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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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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윤근 |
2018-10-09 08:31:53 조회: 3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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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일생(一生)이 허무(虛無)함을 이르는 말 또는, 재물(財物)을 모으려고 너무 욕심(慾心)을 내지 말라는 말이다. 세상에 태어날 때 가죽 잠바나 밍크코트 입고 나온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하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죽을 때 수의 한 벌 관 한 개 외에 무엇을 더 가지고 가겠는가? 임금님들이나 세상에 부자들은 관에다 은금 보화를 시신과 함께 땅에 묻는 것뿐이지 실질적으로 다음 세상으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매장할 때 은금 보화를 함께 묻었다면 도굴꾼들이 밤에 몰래 와서 무덤을 파고 그것들을 훔쳐가는 것으로 결국 산 사람의 것이 되고 마는 것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임을 너무나도 뚜렷하게 아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났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하늘의 이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재 굶지 않고 먹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저녁이면 좁은 공간이지만, 누워서 단잠을 자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며 왜들 그리도 살벌하게 사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모으고 모와도 한 사람이 하루에 밥을 열 끼니를 먹을 수 없고 한 몸에다 옷을 열 벌이나 끼어 입고 다니지 못하며 시계를 한 손에 열 개씩이나 차고 다니지 못하고 양발에 구두를 겹쳐서 신고는 못 다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들 이렇게 살벌하게 사는가? 과거에 부자로 살았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고 앞으로 부자가 되겠다고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도 사실은 큰 의미가 없다. 그 이유는 사람은 내일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겨우 10일간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 집이고 6개월간 살다가 버리는 제비들 집이며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이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창자에서 실을 뽑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며 까치는 볏, 집을 물어오느라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 모르고 집을 짓는다. 날짐승과 곤충은 이렇게 혼신을, 다해 집을 지었어도 시절이 바뀌면 미련 없이 집을 버리고 떠나간다.
그렇다면 사람은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가 끝내는 빈손으로 홀로 떠나가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완전한 자기 소유라는 것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세상에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사는 동안 자연에서 모든 것을 잠시 빌려 쓰다가 떠나가는 나그네 인생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고 아름다운 마음이며 선행뿐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도 허무한 말이다. 아무리 권세가 있고 힘이 있다고 해도 권세로서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는 자신의 건강과 늙는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끝내는 가장 싫어하는 죽음 앞에서는 권세도 맥을 출 수 없고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 그러므로 속언과 같이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라는 말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인생 에게는 아주 적절한 말이며 매우 합당한 말이다.
그래서 세상 부귀영화를 누려본 솔로몬 왕은 말하기를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하면서 인생이 모든 것을 가져보려는 마음은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고 인생의 무상함을 시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부질없이 욕심 사납게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모으겠다는 허망한 꿈은, 버려야 잠시라도 마음 편히 살 것이다. 인생은 안개와 같은 존재이며 풀잎의 이슬과 같은 존재인 인간은 새겨들어야 할 명언이다.
한국의 지금까지의 대통령령들의 말로를 보면 대통령이 부러울 것 하나도 없는 하찮은 명예이다. 대통령은 못되어도 역사에 위인이나 덕인(德人)으로 이름을 남겨 후대의 많은 사람이 기억해주는 위인(偉人)이 될 수 있다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을 것이다. 호랑이는 태어나서 가죽을 남기고 떠나고 인생은 태어나서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고 떠나서 후세사람들이 그 이름을 기억해준다면 대통령이 부러울 것 하나도 없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휴지, 조각과 같이 버리고 생명까지도 타인을 위하여 버려서 희생한 결과가 세상 만인에게 그 이름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기를 희생한 사람은 위인으로 이름이 남고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 타인을 희생시킨 사람은 악인으로 역사에 기록이 되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분명한 것은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 앞에 공손히 엎드려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남은 생이라도 곱게 살고 곱게 늙고 곱게 죽는 길을 택하여야 할 것이다. 인생 평생, 벌 것 아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다가 사람답게 죽든지 사람으로 태어나 성자같이 살다가 성자 같이 죽는 일은 있어도 사람으로 태어나 짐승같이 살다가 짐승같이 죽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는 종교인 정치인 각계각층의 모든 사람이 각성하여 올바르게 살다가 죽을 각오를 한다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즉 이기주의(利己主義)적인 사고를 버리고 이타주의(利他主義)적인 사고로 삶이 바뀔 때만 가능할 것이다. |
2018-10-09 08: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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