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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칼럼] 그 여름의 바다 ‘라 메르(La mer)’
그 여름의 바다 ‘라 메르(La mer)’ 어젯밤 새벽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한기를 느껴 잠에서 깼습니다. 유난히 더웠고 길었던 2023년의 여름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지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
조진호   2023-09-23
[오늘의칼럼] 모차르트 인 라오스
우리교회는 올해 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환경선교사를 파송하기로했습니다. 내년 정식 파송을 앞두고 선교사 후보와 교회 선교부장 장로님과 함께 라오스를 방문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최빈국입니다. 상대적으로 자본주의의 영향을 덜
조진호   2023-09-09
[오늘의칼럼] 전농동
지난주일, 8월 20일 오후 ‘전농가족합창단’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교회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팀을 포함한 71명이 6월 첫 주부터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 모여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여든셋 고령의 할머니 권사님까지 온
조진호   2023-08-26
[오늘의칼럼] 삭개오가 부르는 조용필의 ‘꿈’
대학 시절 저는 클래식 음악 공부를 하느라 대중음악에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뒤늦게 7~80년대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들어 보면 음악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민족적 감성의 측면으로나 그 수준이 매우 높았음을 발견합니다. 최근에는 김수철의
조진호   2023-08-04
[오늘의칼럼]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어머니의 콩국수
이번 주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 우리 교회 할렐루야 성가대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불렀습니다. 제목을 들으신 분들은 자연스레 새찬송가 15장을 떠올리셨겠지만 그날 성가대가 부른 찬송은 찰스 웨슬리가 지은 동일한 가사에 윌리엄 로우랜즈(Willia
조진호   2023-07-14
[오늘의칼럼] 바라보라
출근길에 중랑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노라면 지자체별로 경쟁이라도 하듯 천변 조경에 많은 애를 쓰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노원구의 조경에서는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민 아기자기한 세련됨이 돋보이고 중랑구는 유채꽃이나 장미 등 때에 따라 한
조진호   2023-07-01
[오늘의칼럼]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듯
몇 년 전 제가 매우 인상적으로 본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페루 안데스 산맥 꼴까 협곡 근처에 있는 콘타밤바스 마을사람들이 매년 여는 콘도르 축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콘도르는 이들이 신적으로 모시는 동물로서 크기가 매우 커서 웬만한 맹금류는 콘도르
조진호   2023-06-10
[오늘의칼럼] 성령강림의 노래
이번 주일은 성령강림절입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은 한국 교회에서 성령의 역사는 큰 소리의 통성기도와 뜨거운 찬양 그리고 은사주의와 새벽기도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우리 민족 특유의 신바람
조진호   2023-05-27
[오늘의칼럼] 내 주여 뜻대로
시편 70편을 묵상하다가 특이하고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했습니다. ‘아하, 아하 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뒤로 물러가게 하소서(시70:3)’ 이 구절에서 쓰인 ‘아하, 아하’라는 표현은 의성어로서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조롱하고 기뻐하는 비웃음을
조진호   2023-05-12
[오늘의칼럼] 군가의 추억
얼마 전 시편 60편을 묵상하다가 눈에 익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시편 60편은 수많은 전쟁을 치른 다윗의 전쟁에 관한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 결론은 마지막 두 절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조진호   2023-04-22
[오늘의칼럼] 오라 사랑스런 십자가여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으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순절입니다. 저는 종종 자신을 구레네 시몬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마태복음 27장, 구레네 시몬은 주님의 수난 이야기에서 짧게 등장하지만 그가 남긴 여운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흐는 마
조진호   2023-03-17
[오늘의칼럼] 십자가로 가까이
지난 주 금요일 저는 세종시에 있는 한 작은 교회에서 마태수난곡과 십자가에 관한 설교를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몇 주 동안 구레네 시몬처럼 십자가를 지고 묵상했을 뿐이었음에도 저도 모르게 제 안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음을 발견하게
조진호   2023-03-03
[오늘의칼럼] 사순절, 기억의 시간
주현절기가 지나고 돌아오는 성회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이 시작합니다. 사순절은 분주한 현실과 미래의 들뜬 기대를 잠시 내려놓고 오래전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 속으로 침잠하는 ‘기억의 시간’입니다. 예수께서는 잡히시던 밤에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
조진호   2023-02-18
[오늘의칼럼] 주께 드리네
새해에 접어들면서 우리 교회는 봉헌 찬송을 변경했습니다. 같은 집이나 사무실 공간에서 가구를 재배치했을 때 신선한 느낌을 받듯이 봉헌 찬송과 같이 매 주일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은 1, 2년 주기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마음과 적절한
조진호   2023-02-04
[오늘의칼럼]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얼마 전 공수처의 시무식에서 김진욱 공수처장이 찬송가를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가 올랐습니다. 이어서 불교계에서 김 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였고 사람들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공수처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김 처장은
조진호   2023-01-06
[오늘의칼럼] 거룩한 밤 복된 이 밤
2022년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밤이 바로 ‘거룩한 밤’, ‘고요한 밤’, ‘복된 밤’이라고 노래하는 그 밤입니다. 아돌프 아당의 ‘오 거룩한 밤(찬송가 622장)’, 그뤼버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찬송가 109장)’, 그 맑고
조진호   2022-12-23
[오늘의칼럼] 이새의 뿌리에서
대림절 둘째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낙엽마저 사라지고 쌓인 눈도 없는 앙상하고 메마른 계절이지만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찬송이 가장 따스하게 느껴지는 참으로 복된 계절입니다. 말구유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 낮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향한 우리
조진호   2022-12-10
[오늘의칼럼] 마니피캇
마니피캇새로운 교회력이 시작하고 오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절 첫 주일을 앞둔 지난 금요일, 저는 세종시에 있는 한 작은 교회에서 바흐의 ‘마니피캇’을 소개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은 ‘바흐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에게 가장 기쁘고도 소중
조진호   2022-11-26
[오늘의칼럼] 첼로를 위한 변명
요즘 한 첼리스트의 사적인 통화 내용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사건의 내용이나 진위 여부를 따질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첼로가 그런 자리에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을 뿐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름다운 악기가 저급한 이
조진호   2022-10-29
[오늘의칼럼] 꽃들도 노래하네
말 주변이 좋거나 사람들 앞에서 힘을 얻는 무대 체질은 아니지만, 저는 노래하고 감상에 젖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설펐던 장면들도 있었고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꽤 근사한 장면도 있었지만 그 모습들이 성
조진호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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