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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7일 (목) 12:30:46
최종편집 : 2009년 08월 27일 (목) 12:30:54 [조회수 : 1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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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인 조르바
감동적으로 읽은 책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신학생 시절에 읽은 《희랍인 조르바》를 꼽습니다. 화제작이며 동시에 문제작이었던 이 책이 당시 신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까닭은 두 차례에 걸쳐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거장의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작가가 쓴 소설들이 하나같이 그리스정교회와 로마교황청에서 노여움을 산 탓도 있습니다.
나는 조르바가 지닌 뜨거운 심장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의 거친 육감 속에 감추어진 어린아이 같은 놀람과 환희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조르바는 감동이 없는 진리는 무의미하며, 뜨겁지 않은 사랑은 거짓일 뿐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희랍인 조르바》는 순종 대신 저항을 꿈꾸고, 현실 대신 희망을 노래하던 모든 젊음의 비방이었습니다.
평생 나의 관심사는 인간이었고 인간에 대한 구원이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었고 순명에 대한 비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조르바는 내게 사람에 대한 진지함을 일깨워준 인생의 대선배였습니다...(신경하)
“고통과 격정에 헌신하지 못한 사람은 죽을 수도 없다.
죽는다는 것은 마지막 헌신이기 때문이다.”
- 루이제 린저(Luise Rin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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