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송악교회 이종명 목사가 감리교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진으로 필자 허락 얻어 게재합니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서울감신대 총학생회에서 70여명의 신학생들이 우리교회와 마을을 찾아 농활을 하고 갔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면서 저는 그들에게서 이 어지러운 감리교회 현실에서 그나마 희망의 새싹들을 보았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왠만하면 궂은 일 안하려 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고... 그런데, 이들은 정말 풋풋했고 열심히 일했고, 그리고 참 밝았습니다.

▲ 일하다가 새참시간에 주인이 가져다준 시원한 효소액인데요. 잘 먹고 일도 참 잘했습니다. 아, 근데.. 이 친구들 농사일에 서툴러 콩밭에 가서 풀매라고 했더니 글쎄 어느 친구가 콩을 풀인 줄 알고 죄다 뽑아버려 밭주인이 이틀동안이나 콩 모를 다시 심었다더군요. 어쩌겠습니까. 밭주인에게는 미안해도 이렇게 이쁜 걸요... ⓒ 이종명

게다가 참 부러웠던 것은 감신대 김홍기총장님이 직접 찾아와 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일을 함께 하지는 않으셨지만 만일 그러셨다면 저는 넘어갔겠지요? ㅋㅋ. 얼마나 일이 많고 바쁘시겠습니까. 우리 모두 충분히 이해하지요. 학생들 농활에 총장님이 직접 찾아와 격려하고 가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제가 신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우리 학생들. 참 잘했습니다. 논에도 거침없이 뛰어들고, 하루종일 비닐 걷어내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일도 한마디 불평없이 오히려 감사하면서 해내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않고, 사람에 대한 예의도 참 바르고...그러면서도 새벽에 교회에 와서 진지하게 기도하고...

그래요. 이것이 서울감신 학생들만의 모습이 아니겠지요. 제가 미처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감리교회의 신학생들이 모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고 있으리라고 믿으며 새롭게 희망을 가져봅니다. 여러분들. 여러분이 감리교회에 새물결입니다.
부디 그 맑은 영혼 잃지 말고 감리교회로 많이 많이 흘러들어오세요.

*너무도 이뻐서 제가 사진을 좀 찍어주었거든요. 마땅히 전달할 곳이 없어 여기 올립니다. 좋은 사진 한 20장 있는데 혹, 감신총학생회에 연락되는 분 있으면 연결해주세요. 사진화일로 배달하겠습니다...(이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