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옛 어른들이 했다는 이 말, 참 안 어울린다. 우리 집엔.아마도 보릿고개를 이야기하며 굶던 시절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먹거리가 풍성하여, 그래도 추석 때쯤 되면 먹을 것이 좀 있어서 한 말일 게다. 지금은 한가위

김학현   2018-09-27

추석연휴가 되니 갑자기 생각나는 사건 하나가 있다. 20여 년 전 추석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온 국민이 추석연휴로 들떠 있던 때에 매스컴은 연일 한 사건 보도로 뜨거웠다. 강원도의 남대천 둑에서 승합차에 화재가

김학현   2018-09-20

인터넷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중학교 시절, 우리 반에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녀석이 있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여드름투성이인 그 친구는 늘 외톨이었다. 옷도 유행에 뒤쳐진 단벌뿐인 그에게서 나는 역겨운 냄새를 아이들은 무척 싫어했다. 그러던

김학현   2018-09-13

바람이 맛있다. 며칠 전만 해도 바람이라곤 한 오라기도 찾기 힘든 후텁지근함이 대지를 덮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 기도회에 가기 위해 문을 열면 상쾌하다 못해 맛있는 바람이 겨드랑이까지 파고든다. 바람은 그리하여 애절하고 상큼한 모양새로 하루를 기분

김학현   2018-09-07

흔들리며 가는 게 인생이다. 뭐 거창한 인생론을 말하고픈 게 아니다. 어떤 삶도 평탄한 삶이 없고, 어떤 성공도 어쩌다 성공하는 것은 없다. 실패를 딛고 일어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요, 좌절을 딛고 일어난 사람이 뭔가를 이룬다.도종환 시인은 이렇게 읊

김학현   2018-09-06

이 생각이 맞는 생각인지 모르겠다. 남들은 그러지 않는데 내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여튼 오해이면 좋겠다. 아니 혼자만의 오해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느낌을 적을 순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냥 느낌을 적어 본다.언제부터인지 정

김학현   2018-08-29

60 중반까지 지구에 발 올리고 살면서 난생 처음으로 수술이란 걸 했다. 대수술도 아니고 소수술을. 아내가 어지럽다고 해 이비인후과를 갔다.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으니 안과를 가보란다. 하지만 안과에서도 별 이상이 없단다.아내 때문에 안과에 갔다

김학현   2018-08-24

[이전 기사] : ‘국민 참여형! 탐방로 관리 모니터링’, 그게 뭔데요오늘 나는 태안 해변길의 12번째 지점 노을길의 마지막 코스인 방포항을 걷습니다. 방포항은 방포해변(해수욕장)과는 다른 곳입니다. 그 사이에 헐떡거리며 오르내려야 하는 깔딱 산이 가

김학현   2018-08-22

요즘 새벽기도회 때 욥기를 읽고 있다. 욥은 의로운 신앙인이라는 걸 성도라면 다 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마귀의 손에 맡겼고 모든 재산을 잃고 가족들마저 잃었을 뿐 아니라 자신은 몹쓸 병에 들어 기왓장 조각으로 가렵고 진물 나는 피부를 긁어야 하는

김학현   2018-08-16

지구가 온통 불가마가 된 한 여름, 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고통 중 하나라고 아내는 말하지만 그렇다고 늘 바깥에서만 먹을 수 없지 않은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지구가 불가마 솥으로 변한 어느 날 점심 식사 밥상을 찬찬히 살펴보았다.이게 웬 일인가

김학현   2018-08-10

서울서 목회할 때의 일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교회가 몹쓸 싸움에 휘말려 만신창이가 되었다. 건물도 크고 웅장하며 대지 또한 넓었다. 듣기로는 여기저기 교회 재산도 많다고 들었다. 그 교회의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사촌 형님께서 오랜 교단본부의 일을

김학현   2018-08-04

(이전 기사 : 바람에 춤추는 안면송이 인생길을 가르치는 언덕)지난 2월, 겨울이었습니다. 칼바람을 힘들어하며 두에기해변과 방포해변을 막고 있는 언덕을 오른 일이. 지금이 8월이고 보면 덧없이 반년을 글 없이 지냈습니다. 아니 말없이 지냈습니다. 글도

김학현   2018-08-01

어느 직원이 창고에서 일을 하다 고급 예물시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거의 한 나절을 찾아도 예물시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찾다 찾다 못 찾고 회사 내에 광고를 했다.“시계를 찾는 사람에게는 000원을 보상하겠습니다.”회사원들은 그 시계를 찾기 위해 톱

김학현   2018-07-27

때론 행복하지만, 항상 두렵다. 목사로 산다는 게. 목회를 하며 산다는 게.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올바른 길로 가지 않으면 성도들이 대부분 나와 같이 올바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따르라’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따르는 게 성도들 아닌

김학현   2018-07-11

인터넷에서 우연히 로 알고 있는 이솝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한 도막 읽었다. 이솝의 주인은 훌륭한 학자였다. 어느 날 주인이 말했다.“얘, 이솝아,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너라.”이솝은 목욕탕으로 갔다. 그런데 목욕탕 문 앞에 끝이 뾰족한

김학현   2018-07-07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특히 목회는 성도들의 삶의 자리와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도들의 성품과 기질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충청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이 다 그 특성이 다르다.경기도(인천) 출

김학현   2018-06-26

아침마다 받아보는 메일이 있다. 하나는 고도원의 이고, 다른 하나는 이주연 목사의 이다. 좋은 내용의 글들을 아침마다 대한다는 건 행복이다. 두 사람 다 서신을 통해서만 만나는 이들이다. 참 감사하다.는 의욕 넘치는 한 사람이 읽어 낸 책 속의 한 구

김학현   2018-06-2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시인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된다. 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깊이 생각하지 않아 스쳐지나 칠 뿐. ‘연예인이잖아’ 이 말은 아내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연예인이니 가꾸고, 가꾸니까 젊고 예쁘다는

김학현   2018-06-17

한 여름에 전기가 나가 작동하지 않는 냉동 칸 열차에서 얼어 죽은 사람 이야기를 아는가? 그의 이름은 닉이다. 이라는 조엘 오스틴 목사의 책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그 이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마음먹기 달렸다’는 속담의 진수가 이 이

김학현   2018-06-07

서울에서 목회할 때 일이다. 나는 지방의 한 장로님으로부터 특별한 카드 하나를 받았다. 어느 뷔페식당의 VIP카드였다. 그 카드를 소지한 목사님들께는 공짜로 식사를 준다는 정말 특별한 카드였다. 이후 그 식당을 몇 번 들른 적이 있지만 카드를 써보진

김학현   2018-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