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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 스물 셋, 낯선 고장에 몸붙여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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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05일 (수) 08:56:30
최종편집 : 2009년 08월 06일 (목) 16:01:41 [조회수 : 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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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디안에 간 모세는
거기서 장가를 들어 아들을 낳습니다.
태어난 아이를 보며 모세가 했다는
'내가 낯선 땅에 몸붙여 사는 식객이 되었구나'라는 말에는
묵직하고 축축한 탄식이 흐르고 있음을 봅니다.
태어난 아이에게서 자신을 본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닐 터,
그렇게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로서의 자식,
이제 이 땅에서 속절없이 나이 먹고 늙어갈 것이라는 자조적인 독백,
여기서 창세기의 논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보는데
창세기의 이야기들은
다른 겨레와 피가 섞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내용이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여기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시간적, 정서적 거리일 터,
아무튼 단지 살아가기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모세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를 읽어내는 일이 그리 무리가 아닌 대목인데
삶의 의미와 가치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그 모세와 함께 살피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출애굽기 2장 21-22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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