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는 핀란드에서 유대인을 상대로 선교 중인 H목사님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핀란드 선교의 비젼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관심을 끄는 사실은 이곳 핀란드 국민들이 대부분 루터교회 신자들로서 소득의 1%를 세금으로 내고 생활했는데 요즈음은 인터넷으로 거절할 수 있게 되어 종교세를 내는 사람이 70%정도로 낮아 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루터교회로부터 이탈한 그들을 향한 선교를 준비하고 있으며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보고를 듣고 마음이 든든하였다. 너무 성과만을 강조하는 선교 사역이 갖가지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분하게 접근하기를 부탁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헬싱키 항에서 수오멘리나 섬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그리고 섬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필자는 이번 감리교 목회자 대회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를 기회로 감독선거든 감독회장 선거든 아니면 각국 총무선출이든 ‘돈선거’를 청산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근대화 과정 속에서 교회에는 돈이 넘쳐 났다. 특히 부흥사들은 부흥회를 마치면 사례비를 받는 등 감리교회 부흥은 돈의 흐름과 연결되었으며 일부 부흥사들은 축적한 돈을 바탕으로 감독 선거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들이 교권을 장악하게 된 것이 오늘 감리교회를 수렁에 빠지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되었다.

돈! 돈! 돈! 돈이면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이 비참한 현실을 우리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존경받는 어느 중진 목사님은 ‘감독되면 지옥간다’고 까지 하셨을까? 우리의 영성이 <진리의 영>을 받아야지 <돈의 영>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단 감독선거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4년 전부터 조직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평신도들의 조직 관리비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늘어나고, 중부연회의 어느 평신도 서클은 10년 세도를 누리면서 그 서클의 지원이 없이는 감독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평신도들에게 공을 넘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전적으로 ‘주의 종’들이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지 아니한 죄 값이라고 고백한다. 돈이 안 드는 선거를 위하여 목요기도회에서 좋은 제안을 했다고 본다.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한다. 적어도 <감독>은 우리가 존경하는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돈을 쓴 후보는 보기 좋게 떨어 졌으면 좋겠다.

수오멘리나 섬에도 루터 교회 성당이 있었다. 그 성당은 성찬식을 거행하기 위한 제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제대에 나아가서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기도드렸다.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루터교 교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