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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 작은 교회들이 노인들을 모시고 섬기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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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필완 |
2009-09-09 21:47:52 조회: 2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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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작은 교회들이 노인들을 모시고 섬기는 법
교동섬 난정, 동산교회 등 70여 명, 힘찬 노인학교 졸업여행으로 서울을 나들이 하다!
2009년 02월 28일 (토) 22:01:58 [조회수 : 826] 이필완 leewaon3@chol.com
* 이 기사는 여러해째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난정교회 김용헌 목사의 글이다. 당당뉴스 운영자는 25년동안의 담임목회를 그만 두기 직전 섬기던 난정교회 교인들이 대거 참석한 일정에 함께 하여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4명의 장로님과 여러 교인들, 특히 87세로 여전히 농사짓는 최얌전집사님이 무척 반가웠다.
지난 1월 6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제 2기 힘찬노인학교가 교동면민회관에서 문을 열고 두 달 동안의 8주 과정을 마친 후 2월 26일 수료식을 가졌다. 농한기인 겨울철에 진행되고 처음으로 교동면 전체(17개 리)를 대상으로 하는 노인학교라 혹여 추운 날씨 때문에 어르신들의 참여가 저조하거나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백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등록하여 시간시간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한 겨울 추위에도 배움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8주간의 일정이 너무 짧다며 내년에는 더 길게 했으면 하셨다.
▲ 87세로 여전히 혼자 농사 잘 지으시는 난정교회 최얌전집사님! 4년젼과 그대로이시다. ⓒ 이필완
제 2기 노인학교에는 노래교실, 우리춤 배우기, 종이접기, 건강교실, 웃음치료, 노인성교육, 모노드라마, 노인상대 사기피해 대응요령, 등의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5회 이상 출석하여 수료하신 분이 67명,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근하신 분도 30명이나 되었다.
이는 멀리 서울이나 인천에서 이 곳 교동섬까지 와서 열의를 가지고 강의를 해 주신 강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강화군과 교동면의 후원과 협조, 교동면 이장단과 주민자치위원회의 무료목욕봉사, 교동 출신 목사님의 수건 선물 등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교동섬 힘찬 노인학교 서울 나들이 영상 스케치(3분)
무엇보다 매주 80명 분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일에 기쁨으로 헌신한 난정교회와 동산교회 여선교회의 수고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게 힘든 만큼 보람도 컸던 8주를 보내고 수료식을 하는데, 오래전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 때 불러 보았을, 아니면 자식들 졸업식 때나 한두번 들었을 ‘졸업식 노래’를 다 일어서서 부를 때는 코끝이 찡해 왔다.
일제시대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열일곱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에 시집을 가서 지금까지 7남매를 키우며 한번도 교동섬을 떠나 살아 본적이 없이 오로지 농사와 자식 뒷바라지 하며 살아온 할머니들,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부지런히 땅을 일구며 살아온 농부 할아버지들이 부르는 졸업식 노래는 지금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이었고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 경복궁 앞에서 ⓒ 김용헌
그렇게 수료식을 마치고 2월 27일 70여 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 경복궁과 서대문형무소 견학, 점심식사와 목욕을 하는 일정으로 졸업여행도 다녀왔다. 경복궁을 몇 번 다녀오신 분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있어 난생처음 좋은 구경도 했다며 수문장 의상을 입은 이들과 사진도 찍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는 전시된 유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귀로 듣고 눈으로 직접 보는 살아있는 역사공부도 할 수 있었다. 칠순이 넘으신 분들은 직접 겪은 일제의 학정을 이야기 하시며 아직까지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일본을 성토하기도 하셨다.
또한 도봉교회(김진호 감독)와 여수교회(최규환 목사)에서 후원하여 주신 덕분에 소갈비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목욕도 하였다. 그리고 학익교회(조중기 목사)에서 대형버스를 지원해 주셔서 즐겁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사실 학익교회는 지난해 1박2일의 제 1기 힘찬노인학교의 졸업여행 일체를 후원해 주시기도 하였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힘찬노인학교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어르신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헐벗은 나무가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겨울 추위를 견디어 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 어르신들도 모진 시련의 세월을 견디어 내셨고, 앞으로도 너끈히 견뎌내실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힘에 부쳐 농사 일이 힘들다면서도 다시 논과 밭으로 나가실게다. 올 해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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