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창조절을 지키는 교회가 늘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하늘의 기운이 변하는 시기이다.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의 기운으로 이어진다. 24절기 중 가을로 분류되는 입추, 처서, 백로를 지나 차례로 추분, 한로, 상강을 맞는다. 포악한 무

송병구   2024-09-07

올해 저는 어느 해 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격주로 평창에서 초등학생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무작정 목포까지 간 이후로 기차를 탄다는 것은 제게 설렘과 일탈과 모험을 의미합

조진호   2024-09-07

지난 한 주간 극과 극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LA에 가서 화요일 밤까지 한인교회의 현안에 대해 심도 높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차가 있으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지만 이틀간 교단 분리의 어려운 과정을 겪어낸 목회자들의

김정호   2024-09-06

저절로 정명성꽃은 저절로 핀다꽃 진 자리에 저절로 열매가 익는다시내는 저절로 흘러 강에 닿고강물은 멀리 흘러 저절로 바다에 이른다바람은 저절로 분다저절로 계절이 오고 간다어찌하려고 애쓸 것 없다들숨 날숨도 저절로 드나들고 있다저절로 그러해서 자연(自然

정명성   2024-09-05

겉으로 볼 때 화려하고 자신감있어 보이는 나르시시스트의 내면은 늘 불안과 공포로 가득찬 카오스라고 할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기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외부로부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이 줄어들 때 불안이 발생한다

임석한   2024-09-04

요즘 들어 우리 주변에서 ‘영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종교적인 맥락에서만 사용되던 이 단어가 이제는 일상 속에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와 함께 크나큰 스트레스

김화순   2024-09-02

지난 금요일에 영등포 당산동에서 고등학교 동창 둘을 만났다. 이젠 지친 무더위가 가을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을 전혀 아쉬워하지 않을 만큼 늘어진 저녁 시간이었다. 친구 중 하나는 십수 년 혹은 몇 년에 한 번쯤 만나다 보니 늘 처음부터 호구조사를 해야

송병구   2024-09-01

지난 며칠 동안 좋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임에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학교 현장이 점차 황량하게 변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교사의 사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였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김기석   2024-08-31

우리는 지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전 세계가 약속했던 산업화 이후 1.5°C라는 임계치에 위험하게 근접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 전반에 걸친 심각한 위기를 의미한다. 기온 상승은 단순히 더워지는 것

유미호   2024-08-30

선물 정명성식물(植物)은 죽어식물(食物)이 되고숨이 끊어진 동물은누군가의 먹이가 된다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는한때 살아있었던 것들이 죽어양식이 되어 놓인다그대의 오늘은자신을 죽여 먹을거리가 되어준어느 생명체의 생명인 것이니부디 생명 충만한 하루가 되기를

정명성   2024-08-29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리는 시누이‘는 오늘 소개하는 플라잉 몽키(Flying Monkey)에 해당한다. 1. 플라잉 몽키의 정의플라잉 몽키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서쪽 마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는

임석한   2024-08-27

(Alien: Romulus, 2024)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80년대 중반, 갓 대학에 들어가서 극장에서 보게 된 이라는 영화는 좋은 의미에서 엄청난 충격이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불현듯 출몰한 우주 괴생명체에

이진경   2024-08-27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성격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때로는 그 다름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성격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교회 내에서 어려움이 생기

김화순   2024-08-26

오랜만에 동해바다 건너 반가운 소식이 날아 왔다. 평소 일본 야구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갑작스레 일본 프로야구도 아닌 고교야구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전국 고교야구경기인 고시엔(甲子園)대회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공포의 외

송병구   2024-08-25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성악공부를 하기로 결정하고 난 뒤 처음으로 음반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대전 유성 시가지에 있는 작은 음악사였습니다. 그곳에서 테이프를 하나 샀는데 앨범 제목은 ‘The Essential José Carreras’였습니

조진호   2024-08-24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3년 보고서는 우리에게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G20 국가들 중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국가가 없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3°C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COP2

유미호   2024-08-23

고향 느티나무 정명성오일장이 서는 장터 중앙오백 살 넘었다는 정자목 아래로못내 더워진 한낮 바람이 모여들었다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햇살도나뭇잎들 사이로 뛰어들었다바람이 잎사귀들을 흔들어노목 그림자 주위엔 생기가 돌고흔들리는 잎사귀들이 햇빛을 산란하여검

정명성   2024-08-21

통계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의 성 비율은 남성이 80%, 여성이 20%이라고 한다. 실제로 남자 나르시시스트가 훨씬 많지만, 여자 나르시시스트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남자 나르시시스트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 이들이고, 엮였다면 반드시 떠나든지 거리

임석한   2024-08-21

상담현장에서 부모상담을 하면서 더욱 알아가는 사실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모두는 거의 다 역기능 가정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너나 없이 모두가 불완전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따라서 불완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부모역할이 인생

박효숙   2024-08-20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1994년과 2018년 기록을 추월했다는 그날, 전라북도 덕유산에 다녀왔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폭염지수를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뜨거운 여름은 1994년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에어컨이 드믈던 시절과 웬만하

송병구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