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자료

4대강 죽이기’준엄한 심판을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용산에서 철거민들이 뜨거운 화염 속에 죽어갔다. 비정규직이 절규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민주주의를 기리는 6월 10일, 시민들은 전경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넘어지고 방패에 찍혀야 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굳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는 하늘이 내려준 국민들의 권리다. 그런데 이명박정권 들어 하늘이 내려준 국민들의 권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명박정부는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민의를 억압하며 시대를 거꾸로 돌려 역행하고 있다. 민의를 거스르는 것만으로 모자라는지 이명박정권은 30조원의 어마어마한 국민혈세를 들여 4대강 죽이기 토목사업을 강행하며 자연의 섭리조차 거스르려 하고 있다. 하늘이 노하고 사람이 노할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의 철저하게 차단되는 전형적 독재형 사업

우리는 이념과 소속 정당, 종교를 초월하여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고통을 줄이며, 아름다운 생명의 강을 후세들에게 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및 생명의 강 보전 범국민대책위원회’ 결성을 선언한다.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을 새로운 물길을 열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사업,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사업,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정비 사업은 변종 독재의 상징이며, 망국 사업이다.

2008년 6월 대통령은 분명히 운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우리는 4대강에 필연적으로 수질오염을 불러오는 인공구조물인 보를 16개 설치하고, 5.7억㎥의 막대한 양을 준설하는 4대강 사업을 위장 운하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우리가 4대강 정비사업을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업, 4대강 죽이기 사업, 반드시 막아야할 사업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비단 이 사업이 국민의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어 환경을 파괴하는 위장운하 사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정원이 민심을 협박하고, 환경파괴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는 연구결과들이 함구·왜곡되고, 절차적 장애물을 없애기 위해 국가재정법 등 관계법령이 개악되고, 하천관련 법체계가 무너지고, 대통령의 뜻에 따라 민의가 철저하게 차단되는 전형적인 독재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4대강 사업이 법 위에 군림하는 현실을 묵과하는 것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서,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종교인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사회인으로서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4대강 죽이기 사업으로 인해 국민들이 입을 고통, 미래 세대가 입을 피해가 막대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대로 흐르는 강물을 볼 권리가 있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몇몇 토건세력들을 위해 우리 강과 환경을 파괴할 수 없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30조에 육박하는 국민혈세가 환경파괴의 자본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국민의 이야기를 외면하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고 거짓말하는 사업을 두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강을 흐르게 하라! 민심을 흐르게 하라!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양심에 담고, 행동에 담을 것이다. 우리는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과 국회 특위 구성,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100만 서명운동, 공동 농성, 법률 대응 등의 활동을 통해 반드시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막아낼 것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강물은 생명이다. 민심은 천심이다. 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 민심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  

오늘의 말씀 - 양재성목사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강도 만난 자들”

(누가복음서 10장 30~37절)

 성령강림절

우리는 시방 성령강림절을 걷고 있습니다.

성령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입니다. 물론 지금도 세상을 운행하고 창조질서를 주장하시며 창조를 이끌고 있는 창조의 영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사람인 예언자들에게 임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리신 예언의 영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언자들에게 임하여 가슴에 불을 집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누구도 이를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예언자들이 목숨을 걸고 그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성령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오늘 여기에 모인 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고서야 어찌 우리가 여기에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또한 성령은 주님의 가르침을 일깨워주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소명을 일깨워줍니다. 성령은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뒤를 따라 걷도록 돕고 마침내 예수처럼 살게 하십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면서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판단하고 올 곧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끄십시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십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정의를 말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십시다. 그러면 마침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어디에서 하나님을.

우리는 이 시대에 어디에서 하나님을 만난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가장 낮고 천한 사람들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들여다보면 하나님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아울러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명령하십니다. 고아와 과부는 가장 약한 자들입니다. 예수께서도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행하는 것이 곧 당신에게 행하는 것이고 마침내 하나님께 행하는 것이 된다고 말씀하심으로 지극히 작은 자와 하나님을 동등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지극히 작은 자들 속에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을 돌보고 함께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거룩한 예배입니다. 그들을 사랑하는 길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누구도 이 말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시방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을 걷고 있습니까?

우리는 시방 우리가 불러야 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까?

우리는 시방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시대를 성찰해 봅시다.  

강도만난 사람

오늘 성경말씀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일명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강도만난 사람이 나옵니다. 그가 왜 강도를 만났는지는 모릅니다. 그는 강도를 만났고 거반 죽게 되었습니다. 그에겐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죽었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엔 강도만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2007년 12월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이라는 태안반도가 원유유출사고로 인하여 강도를 만났습니다. 얼마 전엔 자신들의 마지막 생존을 위해 망루에 올라갔던 철거민들이 강도를 만나 불에 타 죽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경제위기로 인하여 평생을 일구어 온 중소기업들이 강도를 만나 부도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 비싼 비용을 들여 대학을 나오고도 일할 곳이 없는 대학생들도 강도만난 사람들입니다. 몽골이란 나라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막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강도를 만난 샘입니다. 국민에게 위험을 알리는 공정방송을 한 문화방송이 강도를 만났습니다. 전직 대통령도 강도를 만났고 이 땅의 민주주의도 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만난 한반도, 지구

지난 3월 12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기후변화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007년 국제간기후조정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재확인하였습니다. 그 보고서엔 지구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지구상에 10%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3도 이상 올라가면 40~70%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지구의 온도가 6.4도 오르는 2100년엔 80% 이상의 동식물이 사라진다고 과학자들이 보고하였습니다.

요즘 처처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마치 종말이 온 듯 느껴집니다. 기후학자들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종말을 말하고 있고 유엔환경계획은 이미 생물의 대멸종이 시작되었다고 발표하여 세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수성이 영민한 사람들은 이미 종말이 오고 있다고 말하며 요즘 현상은 그 서곡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지금 지구생태계는 심한 각혈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빙하가 녹고 그 만큼의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사막화 증가, 남벌로 인한 열대우림 감소, 신종 바이러스의 증가, 오존층 파괴로 인한 각 종 질병의 증가, 지진과 태풍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인간의 죽음, 광우병 등 먹을거리의 오염, 이산화탄소 증가로 인한 바다 생태계의 파괴, 해류의 변화, 기후대의 변화 등 지구환경은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기침체, 유가상승, 실업자 증가, 소비문화로 인한 과소비의 증가, 에너지 과다사용,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악마적 시스템인 자본주의, 성과주의 등 누구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로 시작된 4대강 죽이기 사업은 안명 몰수하고 추진하고 있어 한반도의 강 생태계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도로확장, 골프장 건설, 도시의 확대, 그린벨트 해제 등 난개발로 인하여 생태계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어떤 생태신학자의 말대로 지구라는 생명체는 자신을 죽이는 강도가 누구인지를 알아본 듯합니다. 불행이도 그 강도는 인간입니다. 지구 생태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위협하는 강도를 죽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연은 거대한 재앙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난 자연 앞에 인간은 속수무책입니다.

자연 재앙의 원인은 인간이며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입니다. 창조의 꽃인 인간이 창조세계의 강도가 된 것입니다. 닥치는 대로 생명을 파괴하고 죽이는 암 덩어리가 된 것입니다. 암이 자신의 축주인 몸의 세포를 다 잡아먹은 후 몸과 함께 죽는 것처럼 인간과 지구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강도인가?

강도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도는 누입니까? 강도만난 사람은 있는데 강도는 없습니다. 용산참사로 여섯 분의 숭고한 목숨이 불타 죽었습니다. 다섯 달이 지난 지금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유족들의 가슴은 시커먼 숯덩이가 되었습니다. 죽은 자들은 있는데 죽인 자는 없습니다. 진상을 규명해야 할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강도를 잡아야 할 검찰은 엉뚱한 짓을 하고 있으니 주인인 국민만 죽어나갑니다.

녹색은총과 자연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셨습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에 의해 지어진 존재입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걸작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포함한 자연만물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걸작이기 때문입니다. 들꽃 한 송이 새 한 마리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지으시고 감탄하셨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무시하는 것은 그것을 지으신 분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연 만물 가운데에 특별하신 은총을 주셨습니다. 바로 녹색은총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창조질서로 세상을 운행하십니다. 모든 만물은 그 질서에 의해 생존합니다. 이것이 창조의 신비입니다. 

생명의 신비

자연 만물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면 요것도 없습니다. 태양이 없으면 식물이 자랄 수 없고 식물이 없으면 동물이 살 수 없습니다. 또한 물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습니다.

슈바이처는 생명의 외경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뭇잎 하나, 꽃 한 송이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그러면 알게 될 것입니다. 모든 만물이 한분이신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신비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생명은 한 없이 신비하고 놀랍습니다.  

사명

강도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거반 죽게 되었습니다. 그 길을 종교 지도자인 제사장과 레위인이 지나갔습니다. 그들은 그 처참한 참상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하지만 사마리아인은 강도만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강도만난 사람을 돌보아주었습니다.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마지막에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연세계를 잘 경영하고 돌보고 관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미션은 자연을 보호하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일이며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강도만난 자의 이웃

지구가 강도를 만나 거반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강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4대 강 죽이기 사업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음하고 탄식하는 지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신음소리를 듣고 지구 생태계를 살리고자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은 이런 분들 때문에 희망은 있습니다.

원숭이 연구가 제인 구달 박사는 지구 생태계가 큰 위기에 처해 있지만 희망을 가질 이유는 자연의 재생능력과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불굴의 인간의 정신이라고 하였습니다.

기후가 붕괴되면서 환경재앙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이제 창조질서보전을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는 이 시대에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미션입니다.

사람들은 누가 내 이웃이냐에 관심을 둡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누구의 이웃이냐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비를 베푼 자가 이웃입니다. 강도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겐 이웃이 필요합니다.

실제 기독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강도만난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주는 일이지만 강도를 잡는 일도 함께 해야 합니다. 강도가 누구인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이제 심각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선물

자연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고난 받는 이웃도 우리이게 주신 선물입니다. 선물은 선물을 주신 분의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선물을 외면하거나 함부로 하는 것은 선물을 주신 분을 외면하거나 함부로 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자연을 떠나서는 한 순간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세계에 대하여 감사하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됩시다. 지구 생태계에 선물이 됩시다. 아울러 어려움 당하고 힘든 사람들의 이웃이 됩시다. 그 길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그분의 자비의 통로로 사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는 우리에게 항상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