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내가 이렇게 작고 초라해 보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새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때문이다. 그가 대통령이어서도 특별히 잘나서도 아니다. 그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먼저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가 군중과 함께 했다. 대통령이 되어 처음 청와대로 가

임종석   2017-05-28

나는 우리 교회 설교에서 모티프(motif, 話素)를 얻어 글을 쓰는 일이 가끔 있다. 폭넓고 깊이가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성경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해설교에 자양분 풍부한 예화까지 넉넉히 곁들여져 있어 많은 것들을 생각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선

임종석   2017-05-23

사도신경과 크리스천 개개인의 신앙고백사도신경은 사도들의 신앙고백인가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문제들사도신경을 십계명이나 주기도문과 거의 같은 권위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기독교계의 일반적인 경향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사도들이 직접 작성한 것

임종석   2017-05-14

보수 쪽 사람들은 국가안보가 무슨 자기들만의 전유물이라도 된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며 진보 쪽 사람들을 그 소중한 국가안보를 해치는 무리이기라도 한 것처럼 매국적 행위자들을 응징하듯 몰아붙이길 서슴지 않는다.저들은 진보 쪽을 가리켜 종북세력

임종석   2017-04-22

나는 요즘 기도시간을 조금은 더 늘렸다.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날이 좀 더 가까워진 게 사실인데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이다.나는 남에 대한 비난을 조금은 많이 하는 편이다. 대상은 교회가 됐건 나라가 됐건 지도급 인사가 대부분이다

임종석   2017-04-21

‘예수 그리스도 도마뱀’이라 불리는 파충류가 있다.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의 습한 숲 물가에 서식하는 도마뱀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물위를 걷는대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예수와 이 도마뱀 사이엔 물위를 걷는 것 말고는 닮은 거라곤

임종석   2017-04-13

일본은 불행했던 과거 36년 동안 정말이지 못된 짓을 참으로 많이 하여 그로 인해 우리가 받은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는데, 그중에서 하나만 골라 말하라면 필자는 우리의 민족정신말살을 들고 싶다. 국토의 지맥을 자름으로 민족정기를 끊겠다며 산줄

임종석   2017-04-02

성경을 다시 한 번 읽어 볼 요량으로 말씀세계로의 여행을 떠났는데, 몇 걸음도 채 떼지 못해 강한 힘으로 나를 멈춰 세우는 표현을 만났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 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임종석   2017-03-23

올린머리와 헤어롤, 어떤가. 서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어울리기는커녕 아마 개밥에 도토리 같은 부조화의 극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여기까지만 말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올린머

임종석   2017-03-14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자 가치이다. 부모자식간의 무조건적인 사랑, 남녀간의 애틋하고도 뜨거운 사랑, 한 피를 나눠 가진 형제간의 우애, 신뢰로 깊어진 친구간의 우의, 모두가 삶을 아늑하고 풍요롭게 하는 인간다움의 결

임종석   2017-03-09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라는 작품에 들어 있는 문구이다. 누가 봐도 파이프가 분명한 그림 아래 쓰여 있는 것으로,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

임종석   2017-02-28

며칠 전 찻집에서 오랜만에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 담소를 즐겼다. 별로 실속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다 그는 어제 누군가로부터 “참 멋있게 나이를 드셨어요”라는 말을 들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며 립 서비스로 해 준 거라는 걸 알면서도 들으니 기분이 나

임종석   2017-02-21

나는 마음이 편치 못하다. 몇 달 전부터 계속 그렇다. 여기까지만 말해도 그 이유를 짐작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국정농단, 그렇다. 그것이 터지고 그 진상의 일각이라도 알면서 마음 편할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 거의 없을 것이다.작년 12월, 최순실

임종석   2017-02-14

필자는 무슨무슨 조찬기도회라든가 구국기도회 같은 것에 대해 별로 좋게는 생각하지 않아 왔다. 물론 그 같은 기도라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 순수치 못한 것들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내가 무릎을 꿇고 허리를

임종석   2017-02-09

생명은 사람이다, 사람에겐 두 개의 생명이 있으므로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동물이 됐건 식물이 됐건 살아 있는 것에는 다 있는 게 생명인데, 그것이 모든 생명체가 살아 있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은 사람

임종석   2017-01-29

내리막은 하향이 아니라 등정의 과정이다 2017년 1월 1일은, 그러니까 금년 새해 첫날은 주일이기도 했다. 해마다 그 첫날이 되면 사람들은 이 한 해가 하는 일도 잘되고 무사했으면 하고 바란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되기를 자기가 믿는 신에게

임종석   2017-01-15

지난날의 한때에 ‘붕어빵에 붕어가 없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말도 많이들 했다.붕어빵은 붕어를 재료로 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민물고기 붕어모양으로 만들었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니 이 빵에는

임종석   2017-01-08

2016년은, 특히 그 하반은 이 나라에 있어 암울 그 자체였다.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암울 그 자체였다’고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은 2017년의 새해가 밝음으로 그 ‘암울’이 서서히 물러나 자취를 감추리라는 확신적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그렇게도

임종석   2016-12-25

예수의 동정녀 탄생, 사실(史實‧事實)인가 설화인가— 크리스천다움이 교회성장의 지름길이다 — 상념 속의 위안부 할머니 한 분 잠깐 일본 센다이(仙台)에 다녀왔다. 지난 9월에 세상을 뜨신 은사님의 추모모임이 있어 다녀온

임종석   2016-12-18

역사의 수레바퀴는 하나님께서 돌리시니 너희는 잠자코 있어라 필자에게는 만나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러나 좀 색다른 친구 목사가 하나 있다. 동갑내기에다가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이나 변할 만큼 오래 사귀어 온 사이이다 보니 귀에 거슬릴 것 같

임종석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