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는 하늘의 지혜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야고보, 주님의 형제로서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으로 살았던 그를 통하여 몇가지 사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야고보의 변화

야고보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곧 사도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에 관한 기록을 볼 때에 그분이 이 땅에 생존해 계시는 동안에는 아예 따르지도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악한 귀신이 들렸다고 하는 가운데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막 3:31).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에 있어서 마리아는 나타나지만 형제들은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쟁쟁한 사람들이 많았던 예루살렘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후 50년의 예루살렘 공의회를 주관하며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본문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가능하였을까요? 그저 그렇게 자신 앞에 놓인 삶을 살다보니 그런 변화가 있게 된 것일까요? 십자가에서 죽은 형이 그리워지고 그 형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놀라운 깨달음이 있게 되어 그런 변화를 맞게 된 것일까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성경은 그러한 변화의 원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것입니다(고전 15:7).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를 만나셨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은 그를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예수님은 야고보를 만나 날씨 이야기나 가족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야고보에게 야웨께서 이루신 구원의 경륜에 대해 설명하셨을 것입니다. 천사들도 놀라야 했던 하늘의 비밀을 그에게 밝혀주셨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눈앞에 두고서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비밀을 들은 야고보는 변하였습니다. 복음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그 복음으로 예루살렘 교회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자들의 변화

예수님의 열한 제자들 곧 사도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자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겠다던 베드로도 붙잡힌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다가 그 입으로 세 번이나 부인하며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 이들이 예수님이 죽고 50일 정도가 지나자 복음의 전사가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자신들의 목숨도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유대인 지도자들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복음을 전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어찌하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일까요?

존 셀비 스퐁 감독은 ‘예수를 2000년 동안의 오해로부터 해방시켜라’는 책에서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참 사람으로서 예수님을 말하고 십자가 죽으심을 역사적 사실로서 이야기합니다. 반면에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신앙적인 필요를 따라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신앙을 표현하는 한 방식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이 죽으실 때에 제자들의 상태에 대해서 성경의 진술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늘날의 그리스도교의 기초를 놓았다고 인정합니다. 그 당시에 유대인 지도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 속에서 그런 놀라운 일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빼고서 어떻게 그러한 일이 가능하였다는 것일까요? 그의 주장을 따르면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자 뿔뿔이 흩어져서 자신들의 이전 생활로 돌아갔다고 보아야 합니다. 스승의 죽음에 용감하게 함께 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살았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갑자기 바뀌어서는 복음의 전사들이 되었다는 것이 됩니다. 도무지 설득력이라고 없는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수용되는 오늘날의 교회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스퐁 감독과 같이 생각하여야 현대인으로서 합리적인 지성을 추구한다고 여기는 풍조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을 넘어서는 일들은 모두 신화나 만들어진 이야기로 돌려야만 현대인의 합리적인 지성에 부합되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이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셔서 일하심을 인정하면서도 이적의 사실됨을 부인하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인데도 합리적이라고 우기기만 하는 모습에 가슴을 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스퐁 감독과 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어떤 사건과 그 사건의 의의와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기록된 사건은 손가락에 해당되고 그 사건의 의의는 달에 해당됩니다. 그들은 성경에 기록된 사건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입장에 대해 보아야 할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고 비난합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아야 하는데, 손가락만 본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난은 어떤 면에서 정당합니다. 부활의 경우에 부활의 의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이 부활이 사실이라는 것만을 강조하는 모습을 오늘날의 교회에서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이 신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부활로 인해 신자의 삶이 어떠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이 없습니다. 부활을 믿어야만 한다는 입장만 난무합니다. 이는 한쪽 면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모습이 손가락은 아무 의미가 없고 달만 보면 된다는 입장을 정당화시켜 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또한 한쪽으로 치우진 잘못된 모습일 뿐입니다.

손가락과 달은 다함께 중요합니다. 부활이라는 사실이 없었는데, 부활을 이야기하였다면 그것은 명백히 거짓입니다. 복음이 거짓 위에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됩니다. 이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각양의 여러 신들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든 신을 섬겨서 필요를 채우고자 했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신을 만들고 섬기는 우상 숭배와 복음을 동급으로 만드는 처사입니다. 그러면서 복음 안에서 살겠다는 것은 신을 만들고서 섬기는 행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고대인들이 자신들이 신을 만들고서는 그렇게 만든 신을 섬기며 사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합리적인 지성을 말하는 이들이 똑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복음이 거짓과 결부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싫어하시는 지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소유를 팔고서는 그 값 얼마를 감추고서는 전부를 내어놓는 양 하였습니다. 베드로를 통하여 그 사실이 드러나고 죽음을 당합니다. 뒷조사를 하여서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베드로 안의 성령님께서 그를 통하여 말씀하시고 행하신 일입니다. 부활이라는 사실이 없었는데 부활을 이야기한 것도 거짓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똑같습니다. 신앙고백적인 면에서는 정당하고 삶이라는 면에서는 부당한 것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면이든지 자신과 거짓이 결부되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미워하십니다. 거짓을 말하지 않고 그 말씀하신 바를 실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민 23:19).

부활이 없으면 죽음으로 끝입니다. 죽음을 이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죽음의 권세 아래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죽음의 권세가 깨졌습니다. 죽음이 그 힘을 잃었습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의 아름답고 힘찬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부활 안에서 부활한 사람들은 그분 안에서 아름답고 힘찬 생명의 노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입으로만이 아니라 그 인격과 삶으로 생명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야 합니다. 부활의 의의를 그 인격과 삶에 제대로 접목시켜서 구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손가락만이 아니라 달도 함께 보고서 자신에게 적용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손가락이나 달 중의 어느 하나가 아니라 양자를 모두 중시하며 삶에 적용하여야 합니다.

과학지상주의의 문제

성경에 기록된 이적,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을 넘어서는 일들에 대하여 신화 등으로 말하는 것은 과학지상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그 일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행하실 능력이 없으실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면 그러한 일을 행하실 이유가 없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 일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제자들이 아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일을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치부합니다.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에 의하면 그러한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입장에 있는 이들은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이 성경의 내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지라도 말입니다. 그것을 현대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합리적인 지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사실됨을 부인하는 그 모든 일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일들을 행하셨고 그것을 겪은 이들을 통하여 기록으로 남기셨습니다.

과학지상주의는 앞에서 제기한 바와 같은 반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체험도 없이 그렇게 변화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야고보의 급격한 변화는 어떻게 가능하였는가에 대해서도 답변을 못합니다. 그런데도 부활은 사실이 아니라고만 하는 것은 억지일 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적은 그 앞의 상황과 뒤의 상황을 이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하나님께서 행하신 열 재앙을 통하여 탈출하였습니다. 이집트의 입장에서 그렇게 중요한 노동력을 그냥 내보내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열 재앙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집트 탈출을 설명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바로와 그 신하들이 갑자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서 보내주었다는 식의 설명이라면 너무나도 비합리적인 것입니다. 열 재앙보다도 더 큰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군대가 창칼로 무장하고 복수하기 위해 좇아오는 상황에서 홍해를 건넌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을 끊어 벽을 쌓게 하시고 바람을 통해 땅을 말린 후에 건너게 하셨습니다. 만약 썰물과 밀물의 차로 인해 땅이 드러나서 건넌 것이라면 이집트 군사들도 동일하게 건너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군사들에 의해 다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집트 군사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모두 죽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광야를 거쳐서 가나안 땅으로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기간 종살이를 한 사람들, 군대라는 면에서는 오합지졸인 그들이 전쟁으로 단련된 가나안 사람들을 이기고 땅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한꺼번에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켜서 땅을 내어주었을 가능성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기록된 이적이 아니면 그 이전 상황에서 그 이후 상황으로 넘어가는 일이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앞뒤의 상황은 수용하면서도 이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열 재앙으로 인해 이집트를 탈출하게 되었음은 비과학적이지만 합리적입니다. 열 재앙을 당시의 일반적인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려고 함은 과학적이지만 비합리적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한 이적으로 홍해를 건넜음은 비과학적이지만 합리적입니다. 썰물과 밀물의 차로 인해 육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하려고 함은 과학적이지만 비합리적입니다.

합리적 지성이란 과학지상주의의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합리적 지성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을 적용시켜 모든 사건을 이해하려고 하면 비합리적이 될 뿐입니다.

과학을 넘어서는 성경 내용의 사실됨을 거부하는 이들은 전통적인 성경관을 수용하는 이들에 대해 맹신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아주 당당하게 맹신적으로 길들여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비난하는 성경관은 사도들 이래로 교회에서 가르쳐진 바가 전승된 것입니다. 즉 사도들이 그렇게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과학적이지만 합리적입니다. 저는 맹신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자유주의 신학에 입각한 현대신학에 맹신적으로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적 전후의 사건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하면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만 하면 수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한 변화가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은 야고보의 이전 생애를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대면하고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었습니다. 공생애 이전까지 함께 생활했던 동생에 대한 사랑으로 들려주는 하늘의 비밀을 들었습니다. 유대인으로서 회당에서 랍비들을 통하여 들었던 옛 언약의 수준에서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새 언약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한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며 주님으로 예수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으로 세움을 입을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이었습니다. 그는 핍박을 받는 예루살렘 교회의 한 지체로서의 삶을 기꺼이 선택하였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복음을 위하여 살았고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변화의 한 예증이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비록 그 방식에 있어서 야고보와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그 만남의 위력은 별다르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대면이 아니라 간접적인 대면입니다.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변화된 경험을 가진 이들의 진솔한 설명을 통한 간접적인 대면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의 생애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야고보와 같이 교회의 감독이 되도록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과 가족 등을 위하여 살던 사람이 하나님과 복음을 위하여 살아가는 변화입니다. 죄와 사망의 늪에서 헤매다가 의와 진리의 샘에서 풍성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변화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에서 허물과 죄, 의와 진리를 깨닫고 허물과 죄를 떠나 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변화입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그 인격이 예수님을 본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그 생활이 성실하고 진실하여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함께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를 추구합니다. 그로 인해 때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망이나 분노가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면서 더욱 그리스도인다움을 추구합니다.

이 시대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난 사람들 곧 교회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신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 어떤 시대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교회와 신자가 있고 그 안에서 생명의 역사가 있다면 소망이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십 명의 의인이 없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을 당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그때와 같이 역사하지는 않으시지만 하나님께서 찾으시며 인정하시는 의인은 중요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과연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서 찾으시고 인정하시는 의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따라 살면서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돌보심과 도우심 안에서 맺게 된 열매이기에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더욱 그분을 의지하면서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 자리로 나아갑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진단하여야 합니다. 현재의 생활을 얼마간 접고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신실한 형제를 만나 함께 정직하게 삶을 나누면서 진단하고 처방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타성에 젖어서 그냥 그렇게 이전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현재의 감리교 사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나고 바르게 변화된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하며 필요한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에 그 만남의 의미를 이어가거나 현재에 다시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필요한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의 확장 꾀하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복음을 누리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그 복을 누리게 되기를 열망하게 됩니다. 생활을 통하여 복음을 보여주고 때로는 말로서 복음을 설명하여 그 복의 확장을 꾀하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서 가장 열매 맺기 어려운 대상이 바로 가족이라고 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가족을 그렇게 복된 삶으로 이끌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형제였던 야고보를 찾아가셔서 변화를 이끌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라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사랑스러웠습니다. 당연히 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형이었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랍비들과 구약의 가르침을 내용으로 토론하던 예수님이기에 동생들에게도 그 생각을 말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형이 어느 날 가족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를 부양해야 할 책임을 저버렸고 동생이었던 자신이 그 책임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형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을 떠난 형이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어느 날 로마에 대한 반역자로 몰려서 십자가에서 죽습니다. 예수님을 비난하는 유대 사회에서 그 비난을 들으면서 살아가는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그런 그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찾아가셔서 하늘의 비밀을 보여주고 알려주셨습니다. 원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원망을 녹이기에 충분한 만남이었습니다. 불평이나 불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생활하였던 때의 존경심이 되살아나고 유대인들이 그렇게도 대망하던 메시야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약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하늘의 비밀 곧 예수님이 원래 독생자 하나님이시며 부활을 통하여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되찾으셨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형으로서의 존경심을 넘어 하나님을 대면할 때의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며 주님이시라는 고백을 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고백하며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공생애 이전에 함께 생활하였을 때의 예수님의 모습이 어떤 형태로든지 작용을 하였다고 보아야 합니다.

가족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 깊이 삶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격이나 태도 등에서 숨길 수가 없습니다.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나고 보이게 됩니다. 믿지 않는 가족이 보기에 자신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당연히 인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선한 방면으로 변화가 확연하다면 인도하기가 쉽습니다. 가족을 인도하기 어렵다는 말에는 그 당사자에게 선한 변화가 약하였다는 의미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복음에 대한 거부감이 태생적으로 강하여서 인도하기가 힘든 가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복음 안에서 선한 변화를 통하여 가족들을 복음 안으로 이끄는 복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동생인 야고보를 만나 복음으로 이끄셨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기꺼이 도와주심을 기억하십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과 함께 가족 구원의 열매를 맺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