 되어 결의채택활동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의원과의 면담에서 언론방송 홍보가 중요하다는 점이 공유되었듯이 조직이 꾸려지면, 기자회견을 통해서 홍보하고 분위기를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결의채택을 위한 워크그룹 간담회     © 윤미향

9월 15일(화요일)

1. 베를린에서 3박 4일 동안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신 김진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윤미향대표는 베를린에서 드디어 인천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9월 16일(수요일)

1.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후 대표 건강걱정을 하고 있을 사무실 실무자들에게 무사 도착을 보고했습니다.

2. 883차 수요시위를 EASY-net (Ecumenical Asia-Pacific Student Youth)에서 주관했어요. : 아시아-태평양 에큐메니컬 청년단체인 이지넷이 주관한 수요시위는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의 이선애 대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이웃나리이지만 결코 우리가 무관심할 수 없는 일본의 하토야마 새 총리 취임식이 있는 날이어서 그런지 수요시위 분위기도 조금은 그런 일본의 정치변화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어느 수요시위처럼 힘차게 바위처럼으로 시작한 수요시위는 이지넷의 박병철 코디가 이지넷에 대한 소개를 하고, EYC,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YWCA, 한기연, YMCA, 서울카톨릭연합회가 이지넷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강주혜 사무처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일본의 정치적인 상황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고, 민주당 정권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적극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적극 활동해야 한다는 것, 대구광역시와 부천시에서 채택되었듯이 한국 각 지방의회에서 결의채택을 위해서 함께 각자의 지역에서 활동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국치100년, 정대협 창립 20주년 등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2010년을 준비하는 활동들에 대해서도 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EASY-net 회원들이 준비해온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침묵을 깨트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평화와 인권의 세상에서 살기를 염원하는 내용인듯 하였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자유발언을 통해 하토야마 일본 새 총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할머니는 편지에서 총리가 된 것을 축하하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에 편지를 썼다면서 하루속히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와 법적 배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편지를 보낼 것이며, 읽는 것은 이용수 하나이지만 모든 할머니들 이름으로 이 편지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이지넷의 코디도 자유발언을 통해서 오랫동안 할머니들이 이렇게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 수요시위가 우리 청년들을 위한 자리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리츠메이칸 대학교 학생들도 자유발언을 통해서 대학생이지만, 일본시민으로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며, 일본시민들이 바뀌지 않으면 정부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배워간 것들을, 돌아가서 학생들과 정부에게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원폭협회 회장님도 자유발언으로 할머니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처음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인사와 함께 히로! 시마 나가사키에서 원폭을 당한 역사에 대해서, 일제피해자협회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일제 피해자와 유족들의 자유발언은 또 다른 분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긴 자유발언이 끝나고, 이지넷 회원들의 노래공연이 있었고, 마지막 순서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수요시위는 끝났습니다. 1시 20분이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 883차 수요시위     © 윤미향

3.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을 맞이하여 일본 각 연립정당에 진정한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일본의 민주당, 사민당, 국민신당에게 발송 : 지난 8월 30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오늘 9월 16일 사민당, 국민신당과 3당 연립으로 하토야마내각을 출범시켰습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종식시키고 민주당 체제로 접어든 지금 과거사 청산과 한·일간 관계 개선 등 한국에서도 이번 정권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 내에서도 극우적 성향을 지닌 의원들이 다수이고, 과거사 문제 해결에 있어 일본 사회 내의 현실적 한계 등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정대협은 하토야마 내각의 출범일에 맞추어 각 연립 정당에 '[전시성적강제피해자문제해결촉진법안]의 실현 및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적극적 해결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하였습니다. 이 법안은 2000년부터 민주당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출되어 왔으나 표류를 거듭하며 지금에 이른 것으로 3당 연립정권 하에서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9월 17일(목요일)

1. 일본 하토야마 신임 총리에게 할머니들 79명의 이름으로 편지 발송 : 어제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하토야마 총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본인이 직접 써오셔서 이것을 한국에 생존해 있는 모든 피해자의 이름으로 보내겠다고 발표를 한 상태여서 이미 발송되었어야 했는데, 오늘 발송했습니다. 원래 어제 정대협의 서한을 보낼 때 함께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접수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나눔의집 역사관 잇페이 연구원으로부터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메일이 발송되어 우체국에 가서 다행히 아직 일본으로 가지 않는 편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나눔의집 할머니들이 수요시위에 참석해서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에 모두 박수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동의한 것으로 이해했던 것이 정대협의 실무 착오였습니다. 해외에 계신 할머니들 중 정대협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는 할머니들까지 숫자에 포함시킨 것도 잘못이었습니다. 지역에 살고계신 다른 할머니들의 경우에는 이미 동의가 된 상태여서 문제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당연히 할머니들은 동의하시면서 이미 동의한 문제를 왜 또 전화를 했느냐는 반응을 보여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눔의집 잇페이 연구원한테 전화를 여러번 했지만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나눔의집 할머니들 이름은 포함시키지 못한 채 결국은 90명의 생존자 중 79명의 할머니들 개인 이름을 다 써서 편지를 다시 보냈습니다.

9월 18일(금요일)

1. 미국 워싱턴에서 [사람사는 세상-워싱턴] 회원들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을 모금하는 캠페인을 가졌습니다.: 지난 7월 말, 미국 하원 결의채택 2주년을 맞이하여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센터 사무국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길원옥 할머니, 할머니는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약칭:사사세)] 회원들이 개최한 평화협정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시고,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사무실에서 있었던 사사세 회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셨습니다. 할머니는 그 모임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왜 건립되어야 하는지, 당신이 왜 이렇게 힘든 몸을 이끌고 미국까지 왔는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은 사사세 회원들은 우리가 할머니께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이렇게 할머니께서 우리를 찾아오셔서 당연히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할머니께서 해 달라고 몸소 부탁하는 것이 오히려 죄송하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지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한인축제에 부스를 확보하고, 사사세 홍보활동과 함께 모금활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활동을 했습니다.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아이디를 쓰시는 사사세 회원은 꽃집을 하고 있는데 모금을 위해 꽃을 기부하여 판매했으며, ‘하루하루’, ‘Jane’, ‘낭만돼지’, ‘바라볼수록 보고싶은’, ‘도봉산’ 등 여성회원들은 열성적으로 모금함을 들고 축제장을 누비면서 모금을 했습니다. 모금함에는 많은 현금들이 모였고, 건립 취지를 설명하면 흔쾌히 기부를 하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떤 중년 여성은 말씀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정대협이 7월 말, 전시회를 위해 만든 ‘전쟁과 여성인권 국제전’ 포스터를 보시고 자진해서 모금함에 기부금을 넣어주셨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얻은 성과 중에 하나가 외국인들에게 정대협에 관한 홍보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전쟁과 여성인권’ 포스터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글을 꼼꼼히 읽고 기부금도 냈다고 합니다.  

2.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과 함께 하는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 오늘, 대구에 사무실이 있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대구시내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알리는 거리 전시회와 일본 정부의 ‘전시성적강제피해자문제해결촉진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행사에는 심달연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거리 전시회에는 정대협이 제작한 일본군‘위안부’ 명예와 인권전시회 포스터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심달연 할머니께서 만드신 압화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는데,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뿌듯하게 감상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심달연할머니도 역시 다리가 아프셔서 걷는 것을 불편해 하십니다.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와 바로 행사장으로 오신 이용수 할머니는 역시나 조금도 피곤한 기색없이 끝까지 함께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며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할머니의 건강 비법을 배워야 할 듯싶습니다.

3. 김분이 할머니 방문 : 대구의 용지아파트에 계신 김분이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김분이 할머니는 지난 만남 때에는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요즘은 건강한 모습이십니다. 집에서 혼자만 있으면 치매에 걸린다고 경로당에서도 자주 가고 즐겁게 지내신다고 합니다.

4. 이선옥 할머니 방문 : 이선옥 할머니도 김분이 할머니와 같은 용지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이선옥 할머니는 지난 해에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아프다고 잘 움직이지 않으셔서 예전보다 더 거동을 못하신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가사도우미 분과 다정하게 화투를 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가사도우미 분의 도움으로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입니다. 역시 할머니들 옆에서 자꾸 잔소리도 하고 돌보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어요.
5. 이수산 할머니는 중국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뵙지 못했습니다. : 할머니는 지난 여름 아드님하고 중국으로 들어가셨는데, 9월 20일쯤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6. ‘걸판’ 공연 참석 : 작년 정대협 후원의 밤 행사와 올해 박물관 착공식 때 사회로, 공연으로 정대협 운동의 중요한 성원이 된 걸판이 안산에서 저녁 8시에 정기공연을 한다고 하여 사무실 실무자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9월 19일(토요일)

1. 경북 경산 김순악 할머니 방문 : 대구지역에 시민모임 행사 참석차 내려간 강주혜 사무처장이 오늘은 경북지역으로 옮겨 할머니들을 방문하였습니다. 김순악 할머니는 점점 기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요즘도 계속 원예수업으로 꽃꽂이를 하고 계시는데, 손가락에 힘이 없어 힘들다고 하십니다. 순악 할머니도 음식을 잘 드시지를 않습니다. 혼자 지내기 힘들면 곽병원에 입원하라고 말씀드리니, 얼마 전에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며칠 만에 퇴원하셨다고 합니다. 담배를 즐기시는 할머니가 병원에서는 담배 피기 힘들고, 답답해서 싫다고 하십니다.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시는 할머니와의 얘기는 끊이지를 않네요. 할머니 베란다에 활짝 피어 있는 꽃처럼 늘 밝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2. 경북 영천에 사시는 박분이 할머니 방문 : 할머니는 요양병원에서 지내신지 오래되셨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는 옆에서 항상 돌보아 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 좋을 듯싶지만, 할머니는 오랜 병원 생활이 답답하신 듯합니다.  지난번에 할머니를 만났을 때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편해서 좋다고 하셨는데…. 얼마 전부터 손이 아프고 손가락에 힘이 없어 식사도 혼자서 못하겠다고, 대구에 있는 곽병원으로 옮기셨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시민모임의 이인순국장님께 전화를 하여 할머니의 의사를 전해드렸습니다. 조금 마음이 놓였는지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지십니다.

▲ 김옥선 할머니    © 윤미향

3. 예천의 김옥선 할머니 방문 : 할머니는 누구보다도 건강하셨는데, 지난해 말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한 후로 계속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는 할머니는 보기 안스러울 정도로 살가죽만 남은 마른 모습이셨습니다. 성격이 곧고 강인했던 할머니셨는데 “죽기도 힘드네...” 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할머니는 너무 말라 예전의 틀니도 맞지 않아 이가 없으니 식사하기가 더욱 힘들고, 병원에서 나오는 죽은 입맛이 맞지 않아서 못먹겠다고 하십니다. 안동에 있는 동생분이 자주 찾아오고, 할머니가 먹고 싶다고 하면 이런저런 음식들을 가져온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되지만, 할머니가 쉽게 기력을 찾지 못할 듯 하여 돌아서는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강인함을 믿으며 조금 더 우리와 함께 계셔주길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4. 안동의 김외한 할머니 방문 : 할머니는 몇 달 전에 무릎 수술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많이 좋아지셨는데, 이제는 수술을 하지 않은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그래도 훨씬 밝아지신 할머니의 모습을 뵈니 마음이 놓입니다. 요즘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한다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내 살아있을 때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할머니들의 말씀,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쇠약해지는 할머니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정말! 정말!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음을 다시한번 절감해 봅니다.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도해주세요!!

5.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활동 : 일본건립위원회는 오늘, 19일에 1차 연속학습회를 가졌습니다. 그 활동보고를 양징자 대표님이 해 주셨습니다.
일본건립위원회의 제1차 연속학습회 강사는 김부자 선생님. 이번 연속학습회 주제는 "피해국에서 위안부문제를 알리는 의미와 어려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이라는 가해국에 있으니까 '위안부'문제를 알리는 게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실은 피해국에서도 생존자들이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그것을 분명히 알려 준 것이 광복회 등에 의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반대운동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연속 학습회 첫번째는 한국의 운동에 대해서 하기로 했고, 강사인 김부자 선생님이 광복회 등의 반대운동, 정대협에 대한 온갖 시비들에 대해서, 그리고 전쟁과 여성인권 센터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강연을 해 주었습니다. 참가자는 약 50명이었으며, 같은 날에 중학교교과서 문제로 큰 집회가 갑자기 조직돼서 이 쪽에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와서 학습회가 아주 심도있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박물관 성금이 모아졌는데,  7,565엔이 모였습니다.
학습회에 앞서 9월 12일자 "아사히 신문" 석간에 일본건립위원회 양징자 대표를 소개하는 아주 작은 기사가 나왔는데, 기사가 나간 다음 약간의 문의가 있었고 모금하고 싶다는 전화도 몇 건 있었다고 합니다. 양징자 대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직접 이메일을 주고 계좌에 5만엔을 넣어 주었다고 하니... 또 아다치 요코씨가 직접 5만엔을 주었고 "여성인권박물관"계좌에도 신문 보고 입금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해 주셨습니다.
제2차 연속학습회는 10월17일(토)이고 동티모르에서 진행된 '위안부'문제 전시회와 동티모르 생존자들의 현황에 대해서, 제3차는 12월 5일(토) 중국의 "무교전"이 연기되고 있는 사정과 중국 생존자들에 대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아니고, 한국이라면 저도 개인적으로 참석해보고 싶은 학습회네요...)


9월 20일(일요일)

1. 워싱턴 사사세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활동 마지막날 : 워싱턴 한인축제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박물관 건립기금을 모으기 위한 사사세 회원들의 활동은 헌신적이었습니다.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회원이 기부하신 장미와 카네이션을 아이디 ‘vabb’, ‘재즈카페’ 등등의 남성회원들과 여성회원들께서 다듬어 준비를 해주었습니다. 그 꽃을 십대 자원봉사자들이 한인축제에 오신 분들에게 주면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취지를 설명하고 기부를 부탁했습니다. 2-5불 정도의 기부로 건립 기금 마련에 동참하실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많은 분들이 관심과 호응을 보이셨는데, 특히 3-40대 여성들이 적극 동참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설명도 하시고. 가장 연장자로 추정되는 회원인 아이디 ‘명박이장로’ 님께서도 지나가는 주변 친구들을 불러 모으시고 기부금을 조금씩이라도 내라고 말씀 하시는 등 모두가 정말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몇 분들에게서(연로하신 분들) 나라 망신시키는 일이라는 소리를 들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꾸욱 참? 맒챨?취지를 잘 설명하시고 그곳을 빠져나오셨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 사람사는 세상-워싱턴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행사      ©윤미향

가수 "옥희" 씨도 모금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아이디 ‘아름다운 화원’님이 노래를 마치고 내려오신 옥희 님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선뜻 기부도 하시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고 합니다. 마지막날 하루에만도 800불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사사세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 이번 행사를 위해 기부금 혹은 행사 물건 등등으로 기부한 것까지 합치면 총 기부액은 2,000불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여, 나머지 모두를 정대협으로 보내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건립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정대협 주간소식 175호
[2009-34호] 9월 7일(월요일) ~ 13일(일요일)

보고 :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정대협 정기후원회원 참여
* 이번 주에는 새로 회원으로 참여한 분이 없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1만인 건립위원 참여

1. 김명화 님
2. 박영동 님
3. 작은형제회 한국교구 님
4. 조성빈 님
5. 김선용 님
6. 장원진, 박은봉 님
7. 김진향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8. 이은희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9. 김상득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0. 김의옥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1. 김정숙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2. 이시수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3. 박금초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4. 유선옥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5. 강혜옥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6. 유순옥 님-한민족여성넷 독일
17. 최영숙 님-코리아협의회 독일
18. 김석철 님-덴마크
19. 이유순 님-덴마크
20. 조규혜 님

9월 7일(월요일)

1. 오키나와 헤노코, 다카에 미군기지 반대 농성장 방문: 김혜원 선생님, 양징자 선생님과 함께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전쟁과 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일본 도쿄에서 미야꼬지마 일본군'위안부' 추모비 건립 1주년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여성자료센터의 회원들과 함께 먼저 미야꼬지마를 떠나 나하에 도착했습니다.
아시아여성자료센터 회원들과 함께 버스를 임대하여 헤노코에서 미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여 최근의 운동상황에 대해서 듣고, 직접 보트를 타고 미군기지를 건설하려고 하는 바다깊은 곳까지 나가서 바다에서 벌어지는 저항운동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오키나와 북쪽에 있는 다카에 기지건설 예정지로 미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기지건설을 반대하며 오키나와 주민들이 저항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도 함께 방문하고, 기지반대 운동의 현황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아름다운 오키나와와 미군기지 반대 현장에서     © 윤미향

9월 8일(화요일)

1. 부천시의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안 채택 : 오늘 9월 8일, 부천시의회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 및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 없이 원안대로 채택했습니다. 지난 3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윤병국, 변채옥 의원 등 17명의 제안으로 심사 채택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7월 24일 대구광역시에서 채택된 결의안에 이어 국내 시의회로서는 두 번째이자 기초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채택된 것입니다. 결의안은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 실현을 위한 행정적·입법적 제도의 신속한 마련, 역사교과서 기록 및 교육,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으며, 부천시의회와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와사키와 오카야마 시의회에 일본정부와 일본국회가 이러한 요구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줄 것 또한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를 향해서는 피해자와 민간단체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외교적, 행정적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천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최근 일본정부의 사죄와 ! 배상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는 상황과 부천지역 청소년 단체 및 시민사회 단체들의 문제해결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언급하며 향후 부천시의회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부천시와 우호도시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는 가와사키시의「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요구하는시민모임」은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여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결의안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시민모임은 최근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 상황에서 일본 국회에서 표류되어 온 ‘전시성적강제피해자문제해결촉진법안’ 및 민주당의 선거 공약으로 대두되었던 항구평화조사국 설치 관련 법안 등을 언급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강조하고 부천시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여 일본정부와 국회 및 각지에 전달해 줄 것 또한 요청하고 있습니다. 부천지역 시민단체들 뿐만 아니라 부천시를 방문하고 있는 가와사키 공무원들 역시 결의안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2. 나하 평화박물관 관람, 학습 : 양징자 선생님, 김혜원 선생님, 윤미향 대표, 김동희 사무국장은 오키나와평화박물관을 방문하여 박물관의 구성, 전시내용, 전시기법, 자료실 자료검색 등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사전 조사활동을 계속했습니다.

▲ 오키나와 평화공원     © 윤미향

3. 윤미향 대표 일본 오키나와에서 접골원에 가다! : 미야꼬지마로 출발하기 바로 전날 허리와 왼쪽 엉덩이 윗부분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여 파스도 붙이고, 진통제도 먹고 했지만 피곤한 여정으로 쉴수 없었던 터라 허리의 통증은 가실줄 모르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박물관 조사활동을 마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여기 저기 아는 분들께 자문을 구하여 접골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양징자 선생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서 호텔 근처에 있는 접골원에 도착하여 선생님한테 현재 증상을 말하며 허리가 삐끗한 것 같다고 말하니, 이것 저것 살피더니 허리가 삐끗한 것이 아니라 근육이 너무 뭉쳐서 그런 것이라며 지금은 가장 아픈 곳이 나타난 것이고, 앞으로 여기 저기 계속 아플 것이라고 합니다. 등이 완전히 딱딱하게 굳었다고... 맛사지도 받아주고, 운동도 하고 맛사지가 전기치료를 하고 나니 허리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여러사람들의 걱정을 끼치게 해서 죄송스러웠습니다.

3. [전쟁의 미야꼬지마와 ‘위안소’ - 12개 언어가 새겨진 ‘여성들에게’] 출판 심포지엄 개최 : 오키나와 나하에서 [전쟁의 미야꼬지마와 ‘위안소’ - 12개 언어가 새겨진 ‘여성들에게’] 출판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평일 낮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인 큰 강당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다카에 기지 반대하시는 분들, 오키나와 한의비 건립위원회 분들, 도쿄의 아시아여성자료센터 회원들, 군대와 기지를 허락하지 않는 행동하는 여성모임 회원들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미야꼬지마 일본군'위안부' 책을 출판한 출판사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윤정옥, 나카하라 미치코, 기요미, 윤미향, 홍윤신 씨가 발표를 했습니다.
정대협의 평화티와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념품 판매는 오늘도 양징자 일본건립위원회 대표의 맹활약으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나카하라 미치코 선생님과 윤정옥 선생님은 평화티를 입고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멋진 모델이 될 가망성이 엿보입니다.

▲ 나하에서 있었던 출판기념 심포지엄어세     © 윤미향

4. 오키나와전쟁자료관 방문, 전쟁유품 관련 자문 : 저녁시간에 오키나와 전쟁자료관 구니오시 씨를 만나러 가기로 오키나와 평화회의 고가 씨를 통해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1년전, 추모비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했을때 전쟁자료관을 방문했고, 그 때 구니오시 씨로부터 자신이 직접 발굴한 전쟁유품들을 기증받았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작은 칼인 군도와 수류탄 등은 한국으로 운송을 하지 못하고 남겨두고 있어서 이것을 한국까지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고, 1년전 기증받은 유품중 설명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사진에 찍힌 유품들을 하나 하나 대조하면서 다시 한번 설명을 들었습니다.

▲ 전쟁자료관에서     © 윤미향

9월 9일(수요일)
 
1. 882차 수요시위는 늦여름의 볕이 아직 기승을 부리던 9월 9일 정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양성평등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 이번 주에는 실무자들의 일본 출장과 늦게야 틈을 낸 휴가 등 사무처 일정이 겹쳐 걱정을 했는데, 빈자리를 어찌 알았던지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도착해 일손을 거들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김은경 작가는 오자마자 카메라 담당, 학교를 복학하고 시간을 쪼개 참석한 명훈이는 비디오카메라 담당 그리고 수요시위 개근생 희사 씨는 순서지 배포 담당. 걱정할 것 없이 일이 착착 진행이 됩니다.
12시 정각 NCCK의 정해선 국장이 마이크를 잡고 힘차게 수요시위의 문을 엽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연대의 잔뼈가 굵었기에(?)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수요시위의 사회지기가 되어 바위처럼을 신명나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전규자 목사님으로부터 ‘고난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주제로 말씀을 듣고 난 후 양노자 간사의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윤미향 대표와 강주혜 처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경과보고를 맡은 양노자 간사는 ‘오늘 처음 경과보고라서 긴장하고 있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라며 운을 뗐지만 씩씩한 목소리에는 주눅 든 기색조차 없었답니다. 부천시의회에서의 결의안 채택 소식과 네이버를 통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기부금 500만원 달성 소식,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일본 활동 등 반가운 소식들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어 함께한 사람들을 서로 소개하고 자유발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일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활동하고 계신 김진향 선생님은 한민족여성네트워크 회의 차 한국에 오셨다가 바쁜 시간을 쪼개 참가하셔서 할머니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한국민중연대에서 오신 분들도 자유발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를 알려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과 약속을 전해주었고, 일본 고베 여학원 대학교 학생들도 함께 해서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할머니들의 용기와 투쟁에 감동받은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사카에서 함께 온 활동가분은 발언 후에 길원옥 할머니에게 ‘오사카 위안부 문제 포럼’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기금으로 직접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밖에도 만화가 정경아씨, 미국에서 온 미술작가 스티브 카발로,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님들,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명서를 통해 일본 민주당의 책임있는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한국정부를 향해서도 적극적 외교를 주문하는 것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 882차 수요시위     © 윤미향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올 가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

2. 일본 후쿠야마에 평화인권자료관과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 오키나와에서 후쿠오카로, 그리고 후쿠야마로 이동하여 평화인권자료관과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시민모임과 교류회를 가졌습니다. 김혜원 선생님과 윤정옥 선생님은 서울로 돌아가시고, 양징자 선생님, 윤미향 대표, 김동희 사무국장은 후쿠야마로 이동했습니다. 사전에 양징자 선생님이 후쿠야마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분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방문할 곳을 섭외해 놓았습니다.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구하는 후쿠야마 시민모임의 쓰보야마 사무국장님과 미야노 대표님이 함께 우리를 맞이해주셨고, 박물관 관람에도 함께 동행해 주셨습니다.

먼저, 평화인권자료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평화인권자료관은 후쿠야마시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첫인상부터 흥미로왔던 것은 평화인권자료관 왼쪽건물은 유족회 건물이고, 오른쪽에는 아시아태평양전쟁 참전자들을 위한 추모비가 여러개 역사가 정지된듯 그런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자료관 1층은 미군의 후쿠야마 공격으로 얼마나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고, 전지역이 얼마나 참혹하게 파괴되었는지를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왜 미군이 후쿠야마를 공격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전시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관람을 온다고 하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없냐고 물어봤지만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2층에는 부락민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자료관 관장님께서 직접 설명을 해 주셨는데, 부락민들을 어떻게 차별해왔는지, 그 차별에 대해 부락민들이 어떻게 투쟁해 왔는지, 현재 부락민들의 인권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사진전시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후쿠야마평화인권자료관     © 윤미향

다음으로, 홀로코스트를 방문했습니다. '일본 후쿠야마에 왠 홀로코스트?' 그런 생각으로 방문했는데, 첫 인상 '와 멋지다."였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건물디자인이 아주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안나의 아버지를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한 한 목사님이 세우셨고 운영하고 있는데, 입장료도 받지 않고 전적으로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 유리에 남루하고 구부정한 모습으로 박물관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따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영상으로 박물관에 대한 가이드교육을 해 주었습니다. 영상속에서 목사님이 왜 박물관을 세우게 되었는지, 박물관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등을 순서대로 설명을 잘 해 주었습니다. 영상속에서 이미 박물관의 전시내용까지 다 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흰색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박물관 내부가 넓다는 인상을 갖게 했습니다. 전시 자료들도 워싱턴 홀로코스트박물관에서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에서 느꼈던 무거움과 정신의 매몰감 ? 戮탓?자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장 한장 사진에 실린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방을 별도로 만들어두는 배려도 참조할만했습니다.

▲ 후쿠야마홀로코스트박물관     © 윤미향

다음으로 조선에서 연행되어 온 여성들의 흔적을 찾아 아주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유곽이 있었던 지역과 특공대가 있었던 자리, 일본부대가 있었던 자리 등을 답사하였습니다.

▲ 후쿠야마 전쟁흔적을 찾아...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구하는 시민모임과의 교류회     © 윤미향

마지막으로 교류회가 있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구하는 후쿠야마 시민모임의 다니모토 아야코, 오쿠노 시노부, 쓰보야마 카즈키요, 미야노 수미코, 무토 미쓰구, 무토 치야코, 나카오 노부오 씨 등이 함께 참석하여 식사를 하고, 각자의 소개를 했습니다. 정대협의 운동과 할머니들의 상황에 대해서 질문도 해주셨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윤미향 대표가 현재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의 상황을 요약하여 정리하고, 할머니들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 그리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 동기가 무엇인지, 현재 추진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 보고하였습니다. 현장에서 양징자 선생님은 박물관 기념품(평화티, 나비휴대폰고리 등)을 홍보하고, 판매하기도 하였습니다.

9월 10일(목요일)

1. 오사카에서 이시카와 선생님이 '위안부' 문제 포럼에서 모금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165,000엔(한화:2,174,370원)을 전해 주셨습니다.

2. 후쿠야마에서 히로시마로 이동,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관람하고, 인권평화활동가들과 교류회를 가졌습니다. : 아침일찍 후쿠야마에서 히로시마로 이동하여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자료관을 관람하고, 한국인희생자추모비가 있는 곳도 방문했습니다. 또한 피폭을 당했던 초등학교에서 당시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자료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도 방문하였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의 자료관에 대해서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민중에 대한 가해사실보다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원폭이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는지 그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도 경남 합천에서 많은 분들이 히로시마에 끌려와 원폭피해를 입었다는 기록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원폭으로 히로시마 시내가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되었는지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면서 원폭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히로시마평화공원     © 윤미향

잠시 시간이 남아서 호텔로 돌아와 양징자 선생님은 윤미향 대표의 등을 맛사지 해주느라 힘을 뺍니다. 그리고... 

 일본건립위원회에서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식을 가졌습니다. 오전 내내 돈가방 들고 다니느라 긴장하고 다닌 양징자 선생님은 비로소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대신에 윤미향 대표의 가방이 무거워졌네요.

▲ 일본건립위원회의 모금전달     © 윤미향

저녁에는 히로시마에서 평화활동, 인권운동, 성폭력,가정폭력 해결 운동 등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정대협 운동과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상황에 대해서 보고하고 좋은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모임에는 특별히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의 회원이기도 하고, 히로시마 교원노조에서 일하고 있는 이승훈 씨가 함께 하여 때로는 통역으로, 또 때로는 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에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홍보리플렛을 교사노조원들에게 보내겠다고 한묶음 받아가시는 성의를 보여주셨습니다. 양징자 선생님은 밤기차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시고,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사무국장은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9월 11일(금요일)

1. 오전 11시경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성실한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 이번 결의안은 일본 시의회로서는 9번째로 채택된 것으로 최근 한국에서는 대구광역시와 부천시의회가 결의 채택을 이루는 등 한·일 양국에서의 연속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코마시의회는 일본이 과거에 일으킨 전쟁으로 주변국에 큰 피해를 입힌 지 6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고 이 피해가 세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은 전쟁 수행을 위해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국제사회를 향한 일본정부의 의사 표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노담화에 모순되지 않도록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며 성실한 대응을 할 것과 미래세대에게 교육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2.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사무국장은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3.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요. : 당뇨도 수치가 많이 안정되어서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칭찬까지 받았던 길원옥 할머니가 최근 개인적으로 신경쓸 일이 생긴 탓으로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이번주 초에는 할머니의 당뇨가 290까지 수치가 올라가기도 했고, 인슐린과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당뇨가 좋아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쉼터 손영미 실장님과 전화통화로 할머니의 근황을 확인하고, 내일부터 윤미향 대표와 함께 독일캠페인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독일에 한정화 선생님과 의논하여 할머니는 이번 독일 방문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9월 12일(토요일)

1. 독일의회 결의안 채택을 위한 활동 및 일본군'위안부'문제 홍보활동차 윤미향 대표 베를린으로 출국 : 원래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대표가 함께 방문하기로 했으나 할머니의 건강이 좋지 못해 윤미향 대표 혼자 독일로 떠났습니다. 이번 독일방문은 3박 4일 일정으로 활동을 하게 될 것인데, 2차세계대전을 아시아민중의 시각으로 보기 위한 전시회와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발표하고, 국회를 방문하여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면담을 하고, 코리아협의회에서 간담회를 가지는 등의 일정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인천에서 10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내려서 약 2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 공항에 도착하니 독일이 한국보다 7시간 정도 시간이 늦어서 밤 9시가 되었습니다. 공항에 내리니 KOWIN의 김진향 선생님과 남편 크라우스 MOECK 씨가  이쁜 장미꽃 한송이를 건네며 환영해 주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김진향 선생님 내외분이 미리 준비를 해 둔 맛있는 연어요리를 먹으며 나중에 함께 결합한 한정화 씨와 남편과 대화도 나누며 내일 있을 행사에 대해서, 그리고 독일의회에서 결의채택을 위한 보다 나은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 김진향 선생님댁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 식물들     © 윤미향

9월 13일(일요일)

1. 독일 전시회와 심포지엄, 영화상영회 참가 : 쾰른시 라이니쉐스저널리스트, 베를린 아프리카베니어가 개최하는 "제3세계와 2차대전 - 우리 희생자들은 중요하지 않은가?"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박물관관련 행사에 참석하고 박물관 조사,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독일을 방문한 전쟁과 여성인권센터 윤경원 소장님과 양현아 연구위원도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적게 참석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도착한 곳은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눔의 집에서 일했던 마리오 씨도 만났고, 재독한국여성모임의 안차조 대표님, 일본여성회 분들도 참석했습니다. 한국참석자들을 위해 올해부터 KOWIN독일대표를 맡으신 유순옥 선생님이 편하게 통역을 해 주셨고, 사진촬영은 마리오씨가 해 주었습니다.

▲ 전시회     © 윤미향

먼저, 행사를 주최한 실무자로서 한정화 씨가 행사개최의 취지와 의의 등에 대해서 인사말과 함께 참석자들에게 전하고, 인신매매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대만에서 참석한 그레이시아 씨가 먼저 발표를 하였습니다. DVD 상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할머니들의 사진을 활용하여 음향과 중국어 자막이 곁들인 DVD를 상영하고, 그레이시아가 대만 여성들에게 자행되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만에서 부녀복지기금구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피해자 지원활동, 현재 대만 피해자들의 상황 등에 대해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만든 랩송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마리오 씨가 한국에서 지낼때 작업했던 한국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사진과 미국인 죠수아 피쳐 씨가 녹음한 할머니들의 노래로 만든 사진영상을 보여준후 마리오씨로부터 이 작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보고를 들었습니다.
정대협에서 만든 "잊으면 안돼, 절대로, 그녀들의 이야기" DVD를 영어로 상영한 후 윤미향 대표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관심, 세계 여러나라에서의 결의채택 운동, 일본의 정치구도의 변화 등에 대해 발표하고, 일본의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변화를 위해서는 세계여론의 압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 발표했습니다.
윤미향 대표의 발표가 끝난 후, 발표자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진행된 심포지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상황, 대만의 상황, 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일본정부가 왜 사죄와 배상을 안하는지 등 아주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심포지엄이 끝난 후에도 행사는 끝나지 않았고, 공연으로 이어졌고, 그 후에 마지막으로 김동원 감독이 만든 "끝나지 않은 전쟁"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 심포지엄     © 윤미향

2, 경북 김외한 할머니 소식 : 경북 안동에서 재가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계시는 김영애 님께서 오늘 김외한 할머니를 방문하고 오늘 그 방문소식을 보내주었습니다.
오늘, 할머니를 모시러 갔습니다. 함께 나들이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함께 하시면 좋았겠지만 할아버지께서는 그날 몸이 많이 불편하시다고 같이 가면 폐를 끼칠 것 같다하시며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할머니와 일주일 전에 약속하고... 또 도착하기 한 시간 전에 통화하고... 차를 가지고 마을에 도착하니 할머니께서는 머리도 새로 파마하시고 마을회관 앞에 나와 계셨습니다. 다리도 아프신데 뭣하러 나오셨냐고, 집 앞까지 차가 가면 되는데...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웃음만 지으셨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안동의 암산 유원지에 있는 고산서원에 갔습니다. 경치가 좋다며 연신 감탄사를 배 놓스시던 할머니... 그곳에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 계시는 비전향 장기수 어르신들 모시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초청된 할머니께서도 준비된 음식을 함께 드시고 '다들 세월 잘못 만난 탓인게지요.'하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시고 즐거워 하셨습니다. 참!!! 할머니 노래도 부르셨어요^^ 그곳에서 다리가 편찮으신 할머니를 위해 전기 쑥 뜸질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히 받고 또 곰국과 떡, 과일들을 따로 챙겨주셔서 할머니 댁에 가져다 드렸습니다. 저녁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전화가 왔습니다.
"잘 들어갔어? 오늘 정말 고마워. 그리고 곰국에 할아버지께서 저녁을 진짜로 맛나게 잡수셨어. 이 늙은 노인을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 많았어. 또 보자고.. 또 봐~~." 하셨습니다.

▲ 김외환 할머니와 김영애 활동가가 함께. 사진제공: 김영애 활동가   ©윤미향

정대협 주간소식 174호
[2009-33호] 8월 31일(월요일) ~ 9월 6일(일요일)

보고 :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정대협 정기 후원회원 참여

1. 이관희 님 : 이관희 님은 지난 주에 박물관의 1만인 건립위원이 되셨는데, 이번 주에 다시 정대협 활동을 위해 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2. 심재환 님 : 심재환 님이 정대협 활동을 위해 매월 3만원을 후원하는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3. 김병건 님 : 서울 동작구에 사시는 김병건 님이 정대협의 생존자복지활동을 위해 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1만인 건립위원 참여

1. 시콘 다케이치 님
2. 서울생협 님
3. 전성환 님
4. 길원옥 님
5. 강진아 님
6. 군포한살림생협 님
7. 군포여성민우회생협 님
8. 군포YMCA생협 님
9. 군포ICOOP생협 님
10. 김기호 님
11. 이인희 님
12. 김은경 님
13. 최필숙 님
14.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님
15. 조현정 님
16. 문세영 님
17. 심택 님
18. 장덕순 님
19. 유진선 님
20. 이시가키 오사무 님 : 수요시위에 참석하셨다가 김혜원 선생님의 발언을 듣고, 1만인 건립위원이 되셨습니다.
21 다카바타케 에쯔꼬 님 : 이시가키 오사무님과 함께 수요시위에 참석하신 후 1만인 건립위원이 되셨습니다.

8월 31일(월요일)

1. 해외 동포사회로 확산되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1만인 건립위원 참여 : 워싱턴에 있는 수도교회 목사님께서 "사람사는 세상-워싱턴" http://cafe.daum.net/BonghaWashington/M5Nm/13  카페에 올린 정대협 주간소식 173호에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목사님은 지난 7월 26일 - 8월 1일, 미국 하원 결의채택 2주년을 맞이하여 정대협이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워싱턴을 방문, 사진전과 심포지엄 개최, 동포단체와 간담회, 미국여성평화운동단체 방문 등의 활동을 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뵈었던 목사님이었습니다. 수도교회는 문동환 목사님이 설립한 교회인데,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열심히 선교활동을 해 온 작은 교회입니다. 이번에는 정대협 운동을 위해서 중요하면서도 큰 결정을 해 주셨습니다.
댓글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수도교회 사마리아 선교위원회에서 매달 100불을 박물관이 건립될 때까지 후원금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수도공동체 모두의 마음도 같이 보내 드립니다. 진실! 정의! 인권의 회복! 전쟁추방! 여성폭력 지구에서 떠나라! 정대협 홧팅!!! " 

2. 대만지역 위안소 답사 활동 차 출국 : 전쟁과 여성인권센터 황선익 연구위원과 김동희 사무국장은 오늘 3박 4일의 일정으로 대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타이페이시와 기륭, 신죽 세 지역을 중심으로 답사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9월 1일(화요일)

1. 밀양에서 날아온 편지 :지난 8월 18일, 밀양 부산캠퍼스에서 부산, 울산, 양산, 밀양지역 고등학생들과 역사교사들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위안부’에 대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국제 연대활동에 대해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 활동에 대해서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정대협 회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이계삼 선생님이 다리역할을 해 주셨는데, 그 만남이 계기가 되어 참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1만인 건립위원이 되어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아지셨고, 또 학생들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밀양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를 하고 계신 최필숙 선생님으로부터 희망의 메세지가 메일을 타고 날아왔습니다.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진리를 우리 아이들을 통해 배웁니다. '2009학년도 밀양여고 1학년 4반 일동'으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보태달라는 우리 예쁜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수업시간에 할머니들에 대한 얘기를 하였더니 이렇게 정성을 모아주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반에서는 평화티를 단체로 구입한다고 합니다. 조상으로부터 뼈와 살과 피를 받은 우리들은 늘 빚진 마음입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저보다 더 잘 보여주는 학생들이 있기에 마냥 행복한 나날입니다. 늘 건승하십시오. 할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십시오. 할머니들의 건강을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9월 2일(수요일)

1. 군포지역 생협연대 영화상영회를 통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 전달 : 지난 8월 21일, 군포지역 생협연대가 주최한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영화상영회에 정대협에서 함께 참석하여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국장이 열심히 홍보활동을 했는데, 오늘 박물관 건립기금 모금계좌를 통해 군포지역 생협연대에서 1,346,000원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생협들의 생명운동, 평화운동과 함께 연대할 수 있었던 것이 올해 정대협의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2. 881차 수요시위, 향린교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 (오늘 수요시위 활동정리는 휴가차 수요시위에 참석하지 않은 윤미향 대표와 안선미 팀장을 대신하여 양노자 간사가 해 주었습니다.)
해외활동도 늘어나면서 요즘 수요시위에 실무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수요시위도 정대협 실무자는 3명(강주혜 사무처장, 손영미 쉼터실장, 양노자 간사)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참가자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오늘 주관하는 향린교회 교인들 외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12시가 다가오면서 실무자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멀리 일본에서 오신 분들, 언제나 수요시위를 잊지 않고 참여해주시는 분들 하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 881차 수요시위     © 윤미향

오늘 주관은 수요시위주관은 처음인 향린교회가 맡았습니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민족을 구호하는데 앞장서자고 세워진 교회로 활동해왔지만 기도와 실천이 부족해서 일본군’위안부’할머니들의 고통은 해결되지 않았다는 참회의 마음으로 주관하게 됐다고 합니다. 향린교회 우미정씨의 사회로 881차 수요시위는 시작했습니다. 경과보고로 나선 정대협 강주혜 사무처장은 먼저 지난주 있던 일본 선거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민주당은 물론 예전에 자민당보다 희망이 있지만 우리가 좋다고 가만히 보고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면서 할머니 문제를 더더욱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8.15때 이명박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잘못한 역사를 올바르게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향린교회는 문화공연도 준비해오셨습니다. 첫 번째는 [평화의 오키나와]란 노래였습니다. 김형석씨가 오키나와 노래를 한국말로 불러줬습니다. 다음은 김추령씨가 [꽃]이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는 시를 낭독했습니다.
8월까지는 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서 할머니들을 뿌듯하게 만들어 줬는데 오늘은 개학한 한국 학생들 대신에 아직도 방학인 일본 대학생들이 멀리 일본에서 대거 왔습니다. 오사카시립대학교 학생, 효고 고난대학교 학생, 에히메에서는 한국평화우호여행으로 에히메 대학교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신 부부는 김혜원 선생님의 자유발언을 듣고 바로 1만인 건립위원 참여 캠페인에 신청하여 한 분씩 10만원과 1만엔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언제나 수요시위에서 할머니의 힘이 돼주시는 김혜원 선생님, 만화가 정경아씨,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등 많은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는 피해자 할아버지는 할머니들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주시고 그것을 들은 우리 할머니들은 옛날 생각이 나셨는지 길원옥 할머니와 강일출 할머니는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님과 최봉태 변호사님도 자유발언을 통해 피해자들을 격려했습니다.  기독교 동아리 새벽이슬에서는 젊은이다운 기상으로 힘찬 발언을 해주었고, 김혜원 선생님은 오늘 수요시위에! 서도 박물관 건립을 위한 1만인 건립위원 활동에 대해서 보고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에 박을 터드리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열의로 박을 터뜨리자 박 안에서 나온 글자는 ‘힘내세요’였습니다. 성명서는 향린교회 강은성 사회부장이 맡으셨는데, 구호부터 시작했습니다. 1시간 넘도록 오래 진행했지만 마지막까지 힘찬 자세를 잃지 않고 앞으로 우리 희망이 꼭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수요시위였습니다.

▲ 881차 수요시위     © 윤미향

3. 서울중앙지법 민사 11부(부장판사 이성철)가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저자인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5명이 금성출판사와 한국검정교과서협회를 상대로 낸 저작인격권침해 정지 청구 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 재판부는 금성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지시에 따라 저자의 동의 없이 임의 수정한 부분의 부적절성이 인정된다며, 해당 교과서의 발행과 판매 및 배포를 중지하고, 저자 각자에게 상당한 액수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하였습니다. 이번 판결은 교과서라 하더라도 저자들의 저작인격권과 동일성유지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고, 금성출판사가 저자의 동의 없이 교과서를 임의로 수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시켜주었다고 합니다.
재판부는 금성출판사에게 "임의 수정된 교과서의 출판, 판매 및 배포를 중지하라고 했지만, 이미 발행되어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를 회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주면서 회수를 요구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내년에 사용될 교과서에 대해서는 오늘 판결의 의미가 확실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금성출판사는 저자의 동의없이 임의 수정한 내용을 저자의 의견에 따라 재수정하여 발행하고, 교과부는 이를 받아들여 내년 교과서를 낼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동안 아무 문제가 없이 교과서로 사용하던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문제투성이 교과서로 몰아붙이고 수정지시까지 내린 교육과학부나 저자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교육과학부 지시를 구실로 교과서 내용을 마음대로 수정하여 발행한 금성출판사의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처사에 대해 느꼈던 황망함이 조금은 풀리는 듯합니다.


9월 3일(목요일)

1. 일본에서 한 여성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300만 엔을 기부하셨다는 소식을 박물관일본건립위원회 양징자 대표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이 여성은 이미 올해 초에 100만엔을 기부해서 우리를 감동하게 했는데, 이번에 다시 해 주셨습니다. 후원을 하시면서 당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을 해서 기부사연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 대만 위안소 답사 활동 마감하고 귀국 : 전쟁과 여성인권센터 황선익 연구위원과 김동희 사무국장은 대만의 위안소 답사 활동을 마감하고 오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9월 4일(금요일)

1. 캐나다 토론토 알파의 주디조(조현주) 씨께서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 2007년, 캐나다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채택활동을 위해 장점돌 할머니와 강주혜 사무처장이 캐나다를 방문했을때 만난 주디 조씨는 현재 캐나다에서 ‘아시아에서 있었던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학습하는 모임인 토론토알파(ALPHA)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토론토알파가 곧 후원행사를 개최하는데 정대협 대표의 연대 메세지를 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오늘 사무실에서 윤미향 대표와 함께 만나 영상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창의 난징대학살 때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여성들에 대한 강간, 학살 등을 다룬 영화 DVD 한국 판매에 대해서 실무적인 사항을 논의했습니다.

▲  독일 1만인 건립위원 성금전달식   ©윤미향

2. 독일 베를린에서 KOWIN(한민족여성네트워크) 김진향 선생님께서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 KOWI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진향 선생님이 오후에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윤미향 대표에게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1만인 건립위원이 되시기로 한 독일과 덴마크 분들의 명단과 성금을 전해주시고,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3. 전국여성연대 후원의밤 참석 : 정대협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후원의 밤 행사 때도, 사무실 집들이 때도 바쁜 일정 제쳐두고 함께 해준 전국여성연대 활동가들이 오늘 맹활약을 떨치는 날입니다. 재정마련을 위해 후원의 밤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윤미향 대표와 강주혜 사무처장, 양노자 간사가 함께 참석하여 미약하지만 힘을 보탰습니다.


9월 6일(일요일)

1. 오키나와를 향해 출국 :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서 김혜원, 윤정옥 선생님을 만나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년 전 9월 7일, 오키나와 미야꼬지마에는 도쿄, 오키나와 나하, 미야꼬지마, 서울의 여성들이 힘을 합해 미야꼬지마에 일본군성노예로 끌려왔던 여성들을 추모하며 세운 비가 벌서 1년을 맞이했습니다. 1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함께 1주년을 맞이해서 발간한 책 [전쟁의 미야꼬지마와 ‘위안소’ - 12개 언어가 새겨진 ‘여성들에게’] 출판 심포지엄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윤미향 대표와 김동희 사무국장은 추가로 박물관 네크워크 사업차 후쿠야마와 히로시마 방문 일정을 가질 계획입니다.

2. 미야꼬지마 일본군‘위안부’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 1주년 기념행사 : 오후 3시 30분경미야꼬지마에 세워진 일본군‘위안부’ 추모비 앞에 천막이 세워지고, 의자가 놓여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야꼬지마 주민들이 일찍부터 준비를 했나봅니다. 추모비 주변을 풀도 깨끗이 베어져 있고, 뜨거운 햇볕아래서 추모비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미야꼬지마추모비 건립 1주년 기념행사     © 윤미향

도쿄에서 온 아시아여성자료센터 여성들이 미야꼬지마 추모비에 새겨진 “여성들에게”라는 일본말 글귀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습니다. 나카하라 미치코 도쿄실행위원회 대표와 홍윤신 사무국장도 준비에 여념이 없고, 미야꼬지마실행위원회도 준비하느라 모두들 바쁩니다. 2년 전, 윤정옥 선생님이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심었던 아주 키가 작은 “희망의 나무”는 어느 새 훌쩍 커서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커버린 나무 아래서 윤정옥 선생님은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요나하 씨는 어린 시절 만났던 ‘위안부’로 끌려왔던 ‘조선여성’ 들을 기억하며 일찍이 자신의 땅에 추모비를 세우리라고 마음먹고, 자신 의 땅에 오키나와의 역사가 서린 돌로 ‘아리랑의 비’를 세우고 기념해 왔었는데, 그 비에는 어느새 꽃씨들이 바람타고 날아와 바위틈새에 자리를 잡고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기념식은 미야꼬실행위원회 위원이 사회를 맡았고, 미야꼬실행위원회 대표로 우에사또 기요미 씨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기요미 씨는 인사말 속에서 지난 달에 한국에 가서 정대협에 운동에 참여하여 힘든 가운데서도 즐겁고 힘내서 운동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왔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함께 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실행위원회 대표로 윤정옥 선생님이 인사말을 해주셨는데, 윤선생님은 희망의 나무가 이렇게 크게 자라고, 돌에 꽃이 피고, 뿌리를 내린 것을 보며 기뻤다고 인사말을 여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역사가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뒤로, 거꾸로 가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면서 우리가 잠깐만 긴장을 늦추면 역사가 뒤로 가게 될테니 긴장을 늦추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한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에 일본정부로부터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일본 도쿄 대표로 나카하라 미치코 선생님은 인사말을 통해 추모비 건립이 1년이 된 이 시점에 일본의 정권이 바뀌어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하토야마 내각의 임기 4년 이내에 일본군‘위안부’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역사가 후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지 않도록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 바위는 그냥 바위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을 담은 돌이며, 미야꼬지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기억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비’를 건립하는 것도 힘들지만, ‘비’가 건립된 후에 관리도 중요한데, 이 비는 누군가가 잡초도 뽑아주고, 물도 주고, 관리해주고 있고 지켜주고 있어서 기쁘다며 미야꼬지마 여러분에게 감사한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도 연대인사를 통해 정대협에서 추진하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과 미야꼬에 세워진 ‘위안부’ 추모비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평화와 여성인권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전하고, 함께 참석한 김혜원 선생님 - 정대협 운동 초기부터 참여하여 이곳 오키나와에도 1988년에 다녀갔던 소식을 전하며 특별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야꼬실행위원회의 시미즈 아야꼬 씨가 최근 일본의 정세에 대해서 보고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추모비 건립의 시작이 되었던 요나하 씨의 감회발표가 있었습니다. 요나하 씨는 자신이 ‘위안부’들을 만난 것은 11살이었는데 위안소에서 빨래를 하기 위해 그 여성들이 이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자신들도 집도 빼앗기고, 재산도 잃어버린 비참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그런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위안부 추모비를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전 공산당 의원이신 요시카와 하루코씨도 참석을 했는데, 발언을 통해서 국회의원이었던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밝혀주셨고, 오키나와 나하에서 ‘기지와 군대를 허락하지 않는 행동하는 여성모임’의 다가자토 스즈요 씨도 발언을 통해 최근에 전후 오키나와 미군수용소에서 있었던 한 오키나와 여성이 수용소생활당시 조선에서 끌려온 ‘위안부’ 여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을 쓴 수기를 읽었다고 보고해 주었고, 다시 이 자리에 섰을 때 더 좋은 보고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윤신씨가 미야꼬지마 현지 주민으로서 ‘위안부’ 조사활동에 적극 지원해주고, 인터뷰를 해주었던 전쟁생존자 사와다, 사꼬타, 미라스 씨를 소개하고, 그 분들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사와다 시는 자신이 어릴때 ‘차별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친구들과 ‘위안부’에 대해 의미도 모른 채 어른들의 말만 듣고, ‘조센삐’라고 조선여성들을 비하하며 놀렸다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았고, 일본정부는 공식사죄, 배상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그 죄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주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에 가까운 기념행사를 마치고, 미야꼬실행위원회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미 어두움이 오고 있었지만 기념촬영을 하면서 1주년을 각자의 마음속에 새기는 작업들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통역을 해주느라 행사에 제대로 빠져들 수 없었던 박물관 일본건립위원회 양징자 대표님에게도 비로소 짭은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미야꼬지마 추모비 건립 1주년 행사 보고가 길지만, 시간 때문에 경비문제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보고서를 통해서라도 간접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길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