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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존슨의 예수 평전과 바람직한 기독교
 닉네임 : 무릇돌  2019-05-16 20:51:23   조회: 499   
폴 존슨의 예수 평전


본문중에서


빛과 어둠. 4복음서는 이 두 힘이 갈등하는 언어의 무대이다. 예수의 메시지는 아주 강력한 명암의 대비 속에서 전개된다. 그 말씀은 천천히 빛을 발하다가 강렬한 빛의 홍수로 터져 나오고, 그리하여 그것을 둘러싼 어두운 구름들은 위로 천천히 올라가고, 그 구름들 사이로 번쩍거리는 빛의 번개가 가로지르면 이윽고 그 구름들은 다 흩어져서 사라져버린다. 엄청난 사탄의 힘을 가진 어둠이, 진정으로 천상의 빛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버리는 빛에 굴복하게 된다. 어둠과 빛이 예수의 사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다가 이승의 비극적 국면을 만나 ‘최후의 만찬’이라는 어스름, ‘겟세마네 동산의 고뇌’라는 황혼, ‘십자가형’의 어둠을 지나 마침내 사흗날의 새벽에 ‘부활’이라는 눈부신 빛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런 살아 있는 은유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의 생애는 빛의 화신, 그 성장·전파·수용·소멸을 거쳐서 마침내 기적적으로 재연(再燃)되어 영원히 백열하는 빛이 되는 생애이다. (p.126)


예수가 뒤에 남긴 새로운 십계명은 그가 창건하고 제자들이 수성한 그리스도교의 도덕적, 사회적 틀이 되었다. 지난 여러 세기에 걸쳐서 예수가 남긴 메시지의 현저한 미덕은 여러 사회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사랑과 선린 의식, 자비와 용서, 고통 속의 용기와 선량함에 대한 믿음이라는 고귀한 흔적을 남겼다. 21세기 초반을 맞이한 우리의 시대에, 우리는 우리 사회가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민주적이면서 대의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진보와 계몽을 지향하는 합리적 법치주의 아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진보라는 것은 종종 환상으로 판명되었다. 여러 면에서 현대 사회는 2,000년 전의 저 고단한 시대, 그러니까 헤로데와 빌라도 같은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잘 조직되어 있다거나 더 잘 영위된다고 볼 수 없다. 그나마 우리는 가난한 자, 병든 자, 허약한 자, 힘없는 자를 보살피려 한다. 어린아이들을 잘 돌보려 하고 도덕적 교육과 훈련을 강화했다. 또 행형과 백성의 고충 처리에도 신경 써왔다. 물질적 복지를 널리 분배하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권유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유도해왔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우리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이성, 감수성, 지능, 인내심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만약 21세기 세계에 선량함이 나름대로 대접받는 가치가 되었다면, 그것은 예수의 말씀과 행동이 몸소 보여준 모범 덕분이다. 역사상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이처럼 다양한 문제들에서 이처럼 강력한 영향을 끼친 다른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pp.200~201)



예수는 잔인하고 생각 없는 세상에서 살았고, 그의 삶과 죽음은 그런 세상을 반대하는 강력한 항의였다. 그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다. 혁명과 개혁을 추구하는 외적 생활이 아니라 온유와 사랑, 관용과 자비, 용서와 희망의 내적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세기의 세계는 지식, 대학, 통신 수단, 전문 기술 등이 풍부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잔인하고 생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예수의 대안은 아직도 유효적절하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가 오늘날 다시 환생한다면 그는 무수한 추종자들을 발견할 것이지만, 동시에 예전처럼 박해받다가 살해될 것이다.


예수가 남겨놓은 그리스도교는 시도해본 결과 실패로 끝난 종교가 아니다. G. K. 체스터튼이 말한 바 있듯이, 그리스도교는 너무 어렵다고 판정되어 시도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아주 간명하게 말하자면, 예수가 행동했던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그의 전기(복음서)는 격변의 21세기에서도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배워야 마땅하다. (p.258)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아주 간명하게 말하자면,
예수가 행동했던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예수를 신이요, 신의 아들로 믿으라는 현실기독교는
그야말로 그냥 하나의 우상숭배일 뿐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기독교의 모습은
2,000년 전 로마시대에서 로마황제를
신의 아들이요 신으로 표현하던 것을 본따서
그 대안으로서 예수를 신이요, 신의 아들로 표현한 것을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무분별하고 비이성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곳에서 예수가 가르쳤고 행동했던 것들의 의미를 깨닫고
지금 여기에서 예수의 실천을 되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출처] 폴 존슨의 예수 평전|작성자 무릇돌
2019-05-16 2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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