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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癡呆) 걸린 사회(社會)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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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이윤근 |
2017-08-24 13:35:30 조회: 6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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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癡呆) 걸린 사회(社會) (중)(의성신문2017년 8월 22일 제614호 기고한 글)
치매(癡?)의 특징은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내와 남편과 가족도 몰라보고 누구냐고 물으며 가족을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것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매 환자를 대하는 사람은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듣고 나면 상대의 언행에 대하여 보는 이가 이해를 한다. 오늘의 사회가 치매 환자와 같이 갈팡질팡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
현 사회가 옛날 미풍양속(美風良俗)이라는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다 잊어먹고 서양 문화 중에도 좋은 것보다는 본받아서는 아니 될 저질문화를 받아들여 점잖은 어르신들을 기절하게 만드는 일들이 적지 않게 많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아름다운 명성까지도 현대사회는 거의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상, 하의 질서까지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개인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골목에서 어른을 뵈면 정중히 머리 숙여 인사 하면 어르신은 정중하게 인사받고 화답하던 옛날 모습은 어느 마을 어느 골목에서도 볼 수 없으니 오늘의 이사회가 자기중심의 사회가 되어 상대와 마주치면 먼저 인사하며 다정히 사는 미풍양속을 잊었는지 아니면 인심이 변하여 너와 내가 모여서 사회가 된다는 원리를 잊었는지 무엇인가 하나는 사람들이 잊은 것만은 틀림이 없다고 말해도 지나친 비판이라고 항의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만 해도 어른이 젊은이들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이 보이면 훈육 차원에서 남의 부모라도 훈계를 하면 미안한 면을 보이고 바로잡겠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옛날과 같이 훈육 차원에서 그리하였다가는 길에서 봉변당하기 딱 알맞다. 그리하여 이제는 보아도 못 본 척하고 그 자리를 속히 피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체념하고 어떤 불미스러운 일을 보아도 말하려고 하는 어른들이 없고 남의 책망을 들으려는 젊은이들은 더더욱 없다.
이와 같은 사회는 장유(長幼)라는 제도가 없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어른이나 젊은이들이 그와 같이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잊어먹어서인지 남의 아이들도 자기 자식처럼 취급하던 그 아름다운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지금은 길가에서 어른들이 젊은이들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고 훈계하면 그 반응은 예외로 거칠게 나타난다. 뿐만은 아니다. 스승의 변은 개도 먹지 않는다는 스승의 노고와 스승을 존경하는 뜻에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풍습은 없어진 지도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이렇게 한심한 사회가 된 것은 사회가 치매 걸려 아름다운 풍습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는지 제자가 스승을 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원인을 규명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동방 예의지 국가라고 하여 부모를 공경하고 존경하며 여생을 편히 모시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자녀 낳은 것을 보람으로 알았지만, 지금은 자식들이 강아지를 비롯하여 애완동물을 부모보다 더욱 좋아하여 부모가 병들고 쇠약하면 노인들의 시설보호소에 맡기고 자주 찾아뵙지도 않으면서 애완동물이 병 들면 앉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치료해주고 애완동물의 털이 길고 발톱이 길면 미장원으로 데려가 발톱, 손톱 다 깎아주고 털까지 염색하여 아름답게 하는 것은 사회가 틀림없이 치매 걸린 증거로 보아도 될 것이다.
아무리 사회가 급변한다고 해도 변할 것이 변하지 않고 변해서 아니 될 것이 변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하는 예의와 도덕은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영원히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고 공경하는 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변하지 말아야 할 영원한 진리이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시대에 맞추어 변해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고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상의 묘는 무너져도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애완동물의 묘는 아파트 한 채 이상의 값을 들여 만드는 것은 치매 걸린 사회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면서 제 자식은 잔인하게 살해하고 제 부모는 학대하면서 자신은 아들에게 효도 받기를 기대하는 이런 사회상황에서 체념만 하고 급변하는 사회만 탓하고 원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회가 정상적으로 옛날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회복시켜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인가? 최악의 경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둘 것인가?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선택하여 개개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다.
그렇다면 교육과 훈련의 과정을 통해서라도 치매는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치매 환자 때문에 정신이 멀쩡한 건강한 식구들까지 고통을 당하는 것과 같이 현실사회가 치매 환자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변해가서 정신적으로 건전하고 건강한 사람들까지 고통을 당하는 것은 두고만 볼 일이 아니고 사회적인 비용이 들어도 반드시 건강한 사회로 되돌려 놓아야 할 일은 치매 걸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것을 알고 너와 나 할 것 없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로 되돌려 놓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2017-08-24 13: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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