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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사할린 동포의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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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외눈 |
2005-06-30 12:33:17 조회: 4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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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의 황금 어장인 중국에서 지하교회가 윤락촌 취급을 당하며 우즈베키스탄 타지겐트 지역에서는 변현경 목사가 순교를 하는 불행한 사건의 원인 중 하나의 문화를 차이를 극복치 못한 점인 것 같다.
러시아는 70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성경적 예습(禮習)이나 풍습이 깔려 있고 국민들 언어나 생각도 성경적이다. 젊고 소탈하며 보수주의 성품이 있는 푸친 대통령은 나라의 행사 때마다 러시아 총대주교(Patriarch)를 꼭 옆에 스승 모시듯 한다. 한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고질병인 당파싸움과 부패에 몰두 해 있는 반면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는 러시아는 70년의 종교공백을 메우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사회주의 혁명때문에 무산된 종교개혁의 준비를 하고 있다.
원체 땅이 넓은 러시아라 사할린 동포들의 결혼식은 러시아와 한국의 옛 결혼장식을 혼합한 형태이다. 결혼식은 결혼 등록소에서 가족들과 남녀 1인씩 2명의 증인아래 선서하고 서류에 서명하고 5분이면 끝난다. 그리고는 승용차에 꽃들을 매어 달고 거리를 다니면서 레닌 동상이나 전쟁 영웅들의 동상 앞에 머물러 꽃을 바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은 나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결혼식은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잔치가 하이라이트이다. 잔치란 히브리어 ‘미쉬테’인데 ‘마시다’는 뜻을 가진 ‘솨타’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잔치 정신을 이어 받아서인지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고 흥겹게 잘 논다. 결혼 피로연 자리 배석도 부모보다 친구들 위주로 되어 있으며, 친구만이- 조선식으로 신부측에서 하루, 다음날 신랑측에서 하루 이틀을 강행하기에- 양쪽에 다 참석을 할 수가 있다.
예수님이 유대인의 결혼 풍습에 따라 신랑 기다리는 ‘열 처녀 비유’(마25:1-13)때 묘사하듯이 레스또랑(피로연장소) 입구에 양쪽으로 늘어선 신랑, 신부 친구들의 박수 속에 들어선 신혼부부는 홀 중앙에서 계속 춤을 춰야 하고 “고르까”라고 축하객들이 소리 치면 뽀뽀를 계속해야 한다. ‘고르까’는 ‘맛이 쓰다’란 뜻인데 남녀의 입술이 연합하여 하나가 되면 달꼼하므로 항상 동심일체(同心一體)가 되어라는 손님들의 성원이다.
나는 신혼여행도 안 가고 신나게 노는 신혼부부가 걱정이 되어 옆에 동석한 동포 여자 통역 전도사님에게 물어보았다.
- 전도사님, 신랑 신부 언제 신혼여행 갑니까?
- 신혼여행! 신혼여행이 뭔데요?
- 신랑, 신부, 멀리 가서 신방 차리는 것 말입니다.
- 잔치란 게 저희들 앞으로 잘 살라고 축하 하러 오신 손님들과 함께 있어야지, 주인공이 잔칫날 가기는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 그래도 도장 찍는 일이 제일 중요하지요.
- 도장은 아침에 결혼 등록소에서 찍었는데….
- 그 도장 말고 다른 도장요!
- 아!! 그거~, 잔칫날은 손님 때문에 바쁘니 그 도장은 미리 찍어 두어야 합니다.
- 그럼 전도사님도 미리 찍었겠네요?
- 물론이죠.
- 그럼 다음 달에 결혼할 따님도 미리 ….
- 까쟈야! 이 손님에게 워드카 한 병 더 갖다 드려라.
미리 신방 행사 치루는 것은 사람나름이요, 시대 탓이라 치고 우리네처럼 봉투 주고 봉투 받아오는 더럽게 변한 결혼 풍습보다 손님을 아끼고 대접하여 감사함을 표하는 이들이 더 성경적이라고 느껴진다. 아침에 시작하여 밤 늦도록 손님 대접함에 녹초가 된 야곱이 라헬이 옆에 누워 있는 줄 알았지, 레아인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
2005-06-30 12: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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