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년 맞이 국제컨퍼런스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재한독일어권교회(EGDS)에 파송 받아 일하는 공 목사였다. 독일에서 돌아온 지 21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독일교회와 유대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분들 덕분이다. 한

송병구   2024-09-22

오늘 예배를 위한 찬송가 선곡을 하다가 문득 대학 시절 같은 교회를 다녔던 형님이 생각났습니다. 형님은 첫인상부터 남달랐습니다. 훤칠한 키에 단정한 양복을 입고 있었고 팔에는 성경책을 끼고 있었습니다. 2:8 가르마에 안경을 쓴 채로 무엇이 그리도 좋

조진호   2024-09-21

나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까마득한 어둠이 아니라면무슨 수로내가 별로 빛나겠습니까당신의 길고 긴 침묵이 없다면어떻게 나의 말과 노래가소리가 될 수 있을까요당신은 갇히지 않는 바람나는 자유로운 숨결당신은 가장 낮은 곳의 바다나는 어디쯤에서 바다로 흐르는 물

정명성   2024-09-20

한 사람의 나르시시스트로 인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 한 사람이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 이들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50~60명은 피해를 당할 것이다. 혹여 그 나르시시스트가 조직이나 회사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임석한   2024-09-18

최우성 목사(태은교회, 강원대학교 교수/ Ph,D, D.min)가을이 오면 그 누구나 추억에 쉽게 잠기게 됩니다. 낙엽이 물들어가는 거리를 보면서 정서가 풍부해지고, 지나온 추억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럴 때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최우성   2024-09-18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모두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감정의 골이 깊이 얽혀 있는 가족 관계는 명절처럼 모여야 하는 때에 더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복잡한 가족

김화순   2024-09-16

추석이다. 모처럼 아주 긴 연휴여서 명절다운 분위기를 느낀다고들 한다. 연휴가 길수록 더 쓸쓸하다는 사람도 많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식당은 문을 닫는데, 집 안에서 긴 나날을 보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자유로이

송병구   2024-09-15

혹시 여러분은 커피를 마시다가 맛이 없어서 남긴 경험이 있으신가요? 반면에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 끝까지 마신 기억도 아마도 있으실 겁니다.커피 한잔 속에는 다양한 ‘향기 물질’이 들어있고 녹아있는 성분들 때문에 쓴맛, 단맛, 신맛, 짠맛의 맛이 느껴질

최우성   2024-09-14

2024년 창조절, 올해는 ‘짓다’ 묵상을 합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더해가는 이 시대에, 창조절을 지키는 세계 교회들은 한마음으로 '희망을 품고 행동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유미호   2024-09-12

나름의 규모 있는 교회를 담임하는 K 목사는 평소 자신의 교회보다 더 큰 규모의 대형 교회 목사의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그가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중드는 나이 어린 여종업원에게 대하는 태도는 아주 무례하기 짝이 없다. 주문한 음식이

임석한   2024-09-11

《드라이브 마이 카》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이제는 서서히 거장의 반열에 진입하기 시작한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악은

이진경   2024-09-09

우리는 하루하루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때로는 마음속 깊은 감정을 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정말 그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가?’일 것이다. 단순히 공기의 진동에 의한

김화순   2024-09-09

9월부터 창조절을 지키는 교회가 늘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하늘의 기운이 변하는 시기이다.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의 기운으로 이어진다. 24절기 중 가을로 분류되는 입추, 처서, 백로를 지나 차례로 추분, 한로, 상강을 맞는다. 포악한 무

송병구   2024-09-07

올해 저는 어느 해 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격주로 평창에서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무작정 목포까지 간 이후로 기차를 탄다는 것은 제게 설렘과 일탈과 모험을 의미합

조진호   2024-09-07

지난 한 주간 극과 극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LA에 가서 화요일 밤까지 한인교회의 현안에 대해 심도 높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차가 있으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지만 이틀간 교단 분리의 어려운 과정을 겪어낸 목회자들의

김정호   2024-09-06

저절로 정명성꽃은 저절로 핀다꽃 진 자리에 저절로 열매가 익는다시내는 저절로 흘러 강에 닿고강물은 멀리 흘러 저절로 바다에 이른다바람은 저절로 분다저절로 계절이 오고 간다어찌하려고 애쓸 것 없다들숨 날숨도 저절로 드나들고 있다저절로 그러해서 자연(自然

정명성   2024-09-05

겉으로 볼 때 화려하고 자신감있어 보이는 나르시시스트의 내면은 늘 불안과 공포로 가득찬 카오스라고 할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기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외부로부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줄어들 때 불안이 발생한다

임석한   2024-09-04

요즘 들어 우리 주변에서 ‘영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종교적인 맥락에서만 사용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일상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와 함께 크나큰 스트레스

김화순   2024-09-02

지난 금요일에 영등포 당산동에서 고등학교 동창 둘을 만났다. 이젠 지친 무더위가 가을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전혀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 늘어진 저녁 시간이었다. 친구 중 하나는 십수 년 혹은 몇 년에 한 번쯤 만나다 보니 늘 처음부터 호구조사를 해야

송병구   2024-09-01

지난 며칠 동안 좋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에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학교 현장이 점차 황량하게 변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교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였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김기석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